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소규모 영업" 전 서울대 교수 이영훈, 기자 폭행·욕설 파문!

과거 일본기업이 설립한 도요타재단의 돈을 받아 식민지 근대화의 이론적 토대롤 마련한 작업연구

정현숙 | 입력 : 2019/08/08 [09:44]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하는 학자..'반일 종족주의' 저자

 

MBC화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일파 공방'을 주고 받은 이승만 학당 교장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기자가 취재차 이 교수를 찾아갔는데, 폭언은 물론 기자의 얼굴을 내리치는 등 폭력까지 행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이나 위안부 성노예는 없었다는 주장이 담긴 책 한 권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책의 저자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친일 논란이 일고 있는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의 집필을 주도한 인물이다.

 

문제의 책은 일제 식민지배 기간 강제 동원이나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 같은 반인권적 만행은 없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국인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잘못 기억하고 있고, 친일 청산은 사기극이며 독도가 반일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이런 주장을 공공연하게 펼쳐왔다.

 

MBC는 7일 저녁 이 전 교수가 친일 발언 논란에 대해 묻는 기자를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교수는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제작진들이 요청한 인터뷰를 요청하다. 흥분해 카메라를 밀치고 취재기자에게 폭력을 가했다.

 

[이영훈/서울대 명예교수('이승만TV' 강의)] "위안부는 기본적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행해지는 위안부 자신의 소규모 영업이었습니다. 위안소 업자는 그들에게 영업장소를 제공하고 수익 일부를 나누는 계약관계였습니다."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이 교수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지난 4일 자택 인근에서 출근을 하던 이 교수를 어렵게 만났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저 MBC '스트레이트'의 이용주 기자라고 합니다.) "MBC 스트레이트?" (네 교수님, 최근 주장하고 계시는 거 관련해서 몇 가지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나 지금 바빠요."

 

줄곧 폭언과 함께 고함을 지르며 인터뷰를 거부하던 이 교수는 갑자기 마이크를 파손하더니 취재기자의 얼굴을 가격하는 폭력까지 행사했다.

 

MBC는 취재 상황 당시 영상도 그대로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 전 교수가 “나 지금 바빠다”며 인터뷰를 거부한다. 이후 요청이 거듭되자 이 전 교수는 폭언을 하며 마이크를 부수고, 결국 취재기자 얼굴을 가격하기까지 한다.

 

경제학자인 이 전 교수는 최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낙성대연구소 학자들과 함께 일제 강제징용 등을 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책 ‘반일 종족주의’를 냈다. 낙성대연구소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도하고 있는 연구기관으로, 식민지체제의 근대화 효과를 강조해 일제 지배를 미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전 교수는 그동안 강연 등을 통해서 “강제징용은 자발적인 계약이었다”, “위안부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위안소 업자와 수익을 나누는 계약관계였다”는 등의 주장을 지속해왔다.

 

이 전 교수는 ‘취재진 요청에 맞서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인격권 침해를 이유로 촬영 영상 방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도 냈다.

 

[김광삼/변호사] "우리나라 대부분 판례는 공적 인물, 또 그 사람에 대한 공적 관심사에 대해서 촬영하는 것 자체에 대해 초상권 침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거부하기 위한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했다면 절대 정당방위가 될 수 없고요."

 

MBC 기자회는 성명을 내고 "인격권을 침해한 것은 기자를 폭행한 이 교수"라며 가처분 신청은 폭행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전 수석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를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이하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주장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한다면, 이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MBC화면


이영훈 전 교수는 조국 전 수석의 비판에 대해  "친일파는 대한제국이 망할 때 협조하거나 독립운동을 방해·탄압하거나 총독부 권력에 빌붙어 영달을 추구한 사람"이라며 "저는 1951년생으로 친일파가 활동한 역사와 무관하며 임시정부를 사실상 끝까지 지킨 차리석 선생이 외증조부인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반박하며 조 전 수석에 대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일 종족주의'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낸 이영훈 전 교수를 비롯해 김낙년 동국대 교수,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주익종 이승만학당 교사, 정안기 서울대 객원연구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함께 쓴 책이다.

