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촛불에 '부글부글'자한당.. 전광훈까지 '개천절 집회' 끌어들이나

민경욱 '나치 집회사진'까지 올리며 '촛불시민'을 “좌좀들”로 매도하며 숫자 축소 안간힘

정현숙 | 입력 : 2019/09/30 [16:10]

나경원 200만 촛불집회 두고 "판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한다" 매도

전희경 촛불시민을 “정신나간 이들”로 '막말' 난무

서초구 '누에다리' 아래부터 서초역 사거리 주위까지를 가득 메운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사진에는 교대역 사거리까지에 이르는 서초대로 구간의 참가자들은 전혀 담기지 않았으므로, 사진 촬영 시각의 참가자는 사진에 담긴 수의 두 배가 넘으며 연인원으로는 더욱 많다.  © 서울의소리
28일 MBC가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 본 촛불집회를 찍었다. 인산인해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MBC 화면

28일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시민 촛불집회에는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촛불집회 이후 자발적으로 최대 인원이 몰렸다.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치며 국정농단 이후 최대 인파가 촛불 집회에 참가했다. 주최측은 연이원 2백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MBC는 항공 카메라를 이용해서 집회 전체 모습을 담았다. 하늘에서 본 영상을 통해 촛불집회의 규모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날 매체가 해가 지기 전 드론으로 내려다 본 서울 서초역 상공은 서초역 4거리에서 시작된 촛불 인파가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를 가로지르는 반포대로를 가득 메웠다.

 

가로폭이 3~40미터에 이르는 왕복 8~9차선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빈 공간이 거의 없었다. 서초경찰서를 지나 언덕 위까지 촛불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집회에 합류하려는 시민들이 도로위로 계속 모여들었다. 반대편에서 본 영상도 멀리 예술의 전당이 보이고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면서 서초역 사거리는 물론 역 주변 서초대로까지 사람들로 꽉찼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 지자 촛불의 물결은 더 뚜렷하게 보였다. 불이 꺼져 어두운 검찰청사들과 대비해 촛불들로 가득찬 도로가 더 밝고 환하다. 특히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사이엔 촛불과 깃발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 인파 사이를 힘겹게 가로지르며 나아가는 구급차량. 집회 참석자들이 앞길을 터줘도 속도를 내기가 힘겨울 정도였다.순간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집회 장소 주변에서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발디딜 틈이 없는 검찰개혁 촛불집회. 국민의 뜨거운 열망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MBC화면

 

자한당, "150만명 모일 것".. 10월 3일 대규모 투쟁 집회 강행

 

자유한국당은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넘어 청와대와 여당 등 여권은 물론 촛불 국민들의 자발적인 지지 세력까지 좌파세력이라 비난하며 개천절인 10월 3일 전광훈 한기총 목사까지 불러모으는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자한당은 대여 투쟁 집회에 150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극우집회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내세우며 개천절인 오는 10월3일 광화문에서 대규묘 집회를 연다. 이번 집회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투쟁본부 총괄 대표를 맡았고 이재오 자한당 상임고문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전 목사는 그동안에도 청와대 진격 운운하면서 과격한 발언을 이어왔다. 이런 집회에 자한당도 함께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친문 세력은 검찰이 정권의 충견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친문세력은 검찰의 쿠데타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이 정권이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촛불집회를 두고는 “친문 세력이 조국과 이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도리어 검찰을 겁박했다”며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인민재판을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적폐 청산의 책임자로 내세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권의 적폐를 들춰내자 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마냥 발악하고 있다. 정권이 문 대통령의 홍위병을 앞세워 사법체제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면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이 집권 세력은 결국 헌정질서에 의해 무너질 것”이라며 “사법체제 전복 시도는 정권 전복을 향한 민심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회에 200만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대전 인구 150만명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으로서 판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한다”며 “이때 되면 광우병 선동을 주도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반정부 폭력 시위로 도심을 마비시켰던 세력이 어김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 정권은 조국 사태로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관제 데모로 검찰을 협박하고 나섰다”며 “수사 개입을 통해 법치주의와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경욱 자한당 의원은 200만 명이 모인 서초동 촛불집회를 두고 29일 페이스북에서 “서리풀 행사에 오신 분들이 조국 옹위 인파로 매도되고 있다”면서 “(조국 지지자들의) 위선과 허위, 뻥튀기 병이 도졌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5만5000명이 몰렸다는 빅뱅 일본 콘서트 사진을 비교해 올리고 촛불문화제의 규모가 크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엄청난 촛불집회에 딴청을 피우면서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빅뱅 일본 콘서트 5.5만이라는 사진 한장을 올렸다. 히틀러의 나치당 '뉘른베르크 70만 집회' 사진을 올리고는 빅뱅 콘서트라는 '꼼수'로 촛불집회 숫자를 최대한 축소시켜 보이게 했다. 그러나 사진 하단에 보이는 갈고리 모양의 십자 표식으로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를 미처 처리 못해 사진에 그대로 돌출 됐다. 네티즌 지적이 나오자 지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내렸다. 

