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 장대비 맞으며 "독립군 대못박은 KBS 피눈물 흘릴 것" 규탄

kbs "경찰병력 증원시켜며 강압적인 맞대응"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6/30 [17:42]

친일파 백선엽씨를 6.25 전쟁영웅으로 둔갑시켜 방송한 KBS를 규탄하는 사회 원로들에 대해 KBS가 경찰력까지 동원해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막아 공분을 사고 있다.

        ▲폭우속에 진행한 kbs 규탄 기자회견,  새날희망연대. 민주 어린이 촬영 © 서울의소리


 

 

 

 

 

 

 

 

 

 

 

 

사월혁명회 등 83개 독립운동 및 현대사 관련단체와 언론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찬양 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앞에서 KBS 사죄와 독재자 이승만 방송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비대위 원로들이 김인규 사장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KBS 본관으로 들어가려 하자 KBS 청원경찰이 막아섰다. 그럼에도 이들이 올라가려 했지만 청경들은 아예 문을 걸어 잠궜다. 이어 경찰 병력 1개 중대가 본관 정문앞을 막고, 원로들을 에워싸는 등 위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29일 친일파 백선엽 찬양 방송 사죄 촉구 기자회견에서 사회 원로들을 막고 있는 경찰병력. ⓒ민언련
30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이들 원로 대표단은 KBS 총무국장(김인규 사장은 자리에 없고, 책임 있는 사람)을 만나 국장실에 가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젠 KBS가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 목놓아 성토했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이날 “공영방송이 친일파를 찬양한 것은 있을 수 없는 민족반역행위이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무슨 나라가 이리 흉악하게 변할 수 있느냐. 김인규 사장이 양심이 있다면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독립운동가와 전쟁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짓에 대해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KBS가 사죄하지 않고, 또한 8월 이승만 방송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김인규 퇴진투쟁과 시청료 거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2011년 대한민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친일파 영웅만들기 사업에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고대직원이 인촌로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기습 철거해, 지금 경찰이 수사중”이라며 “곳곳에 친일파가 도사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 kbs 요청으로 증강된 경찰이 원로들을 가로막고 있다. 새날희망연대, 민주 어린이 찰영    © 서울의소리

 
 
 
 
 
 
 
 
 
 
 
 
 
 
 
 
 
 
 
 
 
 

 
 
방 처장은 “KBS가 백선엽 특집을 통해 수구기득권에 과잉충성하는 바람에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고 있다”며 “‘이래서 수신료 인상이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의 백선엽 동상도 도마에 올랐다. 이재희 민주노동당 파주시위원장은 “파주시가 6월 25일 오전 10시 백씨를 주인공으로하는 찬양비를 끝내 세우고 말았다”며 “평화의 상징, 남북교류의 길목 임진각에 15m짜리 긴 찬양비가 세워졌고, 그 가운데에 백선엽이 주먹을 불끈 쥐고 권총을 들고 북진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이를 막고자 노력했지만 못막은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 모든 일은 중앙일보 기사 하나로 인해 이뤄졌다”면서도 KBS의 백선엽 방송을 계기로 다시 듫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청자 게시판에 ‘국민 세금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일이 웬말이냐’는 내용이 줄을 잇고 있다”며 “김인규 사장이 여세를 몰아 이승만 방송까지 강행한다면 KBS를 규탄하고 김인규를 쫓아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한국전쟁 피학살자 유족들은 눈 앞에서 가족이 무참히 살해당하는 것도 봤다. 더러운 연좌제에 걸려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숨죽이고 가해자가 오히려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을 지금까지 목도해왔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특히 KBS의 독재자 이승만씨 미화 방송 예정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며 “오는 7월 6일까지 ‘백선엽 영웅 방송한 것에 대해 시청자에 사과’ ‘친일파 비호, 민주주의 탄압한 독재자 이승만 5부작 특집 제작 즉각 중단’이라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만주 벌판에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온몸을 던져 결사항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우리를 피눈물나게 하면 KBS도 피눈물 흘리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자회견문

