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험에 든 대한민국의 시민들, 깨어날 때 입니다

​노무현에 대한 온갖 마타도어들을 기억합니다.

권종상 | 입력 : 2019/08/27 [01:17]

 

주기도문은 기독교 신앙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이 그 짧은 문장들 안에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 안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가톨릭에서는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라고 번역해 암송합니다)'.

저는 요즘 우리가 이 시험에 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우리에게 주는 시험과 유혹. 똑같은 시험을 똑같은 시민들이 치르고 있는 겁니다.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그 시험. 우리가 과연 노무현 같은 사람을 다시 우리 안에 가질 수 있는가를 우리는 시험받고 있는 겁니다.

노무현에 대한 온갖 마타도어들을 기억합니다.

 

그때 그에게 돌을 던진 건 우리였습니다. 그때도 그런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논두렁 시계니, 유학 자금이니 하면서 연일 저 조중동이라는 독물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마타도어의 독에 우리는 전염됐고 노무현을 비난하는 좀비가 되어 그를 공격했고, 결국 그의 숨이 끊어지고 나서야 우리의 정신은 되돌아왔었지요.

지금 그 시험을 똑같이 받고 있는 우리, 그때와 달라진 것, 나아진 것이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오늘 우리가 들은 그 시험이 그 때와 다른 것은 없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자유한국당이 왜 저렇게 청문회를 미루겠습니까? 대통령에게 오히려 조국 장관 임명을 청문회 없이 강행하라는 수인 겁니다. 그렇게 하고 대통령이 부도덕한 조국을 임명 강행한, '조국과 별다를 바 없는 인물'로 몰아가려는 수작인 것이 너무 눈에 띕니다.

멀리 있어서 잘 안 보일 거라구요? 글쎄요, 한국의 입시 제도가 문제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걸 고쳐야 한다는 것도. 그리고 지금 나오고 있는 수많은 의혹들이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고 간 그 자들이 때는 군불이라는 건 더 명확히 보이네요.

 

"나는 그 특권층이 누렸던 걸 못 누렸고, 이 불공평한 걸 조국이 누렸기에 실망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의 평등 의식을 가장한 눈꼴 신 시샘의 시선이 가려진 것도 어느정도 보이고.

그럼 사회를 바꿔야 하잖습니까.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대한민국은. 그게 이미 완성된 게 아니라, 지금 만들어 가야 하는 거라구요. 그 틈새를 노리고 저렇게 치사하게 공격해 들어오는 원색의 칼날들, 저는 그런 것들이 보인단 말입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사회요? 앞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겁니다. 지금 이미 만들어져 완성된 것이 아니기에.

시애틀에서...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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