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의 막장 행각.. 문 대통령은 '한국의 탈레반', '탄핵이 답'

일본 방송 '문재인 탄핵·해임'.. 나경원은 나다르크 극찬 조국은 일본에 위험 인물

정현숙 | 입력 : 2019/09/17 [09:40]

일본 언론들 남북통일 최우선 과제 문재인·조국 '대일 초강경파'로 인식 비난

아사히신문 사설을 통해 혐한을 부추기는 자국 언론의 행태 비판

한국이 사실상 북한에 함락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스파이라고 주장한 일본 잡지 주간SPA의 16일자 인터넷판기사.

 

일본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16일 사설을 통해 혐한(嫌韓)을 부추기는 자국 언론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사히는 이날 "혐한과 미디어, 반감 부추기는 풍조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우선 최근 한일 관계를 둘러싸고 언론들의 논평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논평 방법에 대한 우려할 점이 있다며 "'혐한'으로 불리는 한국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일부 미디어의 풍조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사히는 "만약 출판물의 판매촉진이나 시청율을 목적"으로 이런 논평을 보도하는 언론은 공기(公器)로서 긍지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정치권의 책임도 물었다. 일본 정권과 여론이 자국 여론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함께 나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지금 일본 언론의 한국에 대한 보도는 반한은 물론 혐한 그이상으로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성 수출규제 정책과 더불어 한일 간 갈등관계 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에는 일본 방송 후지TV가 자신의 나라도 아닌 타국의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서 놀라움을 안겨줬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무례가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극우 성향의 주간지나 잡지 등에서는 아예 대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한국의 탈레반’ 또는 ‘북한의 스파이’라고 부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일본 대형 출판사 후소샤가 펴내는 잡지 ‘주간SPA’는 16일자 인터넷판에 ‘한국의 다음 표적은 일본, 일본은 살아남을 수 있나’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사실상 북한에 함락됐다면서 중국·러시아·북한으로 대표되는 대륙 세력의 다음 타깃은 일본인만큼 군비를 증강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필자 구라야마 미츠루는 “북한은 간첩 12만명을 내려보내 한국을 빼앗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리석은 행동을 보면 북한의 간첩이라고 가정했을 때 모든게 설명이 된다”고 썼다.

 

이어 “현재 열세인 것은 해양 세력이다. 미국은 중국, 러시아, 북한을 상대로 혼자 맞서는 상황인데, 한국은 대륙 세력으로 돌아서는 배신을 했다”면서 “문재인이 북한과 그 배후의 중국과 러시아에 충성을 다짐한다는 것은 일본은 전쟁 전야라는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대륙세력에게 한국 다음의 표적은 일본이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구라야마는 허위사실을 가지고 일본의 위기를 부풀리며 전쟁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는 “과거부터 한반도가 적대적이 되었을 때 일본은 싸우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면서 “북한은 군대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을 정복했다. 간접침략이다. 중국도 대만의 간접침략을 노리고 있다”는 황당한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대륙세력의 이익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주한 미군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겐 주한미군의 최종 철수까지가 마지막 유예기간이다. 미국을 지탱할 만한 군비확대를 하자”고 썼다.

 

경제 매체 JB프레스는 지난 13일 ‘한국의 탈레반 문재인 대통령을 단칼에 끝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장관을 임명한 이유를 분석했다. 필자인 미국 주재 프리랜서 기자 다카하마 다토는 “비리 의혹이 많은 수석보좌관을 사법 파수꾼으로 임명했다”면서 “비리 의혹 투성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골이 난 미국에서 ‘문재인 같은 용공 대통령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고 비꼬았다.