독립투사들의 가슴에 대못 박은 KBS, 민족 앞에 사죄하라

우리는 민족과 역사의 반역자 백선엽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KBS에 누누이 경고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지난 6월 24일과 25일 백선엽을 전쟁영웅으로 둔갑시키는 찬양방송을 강행했다. 이는 독립 운동을 하다 스러져간 민족투사와 그 후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셈이다. 평생 상처만 안고 살아가는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한국전쟁에서 집단 학살을 당한 민간인 피해자의 유족을 비롯해 수많은 시청자들을 욕보인 것이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하는가? 백선엽이 어떤 인간인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항일투사들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자신들의 충혼비에 제사를 지내고 독립투사의 머리를 일본 군도로 잘라 기념 촬영한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이 아닌가? 친일파를 비호하는 비겁한 변명도 백선엽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 악명높은 간도특설대가 일제하 단순한 기관이 아니지 않은가? 백선엽은 동족을 살육하는 것도 모자라 인간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진두지휘한 악질 친일파였다. 그렇게 사라져간 민족 원혼들이 백선엽을 영웅으로 미화한 방송을 봤다면 저 세상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형국이다.

김인규 사장은 지난 25일 수신료를 올려야 한다면서 <심야토론>이라는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내부심의를 통과했다는 이유로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이게 공영방송 KBS 사장이라는 사람이 한 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다. 김인규 사장은 초등학생 수준의 역사의식도 없어 보인다. 기본적인 사리 판단만 할 수 있어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동족을 도륙했던 일본 악질 특수부대인 간도특설대의 장교 출신을 전쟁 영웅으로 미화하는 게 정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백선엽 다큐가 방송법에서 KBS의 공적 책임으로 규정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합당한 것인가? 독립투사를 우롱하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신료를 올려달라니 후안무치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는 KBS 김인규 사장에게 두 가지를 요구한다.

하나 악질 친일파 백선엽 영웅 방송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죄하라!

둘 친일파를 비호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독재자 이승만 5부작 특집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한국전쟁 피학살자 유족들은 눈 앞에서 가족이 무참히 살해당하는 것도 봤다. 더러운 연좌제에 걸려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숨죽이고 가해자가 오히려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을 지금까지 목도해왔다. 우리의 요구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다. 악질 친일파 백선엽을 영웅화하고 친일파를 비호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하다 4.19혁명으로 민주주의 이름으로 최고 심판을 받은 독재자 이승만을 미화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의 시간을 주겠다. 만약 7월 6일까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만주 벌판에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온몸을 던져 결사항전할 것이다. 수신료 인상 같은 건 꿈도 꾸지마라. 우리를 피눈물나게 하면 KBS도 피눈물 흘리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시켜 줄 것이다.

2011년 6월 29일

친일ㆍ독재 찬양 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사월혁명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박용만선생기념사업회, 윤봉길(월진회)의사기념사업회,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학산윤윤기선생기념사업회, 범재김규흥선생기념사업회, 유정조동호선생기념사업회,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김산기념사업회준비위원회, 차리석선생기념사업회, 우사김규식연구회, 단재김달호선생추모사업회, 우당최근우선생추모회, 독립유공자유족회, 안중근평화연구원, 민족문제연구소, 효창원을사랑하는사람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한국전쟁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연합회, 미군범죄진상규명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4.9통일평화재단,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친일인사백선엽동상건립반대파주시민대책위원회, 새날희망연대, 평화재향군인회, 전국역사교사모임, 좋은 어버이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경기민언련, 광주전남민언련,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녹색연합, 대전충남민언련, 동아언론자유수호투쟁위원회, 문화연대, 미디어기독연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미디어연대, 민주개혁을위한인천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언론시민연합, 바른지역언론연대, 방송기자연합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부산민언련, 불교언론대책위원회, 새언론포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인권센터,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인터넷언론네트워크,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신문판매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전북민언련, 진보네트워크센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언론을위한모임, 학술단체협의회, 한국기독교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사회정의소위원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청년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환경운동연합 (이상 83개 단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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