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막말영상' 변명 역풍.. 주가급락과 일파만파 불매운동 확산

윤동한 회장, 생산직 비하 논란까지 등 돌린 소비자들.. 제2의 유니클로 되나

정현숙 | 입력 : 2019/08/10 [15:10]

민주당 "국민께 직접·제대로·똑바로 사죄하라!"

김종훈 "국민연금은 한국콜마 주식 매각 검토해야"

 

YTN 화면

 

자신의 회사 직원을 상대로 '조회'에서 황당한 비유로 대통령을 폄훼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이 일면서, 일파만파 한국콜마에 대한 불매 바람이 거세게 번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한국콜마가 제조해 납품하는 제품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국콜마 제품 리스트와 함께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편향된 시각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하도록 한 점이다. 소비자들은 ‘제2의 유니클로가 되는 게 아니냐’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콜마 제품 이름을 공유하면서 ‘한국콜마 불매운동’ ‘집에 있는 한국콜마 제품 찾기’ 등과 같은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9일 공식 사과했지만 파장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더욱 거세진 비난 여론은 한국콜마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한국콜마가 4.88%, 그리고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무려 8.56%가 급락했다. 한국콜마 온라인 홈페이지는 10일 현재까지 접속되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동한 회장의 친일 논란에 대해서는 회사 측은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자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납득하기 어려운 두둔성 해명은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꼴로 한국콜마 제품 목록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는 물론이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터미, 미샤, 카버코리아 등 한국콜마의 고객사 제품 70~80여 개가 불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목록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해 세운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방식) 회사로 지난해 매출이 1조 3600억원(연결기준)에 달한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적 화장품 제조업자개발방식(ODM)·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이다. 한국콜마의 고객사는 모두 500여곳이다. 대형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 애터미, AHC, 미샤 등이다. 현재 전체 ODM·OEM시장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다만 한국콜마가 자체 브랜드보다는 원료 등의 납품사로 더 유명하다는 게 걸림돌이다. 불매운동을 하려면 쓰고 있는 화장품의 브랜드 만이 아니라 제조사까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난이도 최상급 불매운동이 등장했다”는 한탄이 나왔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한국콜마의 당일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에게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아베 총리가 한글로 쓴 케이크를 선물했는데 문재인은 단 거 안 먹는다면서 면전에서 거부를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먹었다. 그 ××을 떨면서도 한일 관계는 최악” 등의 발언을 한다.

 

이어 “일본은 좋든 싫든 우리에게 근대화를 시작시켜준 존재이자 실질적으로 가장 근접한 서구문명 국가”라고 추켜세웠다. 또 “반미 운동을 펼치던 베네수엘라는 망해버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JTBC화면

 

조회 후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저급한 어투, 비속어, 여성에 대한 극단적 비하가 아주 불쾌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심지어 “(연구직과 사무직이 많은) 서울 사람들은 지성이 높아서 이해할 거라고 보고 영상을 틀어주지만, 공장(생산현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면서 생산직 근무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논란이 불거진 9일부터 10일 이틀 간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은 “한국콜마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앞으로 제조사가 한국콜마인 화장품은 구매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아무리 효과가 좋은 화장품이라고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제조업체의 화장품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 “화장품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소비자층이 한국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영상을 직원들에게 시청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국민께 직접·제대로·똑바로 사죄하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전직원을 모아놓고 대통령을 비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상영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조승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0일 서면논평으로 "편향된 식민사관으로 인해 열패감에 빠져있는 회장 개인의 정치적 관점을 직원들에게 강요한 점에 사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의 분노에 직면하자 한국콜마는 '편향되고 감정적인 대응을 해서는 안 되며 올바른 역사인식이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직원들에게 영상을 보여 준 것이고, 윤 회장은 역사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인이며 영상 내용에 동의해서 직원들에게 보게 한 것은 아니다'라는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해명인지, 변명인지 불분명한 회사의 입장 발표에 논란은 더 커졌고, 회사 홈페이지는 종일 접속 불통이었으며, 주가마저 폭락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여준 동영상 속 주장은 "아베가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 등이다.

 

조 상근부대변인은 이를 인용하며 "이런 망언이 도대체 올바른 역사 교육이란 말인가. 이런 망언이 과연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대응이란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이날 "사회책임을 외면한 기업 주가를 국민 돈으로 부양해선 곤란하다"며 국민연금은 한국콜마의 주식을 매각 검토를 주문했다.

 

지난 9일 한국콜마가 스스로 인정했듯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기업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정책에도 마땅히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다.

 

2019년 1사분기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한국콜마 홀딩스(한국콜마의 모회사) 주식 6.22%와 한국콜마 주식 12.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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