 

다카하마는 미국의 한국통이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 인사는 문재인에게 최대 도박이다. 실패하면 정권은 무너진다. 정권 종식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면서 “문재인 정권 후에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문재인은 검찰에게 수사를 당해 감옥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 검찰의 권한을 약화시키려고 조국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했다”고 인용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좌익, 반일, 반미로 특징지어지는 386세대가 좌지우지한다. 386세대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이들은 남북통일을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면서 “남북한 통일이 이뤄진다면 북의 핵 존속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핵 있는 남북통일’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다카하마는 “386세대가 떠나지 않는 한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면서 “반일뿐 아니라 반미지향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조국 인사와 문 대통령의 균형 외교가 흔들릴 경우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후지TV 논설위원 "문재인 탄핵해야.. 한국 재계 인사에게 그만할 수밖에 없다고 들어"

 

이미 일본 언론의 ‘한국 때리기’는 도를 넘어섰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 배경에 대한 왜곡 보도,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조롱성 논평에 이어, 급기야 한 우파 언론인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해법으로 거론하며 “문재인의 목을 치는 수밖에 없다”는 막말까지 퍼부었다.

 

극우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 계열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은 지난 7월 1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1982년 후지TV에 입사한 그는 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등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갈등을 풀 해법으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일본 극우성향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과 그의 글이 삽화와 함께 게재돼 있는 후지뉴스네트워크(FNN) 홈페이지 화면. 하단에 있는 일본어 문구는 “문재인의 목을 치는 수밖에 없다. 일본은 착한 아이 노릇을 그만둔 것이다”라는 뜻이다. FNN 캡처

 

히라이 논설위원은 먼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한국 경제에 강진을 일으켰다며 “한국 재계 인사로부터 ‘이제 문재인은 (대통령직을) 그만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한국은 이제 와서 강제징용 판결을 번복할 수도, 레이더 조사 문제를 인정할 수도 없다. 위안부 재단은 해산했다. 일본에 내놓을 게 아무 것도 없다. 있다면 문재인의 목을 자르는 것 정도”라는 남의 나라 정상에 대한 독설을 내뱉았다.

 

그는 “대통령의 탄핵 조건은 ‘헌법 또는 법률의 위’', ‘국회의원 3분의 2의 찬성’이다”라며 “허들은 높지만 한국이니까 못하리란 법은 없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고 노무현은 탄핵 도중 목숨을 끊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했다. 이어 “무너지고 있는 현 한일 관계를 구하는 방법은 문재인 탄핵밖에 없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한국의 정권 교체를 노린 전략일 수 있다’는 주장은 앞서도 제기됐는데, 지난 7월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지난번에 제가 ‘아베 정권은 한국을 망가뜨릴 생각이다’라고 말씀드렸는데, 한국이 아니라 현 정권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내용이 포착됐다”라며 일본의 극우매체라고 할 수 있는 데서는 (조선일보 등)한국의 보수언론을 인용해 가며 여론전에 계속 나서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본 방송, 문재인·조국 대일 초강경파로 비난.. 나경원 ‘나다르크’ 극찬 

 

연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망언을 쏟아내는 일본 언론이 한국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극찬을 쏟아낸다. 일본 내 시청률 2위인 민영방송 TV아사히(朝日)가 지난 9월 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라고 표현한 방송을 내보냈다. 나 원내대표를 15세기 영국과의 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전쟁 영웅 잔다르크에 견준 것이다.

일본 지상파 민영방송인 TV 아사히가 9월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양파남(タマネギ男)'으로, 대척점에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로 소개했다. ⓒ TV 아사히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 방송 화면 

 

TV아사히의 오전 시사ㆍ교양 프로그램인 ‘하토리 신이치의 모닝쇼’는 전날 이뤄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이어 조 후보자의 비판 대열의 선봉에 선 나 원내대표를 소개하면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보수의 선봉장”이라고 표현하면서 조 후보자에게는 양파남으로 희화화 하며 일본에 위험한 인물로 전반적으로 비판적이었다.

 

최근 TV 아사히 외에 다른 일본 언론들도 그동안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를 주시하며 활발히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조국 장관 역시 '대일 초강경파'인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인식하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의 독주 체제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내 방송사들의 우경화·친정부화가 심화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줄곧 드러냈다.  

 

이날 TV 아사히 방송에서 여지없이 한국 정부의 정권이 바뀌기를 원하는 일본의 속셈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일본에 호락호락 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보다는 친일 정부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한국의 자한당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로 보여지는 것은 부인할 수없다.

양파 모양 소품을 이용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전하는 TV 아사히와, 이를 지켜보는 출연자들 ⓒ TV 아사히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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