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뚫고 ‘NO 아베’ 외친 1만5천 시민들! 일본 3천 시민도 연대했다!

체감온도 40도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든 촛불! “자한당은 꺼져라! 친일적폐 꺼져라! 토착왜구 꺼져라!“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8/11 [07:22]
▲ 약 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4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1만5천명이 참여했다. 지난주(3일) 열린 촛불문화제와 비슷한 인원이 모인 것이다.      © 한겨례

“경제침략 규탄한다! 친일적폐 몰아내자! 아베는 사죄하라!”

“자한당은 꺼져라! 친일적폐 꺼져라! 토착왜구 꺼져라!“

 

아베 정권이 떼쓰기식 경제보복에 나선 데 이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대해 우리 국민들이 모여 규탄 목소리를 냈다. 약 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4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1만5천명이 참여했다. 지난주(3일) 열린 촛불문화제와 비슷한 인원이 모인 것이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36~37도에 육박했고, 체감기온은 40도를 훌쩍 넘겼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으나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부산, 광주, 제주 등의 지역에서도 주최 측 추산 3천여명의 시민들이 아베규탄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특성화고 권리연합회 운영위원 박지수 씨는 “3년전 박근혜 게이트를 보며 분노를 느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광장과 도로위를 걸었다”며 “제 속에 품어져 있던 불은 혼자의 분노로 끝나지 않고 쭉 이어져서 평화의 촛불이 되었고 새로운 정부가 세워졌다. 그 모든 순간에 계셨던 주체적인 주인은 청소년과 이 자리에 계신 국민여러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 약 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4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1만5천명이 참여했다. 지난주(3일) 열린 촛불문화제와 비슷한 인원이 모인 것이다.     © 서울의소리

그는 “일본이 일으킨 경제전쟁을 보면서, 전범국가 일본과 우리나라가 맺고 있는 한일군사정보협정(지소미아) 때문에 저의 가슴속 불은 다시 타오르고 있다”며 “경제전쟁 일으키면서 한일군사정보협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 정부에 확실한 태도를 취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당장 폐기하라"며 "오늘이 끝이 아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일본이 제대로 사죄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할 때까지 청소년들은 끝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의정부에서 온 조화명씨는 아내와 4살, 7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대 위에 올라 발언했다. 이들 부부는 'NO 아베'라고 적힌 티셔츠를 가족과 함께 맞춰 입었다. 그는 자신이 무대에 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이 시기, 당당하게 굴하지 않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꼭 물려주고 싶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식민지배를 받았습니다. 굴욕적이지만 사실입니다. 그러나 또한 이것은 우리가 극복해낸 역사이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부끄러워해야할 사람들은 피해자인 우리가 아니라 강제징용과 성노예라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아베와 일본 군국주의자들이고,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해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민족임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조 씨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유일한 취미생활로 하던 건담 조립을 접었고, 아내는 친구들과의 예정된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에서 작은 것부터 바꿔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리들은 박근혜를 물리친 촛불의 힘으로 아베마저 이겨내는 승리의 역사들을 꼭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시민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인근 ‘조선일보’사 건물까지 행진을 하면서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일본 극우들, 자유한국당, 조선일보 등을 힘차게 규탄했다.     © 서울의소리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침략과 평화위협에 맞선 한·일 시민사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민 YMCA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청에서 'NO 재팬'이라는 배너 1100개를 거리에 달자, 시민들이 'NO 재팬이 아니라 NO 아베다', '불매운동은 시민들이 할 거니까, 관은 물러서 있어라'라는 주장이 있었다"며 시민들의 항의로 서울 중구청이 배너달기 행사를 철회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 강제징용 관련한 변호 활동을 일본에서 하고 있는 우치다 마사토씨가 전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치다 마사토 씨가 통화에서 일부 한국의 시민사회와 시민 의식이 너무 성숙하다"며 "NO 재팬 배너를 철거하는 것이 일본에 있는 혐한과 아베정권에 포위돼 있는 일본 양심적 지식인과 시민사회에 큰 힘과 위로가 됐고, 우리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일본의 시민사회는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서도 아베정권과의 투쟁을 지속하고 있고, 대단히 양심적이고 영웅적인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치다 마사토씨에 대해 “우리 헌법의 전문을 다 외고 있고, 3.1운동과 4.19가 헌법에 명기돼 있는데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 관련해서 아시아를 이끌고 있는 국가이자 최고 시민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극찬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우치다 마사토씨가 일본 기자들 상대로 한 강연에서 “현대 국제법에서 국가는 개인의 청구권을 없애거나 대신할 자격 자체가 없다. 아베의 ‘청구권 협정이 마무리됐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국제규범상으로 도저히 성립할 수 없다”고 꼬집었음을 전하기도 했다.

