김재원 "예결위원장 자격 상실".. 추경심사 대신 음주 논란에 비난 쇄도

예결위원장이 추경 심사중 술 마셔.. 일본 수출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통과도 미뤄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8/02 [12:04]

초유의 음주 예산 심사.. 표창원 "김재원 음주, 정말 분노 치민다"

 

사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국회에서 막중하다면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예산결산위원장이 사라졌다. 미세먼지·재해재난·경기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막바지 심사를 벌이고 있던 때였다.

 

7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적자국채 발행규모인 3조6000억원 삭감을 요구하며 몇시간째 대치중인 상황이었다.

 

자한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음주 논란으로 거센 비판 여론과 마주하고 있다. 김재원 위원장은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1일 밤 예결위 회의장에 11시 10분쯤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술을 마신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총액 합의 중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국채발행 등 모든게 연계돼 있어서 목표액을 가지고 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선택만 남았다"고 기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어눌한 말투로 횡설수설 하면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술 냄새까지 풍겼다. 

 

브리핑을 하는 김 위원장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에서는 진한 술냄새가 진동을 하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사람들마저 민망한 지경이었다.


당시는 여야 3당의 추경안 협상이 진행하고 있었고 여야는 밤샘 협상 끝에 일본 수출규제 대응 예산 2732억원을 포함한 5조83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2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음주 논란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술 취한 사람에게 추경안을 맡길 수 없다며 당장 예결위원장장 자리를 내놓으라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회의원직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김 위원장의 예결위원장직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김재두 평화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어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며 "국회예결위원회 위원장직을 국민 앞에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일본의 경제전쟁 선포로 우리 경제의 발등에 불이 떨어져 온 국민이 안 사고 안 먹고 안 간다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마당에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그동안 지역구로 줄행랑치고 이리저리 꽁무니빼더니 음주로 끝판을 장식했다"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과 김재원 위원장은 즉각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국회예결위원회 위원장직을 즉각 국민 앞에 반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실이라면) 예결위원장으로서는 자격 상실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음주 의혹이 추경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자유한국당의 의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예결위원장이 그 시간에 술까지 마셨다고 한다면 국회 본회의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었을까"며 "이렇게 되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냐"고 말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음주 논란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일본의 경제 공격으로 국가 전체가 비상 상태다. 국회에서는 모든 의원이 지금까지 예결위 심사 종료만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정말 분노가 치민다.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미세먼지 긴급 대책과 산업 고용 위기 지역 지원, 경제 활성화 및 일본 경제 공격 대비 위한 추경을 99일간 지연시키다 막판 무리한 감액 요구하며 몽니 부리다 혼자 음주"라고 질타했다.

 

뉴스1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기재부 공무원, 국회 직원, 모든 의원들이 대기 중이고 무엇보다 재해 추경, 일본의 경제 침략 등 경제 위기 대처 추경에 국민들이 노심초사 기다리는 이 밤인데, 예결위원장 음주로 모든 게 중단되고 미뤄진 건가"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 의원의 음주 논란은 정부가 추경안을 제출한지 100여일이 다되도록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시점에서 발생한 일이라 비판이 더 거세다. 여야가 1일 추경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추경 총액을 두고 막판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총책임자인 예결위원장이 술에 취한 채로 협상에 임한 것이기 때문이다.

 

협상이 기약 없이 늦어지면서 본회의 일정도 다음날로 밀렸고 그에 따라 국회의 일본 수출 규체 철회 촉구 결의안 통과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결정이 나온 지금까지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회 차원의 대일 메시지 발표가 추경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예결 위원장이 음주를 한 것은 적절하지 못해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한당은 황영철 의원과 위원장 자리를 놓고 기어이 친박인 김재원 의원을 자리에 앉히더니 이 사단을 만들었다.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자신의 음주 논란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