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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일주일만 있어도 암 위험 높아질 것".. 미국 'LA 타임스' 경고

"올림픽 강행, 日 정부의 사기극".. 피폭량 기준을 올리는 '꼼수'를 통해 이재민들의 귀환 강요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8/14 [08:54]

"후쿠시마 일주일만 있어도 암 위험 높아질 것".. 미국 'LA 타임스' 경고

"올림픽 강행, 日 정부의 사기극".. 피폭량 기준을 올리는 '꼼수'를 통해 이재민들의 귀환 강요

정현숙 | 입력 : 2019/08/14 [08:54]

전문가 “후쿠시마 반경 20~50km, 방사능에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

JTBC

 

"후쿠시마에 일주일만 머문다 해도 암의 위험성은 매일 증가한다." 미국 언론 'LA 타임스'가 13일(한국시간) 경고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집권한 일본 아베 정부는 오는 2020 도쿄 올림픽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극복했다고 알리는 전령사로 삼기 위해 필사적이다.

 

LA 타임스는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 정도밖에 안 떨어진 후쿠시마에 야구와 소프트볼을 개최할 시립 경기장이 건설됐다"라고 하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의 일부를 후쿠시마서 진행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LA 타임스는 "올림픽 개최로 그 시기 동안 세계의 시선을 끌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세계의 시각에 어떻게 보이는지는 결정하지 못한다. 일본 역시 대회가 다가올수록 부정적인 면이 논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여전히 높은 방사능 수치, 그러나 '안전하다'고만 말하는 일본. 후쿠시마가 삶의 터전이었던 사람들 조차 돌아가기를 꺼리는 텅 빈 땅. 그러나 일본 정부는 세계를 향해 후쿠시마로 오라고 손짓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20년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재건 올림픽’으로 명명했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을 통해 방사능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지역이 이제는 안전하다는 인상을 전 세계에 심어주려 하고 있다. 

 

WTO 수산물 분쟁에서 패하고 나서도 일본 수산물은 안전하다라는 주장만 반복했다.당장 후쿠시마지역에서 올림픽 야구경기가 열리는 데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이 지역의 방사능수치는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참가 선수단에게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하고,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70km떨어진 아즈마 야구장에서 일부 경기를 진행하며, 올림픽 성화봉송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위치에서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이제 일본이 방사능 위험에서 벗어 났다는 것을 강조하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이 방사능에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일각에서는 안전성이 보증되지 못한다면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1년 앞두고 LA 타임스는 논란의 땅, 후쿠시마를 직접 찾았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안전 기준치를 20배 높였다"고 전했다. 원전사고 후 8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 현지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방사능 안전'을 홍보하려는 전략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한 후쿠시마 이재민은 "체르노빌 역시 무려 30년 전이지만 아직 방사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후쿠시마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정부 마음대로 문제를 종결시켰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존스홉킨스 공중보건학 교수 인터뷰를 인용해 "선수나 코치가 후쿠시마에 1~2주 머문다면 암에 걸릴 가능성은 하루하루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오래 있을수록 (방사능) 피폭량이 많아지니까 거기 비례해서 암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원전 사고 현장에서 70km 정도 떨어진 야구장, 그리고 100km 떨어진 축구장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 오염물이 남아있는 흙과 잔디 위에서, 더구나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힘껏 뛰는 선수들은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후쿠시마산 음식물이 선수촌 식탁에 오르기까지 하면 선수들의 건강권은 더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후쿠시마에서 경기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굳이 좋게 보면 일본인의 강한 기질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정부 차원의 사기극(government’s dishonesty)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를 정화하는 대신 사람이 살 수 있는 피폭량 기준을 1밀리시버트(mSV)에서 20mSv로 올리는 꼼수를 통해 이재민들의 귀환을 강요하고 있다.

 

신문은 "이 조치를 통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에서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조금 지금이 중단됐지만 주민들은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국민들에게도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 동안 후쿠시마를 방문하는 선수들과 코치들도 방사능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암을 비롯한 그들의 건강 위험은 가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8월 7일 미래당원들이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보이콧도쿄, 아베 정부의 방사능 올림픽 강행 거부 기자회견'에서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사능 안전 논란이 일고 있는데, 선수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조치가 없으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찬성한 응답이 68.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전환포럼 양이원영 사무처장은 “지금 후쿠시마현은 후쿠시마 원전을 중심으로 해서 반경 20~50km의 일부 지역은 방사능에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라며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선수들한테는 제공하겠다고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자신들의 홍보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구 1경기·소프트볼 6경기가 열리는 아즈마 구장의 구글어스 위성사진에는 약 250m 떨어진 인근에 방사능 오염 지역의 흙을 모아놓은 제염토 야적장 사진이 함께 찍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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