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촛불집회' 벌써 인산인해.. 몇백 명 '사퇴집회'와 물타기 급급한 언론

대규모 국민 '촛불집회'를 소규모 '사퇴집회'와 같은 비중으로 다루는 물타기 보도 '언론의 적폐'로 비판받아 마땅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9/28 [15:43]

"검찰의 무차별 압수수색·자한당과 내통까지..국민 인내심 한계 다다라"

“진짜 수사외압 본산은 자한당.. 황교안 세월호 수사 외압" 비판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여섯 번 째 시민 주도 검찰개혁 촛불집회. 서울의소리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28일 촛불집회 규모가 전국민적으로 공감대를 확산하면서 대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가 발동을 걸어 전국의 시민들이 동참할 이번 검찰개혁 촛불집회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조 장관 가족이 잇따라 소환되고 사상 초유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11시간 벌이면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뚜렷해졌다.

 

시민들은 그동안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며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사법적폐청산,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해왔다. 여기에 검찰이 조 장관을 전방위적으로 과도한 수사를 벌이면서 규모는 이전 집회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날 최대 1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6일 600명 정도의 소규모로 시작했던 집회에는 6차였던 지난 21일에는 3만5000명이나 되는 인파가 모인 거로 추산됐다.

 

그동안 언론의 불공정 보도에 뿔난 촛불 시민들은 이날 검찰개혁 외에도 언론개혁에 대한 목소리까지 낼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번 조국 장관 수사를 둘러싼 논란에는 검찰과 함께 언론의 무리한 억측 보도로 '마녀사냥' 식으로 일가족을 난도질한  데 대한 책임이 적다고 볼 수 없는 까닭에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검찰개혁과 함께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당일에도 언론들은 복사기처럼 이번 집회를 검찰개혁과 조국반대 '맞불집회'란 프레임을 걸어 의도적인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 이날 대부분 언론들이 '조국 사퇴 맞불'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같은 비중으로 기사를 싣고 물타기를 하고 있다.

 

조중동은 물론 국고 보조를 받는 연합뉴스, 뉴시스 등 통신사까지 10만이 모인다는 거국적 민중 촛불집회에, 보수를 내세웠지만 극우단체에 가까운 '자유연대'가 조 장관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촛불집회보다 먼저 검찰청 앞에서 예정되어 있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는 식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그런데 막상 기사 내용을 들어가 보면 맞불집회란 제목이 낯뜨겁다. 겨우 수백명 참가 집회를 침소봉대해 비중을 비슷하게 해서 기사를 올린거다.

 

한 언론매체의 예를 들자면 '자유연대'를 두고 "조 장관이 후보자였던 시절부터 현대건설 적선빌딩 앞에서 반대집회를 이어오던 이들은 국회를 거쳐 최근 경기 과천의 법무부 청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최 측은 집회 20회를 맞아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맞불집회 성격으로 장소를 서초역 인근으로 바꿨다. 200명~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해 도저히 같은 비중이 될 수 없는 10만 집회를 무참하게 우스운 꼴을 만들었다.

 

맞불집회 내용을 촛불집회 내용과 비슷한 비중으로 싣고 기사 끄트머리에 가서 차마 거짓말은 할 수 없었는지 수백 명 규모로 예상 참가자 수를 잡고 기사를 마무리한다. 최대 예상치를 보도한 언론도 불과 2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10만 이상이 모이는 자발적 대규모 국민 '촛불집회'를 수백 명 모이는 '사퇴집회'와 같은 비중으로 다루는 보도행태야말로 공정성에 어긋난 언론의 적폐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서초동 촛불집회' 제목으로 28일 오전에 나온 언론보도들.  '맞불집회'"라는 복사판 내용. 

 

與 "검찰, 엄중한 국민 심판 직면.. 촛불시민과 함께 개혁 이뤄내겠다" 의지 표명

 

한편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무차별적 압수수색 논란, 피의사실 공표 의혹,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내통 의혹을 야기하는 등 검찰개혁 요구를 외면한 채 과거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최근 검찰의 행태가 검찰개혁 중요성과 시급성을 확인시키고 있다"며 "검찰의 독립성은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 속에서 인권존중과 정당한 법 집행으로 치우침 없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성찰은커녕 국민의 개혁 요구에 저항하며 낡은 과거의 유산에 집착하고 있다"며 국민이 부여해 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하고, 피의사실을 흘리고 친분 있는 정치인과 내통하는 어제의 못된 습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겸손한 성찰과 뼈를 깎는 개혁 노력을 등한시한 채 개혁을 방해하고 주인인 국민에게 저항한다면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자한당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수사 외압’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적반하장으로 보고 “진짜 본산은 한국당”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열거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 시절이던 2014년 11월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해경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시 광주지검장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기억을 상기시키며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사고의 정부 책임의 연결고리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하지 못하도록 검찰을 압박한 의혹을 샀다”고 말했다.

 

시민 주도로 열리는 집회에 여당이 개입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 민주당은 의원들에게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지는 않았지만 의원 일부가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주최로 열리는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가한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집회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최재성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윤석열 검찰총장은 감정이 이성을 다스린다"며 "조국은 난도질당했고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은 몸을 사린다"고 지적하며 "나는 들었다. 윤석열과 윤대진이 '조국은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을. 이 황당한 수사를 하이에나처럼 하고 있는 그들의 이유를"이라며 "대통령 위에 검찰총장이 있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반드시 그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한 이번 사건으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검찰에게 들려주는 경구"라며 '물극필반 기만즉경'(物極必反 器滿則傾)을 거론하며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되고, 그릇(기득권)도 가득 차면 쏟아지게 마련"이라고 이 경구의 의미를 해설하면서 이날 서초동에서 열리는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 현장으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범시민 연대 측 시민들이 벌써부터 운집해 인산인해가 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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