 

이영훈 일본 돈받아 연구 '충격'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반일 종족주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일본 돈을 받아 연구해온 전력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노컷뉴스' 따르면 그는 과거 일본기업이 설립한 도요타재단의 돈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전과가 있다.  

 

이영훈 전 교수는 스승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등 한일 양국 학자 15명과 함께 1988년부터 3년간 도요타재단으로부터 300만엔(한화 3400만 원)을 지원받아 식민지 연구를 했다.

 

'한국의 경제발전에 관한 역사적 연구'라는 타이틀로 진행한 이 연구는 이 교장이 주장해 온 식민지 근대화의 이론적 토대롤 마련한 작업이었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 식민통치가 한국의 경제·정치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논리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돈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두 사람뿐이 아니다. 아시아연구기금(Asia Research Fund)은 24년째 우리나라 학자들의 연구·저술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연구기금은 1995년 일본재단(Nippon Foundation)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기념해 연세대에 출연한 75억 원으로 만든 기금이다. 일본재단은 일본 극우 정치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료이치는 경정도박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1962년 일본선박진흥회(2011년 일본재단으로 명칭 변경)라는 공익재단을 세운 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다. 셋째 아들 요헤이가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승만tv캡쳐

 

아시아연구기금 역대 임원진에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1997~2003), 방우영 전 조선일보사 회장(97~98, 사망), 아카자와 료세이 전 자민당 중의원(2003~2004)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송자 전 총장은 1995년 학교구성원들의 극심한 반대를 무릎쓰고 일본재단의 기금 출연을 밀어붙였고, 료세이 전 중의원은 과거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그 사이 자산이 100억 원 이상으로 불었다.

 

아시아연구기금 측은 지난 6일 CBS노컷뉴스에 "기금 내 재무위원회에서 운용한 수익률(약 2%)로 한일관계 등 동북아 지역에 대한 각종 연구와 학술문화교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일파 논란' 이영훈 어떤 인물인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현재 '이승만 학당' 교장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을 설파하고 있는 학자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한국의 경제성장 원동력을 일제강점기로 보는 역사적 관점이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우리나라 근대사에 긍정적인 역할을 끼쳤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그는 '뉴라이트 계열'의 대부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는 기존의 보수 세력과 다른 '신흥 우파'를 의미하며 이들은 '뉴라이트 사관(史觀)'에 입각한 대안교과서를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갑론을박의 대상이 된 '1948년 건국절' 주장이 뉴라이트 진영의 대표적인 역사관이다.

 

이 전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담은 '반일 종족주의'란 책을 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책에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교수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낙성대 경제연구소'를 기반으로 이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일본 극우 세력에게 잘못된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낙성대 경제연구소는 한국경제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 전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이승만TV'를 통해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이승만에 대한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영훈 교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급하게 카메라 앞에 섰다"며 "(김 교수는) 지식인이 할 수 없는 최악의 욕설을 했다. 이 문제를 침묵하고 넘어갈 수 없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고 마치 역사의 화적떼와 같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용옥 교수는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만은 미국의 퍼핏(puppet), 괴뢰" "전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신탁통치에 찬성했어야 했다" 등의 발언을 한적이 있는데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서울대 안병직 교수의 수제자로 뉴라이트 진영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이끌며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영훈 전 교수는 대구 출신으로,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 및 다산학술문화재단 이사, 경제사학회 연구이사를 역임하고 서울대 교수에서 2017년 2월 정년 퇴임했다. 그후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가 지금은 이승만 학당 교장으로 있으며 이승만TV 유튜브를 진행중이다. 또 뉴라이트 진영에서 대안 역사 교과서 집필이나 칼럼 기고 등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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