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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외증손자" 거짓 주장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사칭?

서울대 명예교수 규정에 자격 미달로 확인돼.. '매국·친일' 논란에 MBC기자 폭행 구설수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8/12 [14:54]

"독립운동가 외증손자" 거짓 주장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사칭?

서울대 명예교수 규정에 자격 미달로 확인돼.. '매국·친일' 논란에 MBC기자 폭행 구설수

정현숙 | 입력 : 2019/08/12 [14:54]

이승만학당 공지에는 '명예교수'등재

 

‘반일 종족주의’ 저자이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대표적 인사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명예교수’가 아닌 것으로 확인 됐다. 연합


자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 고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자라고 밝힌 내용을 두고 외아들인 독립유공자유족회 차영조 부회장이 거짓이라고 증언해 친일에 거짓말까지 드러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이번엔 명예교수 여부로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의 대표적 인사인 이 전 교수는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해간 것이 아니라 쌀을 수출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등을 부정한 인물이다.

 

그가 지난 7월 출간한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SNS에 "구역질 나는 내용"이라고 비판 글을 올리면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과 관심을 받았다. 대표 저자인 이 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구역질 난다는 비판에 자신이 애국지사 차리석 선생의 후손이라는 거짓 해명으로 반박해 논란이 되었다.

 

이승만 TV화면

 

또한 이영훈 전 교수의 발언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MBC기자를 상대로 욕설과 폭행을 가해 또다시 물의를 빚었다.

 

1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매체가 서울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 전 교수는 2002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 명예교수 규정은 ‘본교에서 전임교원으로 1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을 추대 자격으로 두고 있는데 이 전 교수는 재직기간 미달로 애초에 추대될 수 있는 자격이 없었다.

 

실제로 학교 쪽에서 가지고 있는 명예교수 목록에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이 전 교수는 언론에서 여러 차례 명예교수로 소개됐다. 이 전 교수는 서울대에서 나온 직후인 2017년 3월 <월간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명예교수로 소개됐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명예교수로 언급됐다.

 

이 전 교수는 그동안 다수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서울대 명예교수로 소개됐다. 자신이 운영 중인 이승만학당의 홈페이지 행사 공지에도 이 전 교수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언급돼 있다.

 

이승만학당 누리집 갈무리.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라고 소개돼 있다. 

 

이 전 교수가 교장을 맡고 있는 이승만학당 누리집에서도 ‘명예교수’라는 표현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난 4월에 올린 제5회 전국 순회강연 공지를 보면, 강사진 소개에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서울대 명예교수’라고 적혀 있다. 지난해 4월에 올린 강의계획서에도 마찬가지로 적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일 종족주의' 저서.. 홍준표, 장제원도 '절레절레'

 

일본군 성노예제와 일제 강제징용 피해를 부정하는 주장을 담아 논란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비판하면서 자한당 쪽에서도 편을 못들어주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읽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왜 이 책을 보수 유튜버가 띄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책에서 주장하는) 토지조사사업, 쇠말뚝, 징용, 위안부 문제 등이 우리 상식과 어긋나고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 페이스북

 

이 책에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것이 사실이 아니고 강제 징용도 허구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또 "강제 동원과 식량 수탈 등이 없었다", "독도는 반일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과 같은 문장도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런 내용에 대해 "보수, 우파들의 기본 생각과도 어긋나는 내용으로 보인다"라며 "지금의 반일 운동은 문재인 정권이 초래한 상황으로 동의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이 책에 대해선 '제국의 위안부'와 마찬가지로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 역시 일본군 성노예제를 매춘으로 규정하고, 위안부 강제 동원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고 있어 논란이 예상 된다.

 

홍 전 대표는 "이러니 보수, 우파들이 좌파들의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이라며 "세상이 흉흉해지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라며 여기에다 굳이 좌파 프레임을 끌어다 붙이고 글을 마무리하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앞서 장제원 자한당 의원은 지난 9일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읽고 심한 두통을 느꼈다"라며 "저자가 뱉은 침이 제 얼굴에 튄 것 같은 불쾌함을 느낀다. 독도 영유권 주장이 한국 사회가 진보하지 못하는 이유이며 강제징용은 허구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해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그런데도 12일 현재 '반일 종족주의'는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 등 주요 온라인서점 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권의 연이은 비판에 역설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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