▲ 약 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4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1만5천명이 참여했다. 지난주(3일) 열린 촛불문화제와 비슷한 인원이 모인 것이다.     © 서울의소리

이종문 아베규탄 시민행동 상황실장은 일본의 시민사회단체인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가 지난 6일 발표한 "아베 정권은 한국에 대한 보복적 수출규제를 철회하고 진지한 과거청산에 나서라"라는 제목의 연대 성명을 낭독했다.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는 "일본 언론에서는 이러한 한국 사람들의 움직임을 '반일행동'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결코 '반일'이 아니라 'NO! 아베'행동"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일본 민중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일한민중교류 확대와 'NO! 아베'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오카모토 아사야 씨는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한 뒤, “슬픔과 함께 이 자리에 서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이 계속 지지를 받고 있음에 대한 슬픔입니다.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이 아베정권의 발표대로 징용공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식인조차 한국과 일본 정부 양쪽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현 일본 상황을 개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직후인 4일에 성명을 작성했고, 일주일만에 3천명의 서명을 받았다. 우리는 이 결과에 놀랐으며 더욱 우리 목소리 내는 것의 중요함을 느끼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거의 보도되지 않는 메시지를 전 세계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 이날 집회를 마치고 오후 9시경 ‘조선일보’사 앞에 도착한 시민들은 ‘조선일보’를 향해 약 30분간 “폐간하라”고 외치며 힘차게 꾸짖었다.     © 서울의소리

그는 <아베 정권에 한국 적대시 정책을 그만둘 것을 요구한다>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국에선 반일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근거 없는 분노에 빠져있다는 전혀 사실이 아닌, 편견과 차별적인 이야기가 일본에선 만연하고 있다. 왜냐면 침략과 식민지배라는 일본의 과거, 즉 국가적 범죄를 즉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과의 대립이 깊어지면 재일 한국인에 대한 괴롭힘이나 헤이트 스피치가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간 일본 정부의 탄압이나 방해로 인해 직업, 자유 목숨까지 잃을 사람이 생길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그는 “이런 위기일수록 시민으로서 개인으로서 포기하지 않고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베 정권에게 이렇게 요구한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가해사실 인정하고 사과하며, 한국에 대한 모든 적대시 정책을 그만두고, 모든 강제징용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배상 시책을 시행·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 파도타기를 하며 함성을 질렀다. 또한 시민들은 "모이자 815 광화문 청산하자! 친일적폐"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에 함께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8시 30분부터 옛 일본대사관, 안국역, 종각역, 세종대로를 거쳐 조선일보로 행진을 펼쳤다.

 

시민들은 이날 광화문 인근 <조선일보>사 건물까지 행진을 하면서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일본 극우들, 자유한국당, 조선일보 등을 힘차게 규탄했다. 이들은 “경제침략 규탄한다! 친일적폐 몰아내자! 아베는 사죄하라!” “자한당은 꺼져라! 친일적폐 꺼져라! 토착왜구 꺼져라!“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 이날 집회를 마치고 오후 9시경 ‘조선일보’사 앞에 도착한 시민들은 ‘조선일보’를 향해 약 30분간 “폐간하라”고 외치며 힘차게 꾸짖었다. 일부 시민들은 ‘조선일보’ 인근에 ‘조선일보 폐간하라‘ ’친일찬양 범죄신문‘ 등의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 서울의소리

오후 9시경 <조선일보>사 앞에 도착한 시민들은 <조선일보>를 향해 약 30분간 “폐간하라”고 외치며 힘차게 꾸짖었다. 일부 시민들은 <조선일보> 인근에 ‘조선일보 폐간하라‘ ’친일찬양 범죄신문‘ 등의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광복절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아베규탄 5차 촛불' 집회에서 다시 모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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