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경원의 애처로운 안철수 러브콜!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19/08/20 [21:47]

한국당이 20일 보수대통합에 관련한 포럼을 열고 여러 연사가 나서 각기 자기 생각을 말한 가운데, 나경원이 또 다시 안철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나경원은 평소 "유승민, 안철수, 우리공화당이 모두 뭉쳐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른바 '보수대통합론'이다.

 

하지만 나경원의 이러한 주장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그저 입버릇처럼 해본 소리라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소망이야 누구든 말할 수 있고, 착각은 자유니까. 하지만 현재 독일에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는 안철수로선 귀가 솔깃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이 나를 원하기 시작했다'고 착각하며 말이다.

 

모르긴 모르되 안철수는 컴퓨터를 켜놓고 하루종일 한국뉴스 눈팅이나 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필자의 글도 읽고 있을지 모른다. 필자가 한국 정치인 중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바로 안철수다. 수구들이야 원래 그러니까 포기라도 하지만, '새정치'로 포장하고 호남을 속인 안철수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그런데 나경원의 말처럼 한국당이 유승민, 안철수, 우리공화당과 합치면 내년 총선 및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노!"다. 한국정치는 박근혜 국정농단 이전과 이후로 크게 나뉜다. 이전에는 나경원의 구상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었으나, 이후는 완전 상황이 달라졌다.

 

이명박, 박근혜를 모신 수구들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또 표를 달라고 하는지 기가 막히다. 자기들은 마치 안보를 잘 하고 경제를 잘한 것처럼 호들갑 떠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그렇게 잘 했으면 둘 다 왜 수십 가지 죄목으로 감옥에 갔을까? 안보, 외교, 경제를 다 망쳐놓은 정부가 바로 이명박혜 정부가 아닌가.

 

다시 안철수로 돌아가 보자. 안철수는 과연 한국당으로 가며, 가서 대선 주자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노!"다.  지금이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안철수에게 러브콜을 보내지만 막상 한국당에 들어가면 안철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사사건건 황교안과 부딪쳐 싸우다가 결국 작파하고 다시 탈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게 안철수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제가 엠비 아바타입니까?

 

물론 안철수가 '드루킹 여론 조작' 운운하며 '반문재인' 기치를 내걸고 한국당에 전격 입당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은 입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 가서 무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5.18을 폭동이라고 하고, 유족을 ‘세금이나 잡아먹는 괴물집단’이라고 한 한국당이 아닌가.

 

거기에다 한국당은 일본의 경제 침략에 대해서도 일본보다 우리 정부를 먼저 비판해 친일파란 소리까지 듣고 있는 형국이다. 나경원은 '우리일본', '대일민국', '임시정부 때는 국호도 없었다"고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 당에 안철수가 들어갈까? 가더라도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다당제, 새정치를 무슨 입버릇처럼 말했던 안철수가 아닌가.

 

착각은 자유고 커트라인이 없다. 보수가 결집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나경원의 착각은 심각한 수준이다. 아직도 안철수 따위에게 표를 줄 거라는 상상력이 차라리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선거는 진보나 보수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민심이 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포럼연사로 참석한 사람들이 "혁신하지 않으면 필패한다"고 충고했겠는가? 나경원은 자신의 지역구 걱정부터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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