민경욱 자한당 의원이 5.5만이 운집한 '빅뱅콘서트'라며 처음에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다. 그러나 포토샵 기술이 부족했던지 깜빡했는지는 몰라도 우측 하단에  나치의 상징인  갈고리 모양의 십자 '하켄크로이츠'  표식이 선명하게 보인다.  서초동처럼 주위에 건물이 없을 뿐더러 넓은 광장에서 간격이 넓게  펼쳐져 도열한 히틀러의 나치당 '뉘른베르크' 70만 전당대회 사진을 올려 시각적으로는 상당히 많아 보인다.  민경욱 페이스북

민경욱은 새로 사진을 몇장 올리면서 "서리풀 행사를 그냥 찜쪄먹으면서 뭐? 150만?"이라며 촛불집회를 깎아 내렸다. '서리풀 행사'는 서초구청이 전날 촛불집회 인근에서 주최한 행사를 뜻한다. 민 의원은 "위선, 허위, 뻥튀기 병이 도졌다. 남의 행사 인원도 자기 행사에 온 사람들이란다"라며 "서리풀 행사에 오신 분들이 조국 옹위 인파로 매도되는데 가만히 계실 것 같은가?"라고 비난했다.

 

민 의원이 올린 사진은 북한 열병식 10 만명과 교황 방한 17 만명, 나치당 뉘른베르크 당대회 70만명 사진과 함께 촛불문화제 사진을 올리면서 ‘좌좀들 150만명’이라고 지칭했다. '좌좀'은 극우 성향 '일베' 커뮤니티에서 과거 광우병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하하려고 통용되기 시작한 '좌익좀비'의 줄임말이다.

 

민 의원은 이번 검찰개혁 촛불집회 200 만 순수 국민들을 일거에 '좀비'로 만들어 버렸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 이기도 하지만 공영방송에서 뉴스를 진행했던 방송인으로서 품격은 온데간데 없는 형편없는 망발을 내뱉은 거다.

 

이에 민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는 "국민들한테 '좌좀'이라니요, 이게 할 말입니까?", "본인 월급 주는 분들에게 대놓고 '좌좀'이라고 합니까?", "국회의원이라는 작자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국민들을 '좌좀'이라고 대놓고 부르네?" 등의 항의 댓글이 빗발쳤다. 
그런데도 민 의원은 사과는커녕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더럽다, 더러워. 하나도 부럽진 않고"라고 추가 글로 맞서는 행태를 유감없이 보였다.

 

또 이날 민 의원이 새로 올린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서초동 촛불집회 사진만큼은 집회가 시작 되기 전 아직 사람이 덜 찼을 때 사진을 고르고 고른 것 같다. 그 사진도 네모나게 최대한 작게 잘라서 파란 테두리까지 쳐서 집회인원을 어떻게든지 축소 시켜 보이게 하려는 저열한 꼼수가 그대로 드러났다.

민 의원이 29일 처음에 올린 '빅뱅 콘서트' 사진을 삭제하고 다시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이다. 맨 끝의  촛불집회 사진은 최대한 숫자를 축소 시켜 보이려고 집회 전 꽉 차있지 않을 때 찍은 사진을 써서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서 파란 테두리를 쳐 '조국 수호집회 인원'이라고 글씨를 박아 넣었다. 민경욱 페이스북

전희경 자한당 대변인은 민 의원에 앞서 지난 28일 '200만 검찰개혁 촛불' 시민들을 두고 "정신나간 이들"이라고 깎아내려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전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렴...대한민국에 정신 나간 이들이 그리 많을 수가 있겠는가"라는 글을 남기면서 200만 국민을 '정신 나간 이들'로 매도하는 참담한 정신수준을 보였다.

 

이어 " 80만? 100만? 주최측 부르는 대로?ㅋ예전 버릇 또 도졌구만! 10월3일! 우리들의 날!어찌 쓰는지 지켜보겠소!"라며 검찰개혁 촛불집회 주최측을 막말로 비난하며 10월 3일 시위를 예고했다.

전희경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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