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부터 보수단체 자유총연맹까지 일본 불매운동과 항의 집회 나선다

74주년 광복절엔 대규모 도심집회 예정 자유총연맹도 13일 집회.. 10대부터 보수단체까지 일본 규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8/10 [16:45]

청소년들도 아베 규탄.."사과도 부족한데 경제보복"

경제보복 철회, 강제징용·성노예 사과 촉구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단체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문'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를 향해 ▲경제보복 중단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및 강제징용 피해자에 사과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뉴시스

 

'일본 불매운동’이 한 달을 맞았다. 지난달 초 불매운동이 처음 시작했을 무렵 많은 이들은 ‘용두사미’를 예측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과거에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는 분석을 근거로 흐지부지 될 것이라고 관측한 것이다.

 

그러나 온갖 냉소적인 예측을 깨뜨리고 한 달이 지나면서 일본 불매운동은 새로운 소비자운동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콧대 높던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의 사과를 끌어냈고,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인 일본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는 과거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년층과 10대 청소년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우리나라 시민들의 반발이 불매운동, 일본 규탄에 대한 항의성 도심 집회가 1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과거사를 대하는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이 상당한 가운데, 청소년들과 보수단체까지 이같은 항의 행동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광복절을 앞둔 10일 오후 4시경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는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청소년 집회가 열렸다. 위안부 소녀상이 있는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은 주말인데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각종 피켓과 깃발을 들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발언을 이어갔다.

 

"경제전쟁 일으키는 아베 정부 꺼져라!"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지소미아 폐기하라!"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문'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를 향해 ▲경제보복 중단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및 강제징용 피해자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참가자의 발언을 듣고 청소년 1,000명의 뜻을 담은 선언문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선언문에는 "일본이 비겁한 경제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며 "경제보복을 철회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장에 모인 40여명의 청소년들은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에 일본 정부가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본과 군사기밀을 공유하는 한일정보군사보호협정, 일명 지소미아의 폐기 주장도 나왔다. 그 협정이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아베를 규탄하는 청소년들은 '일본 아베 규탄 1000인 선언’으로 목소리를 모아 아베에게 전달하고 이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대사관에 '청소년 1000인 선언서'를 전달한 이들은 일본대사관부터 북인사마당, 인사동거리, 종로구청 등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경로로 피켓 행진을 진행한다. 오후 6시부터는 청소년들의 자유발언이 예정 돼 있다.

 

또 시민사회단체 692곳이 구성한 '아베규탄 시민행동'도 오후 7시에 촛불문화제를 연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여러 진보단체들로 꾸려진 아베규탄 시민행동의 촛불 집회와 행진이 계획돼 있다. 수천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아베 정권을 규탄하면서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파기하고 박근혜 정권이 지난 2015년 일본과 체결한 성노예 문제 합의를 폐기하라는 취지의 주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 이후에는 일본대사관과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을 지나 세종대로를 거쳐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잠잠하던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도 13일 오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우리 경제 발목 잡는 아베정부 규탄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복절 74주년인 15일에는 한일 양국 시민들이 연대해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됐다. 행사에는 일본 시민들과 재일 한국인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본행사격인 시민대회는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며, 신일철주금·미쓰비시중공업·후지코시 등 일본 기업에 의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연단에 설 예정이다.

 

시민대회 이후에는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면서 일본대사관 방향으로 행진하는 등 항의 행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5차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평화의소녀상 앞 등에서 집회를 해오고 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과거사 왜곡을 비판하면서 한국 정부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는 움직임은 국내 곳곳에 '반일 거리'를 조성하는 방향으로도 전개되고 있다. 일례로 서대문지역 20여개 시민단체·노동조합·정당은 '민족수난의 현장' 서대문형무소 앞 거리를 'NO 아베 현수막거리'로 조성한다.

 

반일 거리는 이달 초 울산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 지역 사회에 반일 정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민중당 울산시당 동구위원회에서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100개 이상의 'No 아베' 등 현수막 거리가 조성됐다고 한다.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가장 처음 나타난 대표적 집단행동인 불매운동도 진행형이다. 일본에 뿌리를 둔 것으로 지목되는 기업 브랜드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일본 불매운동은 일본 아베 정권이 지난달 1일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요원의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일본 불매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목표’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무조건 일본 제품은 사면 안 된다는 차원을 넘어섰다. 일본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한 불매가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면 과감하게 불매 목록에서 제외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장기화로 사실상 일본과 관계없는 한국 내 일식당과 이자카야 등 주점의 매출까지 줄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불매운동 동참을 홍보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일식당 앞에 붙어있는 안내문. 연합뉴스

 

대신 상징적인 기업, 브랜드, 제품을 불매운동 타깃으로 삼았다. 어느 소비자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만든 게 아니라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개개인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만들어진 타깃이라는 것도 지금까지의 불매운동과는 다른 양상이다.

 

유통업계에선 불매운동 이후 지난해 단일 의류브랜드로는 유일하게 1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유니클로의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일본 본사 재무담당이사(CFO)가 ‘한국의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해 공분을 샀다. 이후 두 차례 공식 사과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은 되돌리지 못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본이 초기에 우리 불매운동을 간과한 탓에 도리어 더 큰 단결성을 이끌어 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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