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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의 두 얼굴.. 돈은 한국서 벌어가고 일본 가서는 '혐한방송'

한국콜마 이어 불매운동 타깃 사과는커녕 댓글 차단.. "불매 넘어 퇴출운동" 주장에 모델 정유미도 '불똥'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8/12 [11:36]

DHC의 두 얼굴.. 돈은 한국서 벌어가고 일본 가서는 '혐한방송'

한국콜마 이어 불매운동 타깃 사과는커녕 댓글 차단.. "불매 넘어 퇴출운동" 주장에 모델 정유미도 '불똥'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8/12 [11:36]

"한국은 원래 금방 식는 나라", "한글은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탄생" '거짓말' 방송

 

JTBC화면

 

한일 관계와 관련해 극단적인 언행을 한 화장품 기업들이 잇달아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유튜브 막말 영상 논란에 이어,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혐한 파문을 일으키며 불매운동 분위기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실상 우리는 그 모체가 일본 기업인데도 내용을 모르고 그동안 무심히 사용하고 있는 업체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이 경제보복의 일환인 수출 규제로 한국에 진출해 돈을 번 일본 기업이 만천하에 낱낱이 드러나고 있고, 또한 이들의 지각없는 언동으로 여지없이 일본에 부메랑이 되어 꽂히고 있다.

 

일본 화장품 회사 DHC는 자회사 방송국 'DHC 텔레비전' 정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불매운동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했다는 사실이 지난 10일  JTBC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기초 화장품으로 한국에 진출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DHC가 자회사 방송국을 통해 혐한 방송을 하고 DHC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과거 재일교포를 비하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을 넘어 퇴출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DHC 테레비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발언했고,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며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뉴스'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형식은 시사 토크쇼다. 출연진들이 대부분 극우 성향이라 일본 내에선 혐한 토크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방송은 56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DHC테레비의 구독자 수는 46만3000여 명이다. 

 

그런데 DHC 측은 해명을 하는 대신 일부 소셜 미디어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혐한 방송으로 논란이 일자 DHC코리아는 사죄를 해도 모자를 판에 SNS의 댓글을 차단한 거다.

 

DHC테레비(DHCテレビ)가 7월30일 공개한 유튜브 방송 '도라노몬(虎ノ門) 뉴스'. 한 패널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JTBC는 DHC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DHC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많은 네티즌은 DHC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DHC측은 사과 대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의 댓글을 비활성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격분한 국내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퇴출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후 불매운동을 넘어 퇴출운동으로까지 확산된 ‘DHC 혐한 논란’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유미 씨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DHC와 모델 계약을 맺었다. DHC에서 내놓은 한 립크림은 '정유미립밤'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정유미 인스타그램에는 "DHC 모델 그만두라" "이미 계약된 건 어쩔 수 없지만 재계약은 안했으면 좋겠다" "혐한기업 모델로 낙인찍히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DHC 모델 정유미/사진=정유미 인스타그램

 

도를 넘은 DHC 혐한·막말 발언에 SNS와 온라인을 타고 DHC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불매운동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사업하면서 뒤에선 혐한 하는 이중성 쩐다”, “콜마에 집중하던 불매 의지, DHC에도 쏟아야 한다”, “DHC 화장품 무조건 사지 말자”, “격하게 뒤통수 맞았다”, “올리브영도 DHC 물건을 빼라”고 분개하고 있다.

 

3년 전 일본 화장품업체 DHC 홈페이지에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이, 일본에 음모를 꾸미는 사이비 재일교포가 있다고 적었다. 구체적으로 정계엔 민주당, 언론엔 아사히신문과 NHK, TBS, 법조계와 관료 중엔 도쿄대 출신 재일교포들이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재일교포 판사와 피고일 때는 일본인이 100% 재판에 패소한다는 황당한 주장도 내놓았다. 요시다 회장은 그러면서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없다"면서 "재일교포는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막말을 내쏟았다. 이 글은 당시 일본 내에서 즉각 논란이 됐고, 현재는 홈페이지에서 삭제돼 찾을 수 없다.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내용이다.

 

아직 댓글창이 열려있는 DHC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혐한 기업은 사라져라", "NO DHC!"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가요DHC’ 해시태그 캠페인을 SNS에 펼치자. 불매운동으로 DHC를 자국으로 돌려보내자”고 제안했다.

 

서경덕 교수는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극우 혐한 기업인으로 악명이 높다”며 “특히 몇 년전에는 재일교포에 대해 ‘일본에 나쁜 영향을 끼치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차별 발언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젠 새롭지도 않다”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우리의 불매 운동으로 DHC를 자국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DHC는 일본에서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 2002년 4월 한국법인을 세워 국내에 진출했다. 지난 2017년 DHC는 국내 최대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연매출 99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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