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구름인파 검찰청 포위 "검찰개혁! 조국수호!" 천지를 진동시키다

검찰 심장부 점령해 '검찰개혁' 한목소리.. 8차선 대로 교대역까지 1.6㎞ 구간 '촛불의 바다'

정현숙 | 입력 : 2019/09/28 [21:39]

10만 예상 20배 '훌쩍'.. 활활 불붙은 200만 촛불 민심의 준엄한 경고

'윤석열 검찰' 코 앞에서 "국민과 헌법위에 군림하지 마라!" 외치다

박근혜 파면 촉구하는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 150만 명 이후 최대 규모

 

▲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의 시민들이 28일 저녁 대검찰청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28일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7시 기준으로 200만명에 달하는 구름같은 인파가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포대로 왕복 8차선 대로 교대역 앞1.5㎞ 구간까지 촛불시민들이 꽉꽉 들어차 서울중앙지검을 사이에 두고 서울성모병원부터 서초역까지 주변은 발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찼다. 그야말로 촛불을 든 시민들로 대장관을 이루었다.

 

집회 시작 1∼2시간 전부터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참가자들이 근처 도로에 내려 집회에 합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방에서 단체로 올라온 많은 버스들이 한꺼번에 서초동 검찰청 앞으로 몰리면서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집회 40여 분 전부터 수십만 명의 촛불시민들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에워싸 마치 적의 진지를 함락한 느낌으로 보였다.

 

집회 규모는 모두들 놀랄 정도로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 집회 도중 주최 측은 “참여자가 너무 많아 100만 명인지, 200만 명인지 저희도 알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사전 집회가 진행된 오후 4시쯤부터 ‘조국 수호’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서울중앙지검 앞 4차선 도로를 가득 채우며 모여들더니 본 집회 1시간 전부터는 왕복 8차선을 가득 채우며 집회 한 시간도 안돼 수십만 시민들이 운집하면서 100만이 되고 행사 말미엔 200만 가까이 됐다.

 

행사 주최측인 '사법적페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촛불 문화제 참가자수가 당초 예상한 10만명의 20배를 뛰어 넘어 저녁 8시 50분 기준으로는 행사 참가 인원을 200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도 100만명을 상회한 거로 추산하고 있다.

 

100만 명 이상 모인 단일 집회로는 지난 2016년 11월 26일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150여만 명이 모인 이후 최대 규모다. 멀리 광주 쪽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조직을 동원한 것도 아니고, 한 시민이 SNS에 촛불집회에 참여하러 가자고 올렸더니 하룻밤 사이에 버스 11대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통제가 어려울 정도의 200만 인파가 운집했는데도 행사는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지난 주말 3만 명이 참여했던 집회보다 규모가 50배나 커진 셈이다.

 

집회가 시작되자 집회 무대가 있는 반포대로 일대에는 반대편으로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고, 서초경찰서 등 집회 참가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에는 긴 줄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에서 모여든 200만 시민들이 '검찰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원하는 구호를 소리높이 외칠 때마다 천지가 진동하는 듯해 검찰청 안 관계자들의 심장도 적잖이 쫄깃했을 거라는 관측이 충분히 감지된다.

 

▲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의 시민들이 28일 저녁 대검찰청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적폐로 규정하고 '검찰 개혁'과 '조국 수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오후 6시부터 행사를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을 꼭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조 장관 가족의 검찰 수사는 적폐라 비판하며 "진짜 공동정범은 70년간 헌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며 직권을 남용하는 검찰과 그들이 흘린 정보를 받아쓰는 기레기 언론"이라고 밝히며 "검찰은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지 마라"고 질책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치검찰 물러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구호, “조국 수호 지켜내자”, “자한당을 수사하라”를 비롯한 시민들의 바람이 섞인 다양한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주최 측은 특히 “검찰과 언론이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들은 사실 피해자”라며 “진짜 공동정범은 70년간 헌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며 직권을 남용하는 검찰과 그들이 흘린 정보를 받아쓰는 언론”이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우레와 같은 호응을 보냈다. 초등학생과 주부 등 일반 시민들도 발언대에 섰고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또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최근 조 장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개혁 대상임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두 달 동안 검찰이 보여준 (조 장관 일가) 수사 과정은 문제가 있었다. 개인적 인적사항과 가족 문제를 두고 압수수색까지 하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는 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면서 “이런 식의 수사를 통해 검찰 개혁이 얼마나 필요한지 스스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이 1차 촛불혁명이었다면, 검찰 적폐를 척결하는 이번 촛불은 2차 촛불혁명"이라면서 "이를 통해 언론 적폐, 정치검찰 적폐, 정당 적폐 등 이익집단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부 임명직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 대통령을 배반하고 북미정상회담으로 자리를 비울 때 국내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규탄 수위를 높였다.

 

전국에서 검찰개혁에 동참하는 4000여 명의 교수들도 참석해 '윤석열 검찰'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또 전·현직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개인 자격으로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 평화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검찰은) 조국의 압수수색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고 정치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조국의 동지는 (항일운동을 했던) 백범 김구와 독립투사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외쳤던 수많은 사람들이다”라면서 “조국은 무죄다. 조국의 아버지는 웅동학원에서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고, 조국의 딸은 아빠 ‘빽’으로 뒷문으로 (대학·대학원 등을) 들어간 게 아니라 공부를 잘해서 들어간 우등생이며 사모펀드는 사모님(조 장관의 부인) 펀드가 아니라 익성펀드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6시에 진행 예정인 7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2시간 전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속속 집결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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