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했던 조국 장관 딸 조민 '입장' 표명한 이유

"제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 된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잔인한거 같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0/05 [12:22]
2004년 10월 정경심 교수의 영국 유학중 사고를 보도한 BBC 기사/BBC 캡처


지난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출연했다. 인터뷰는 사전 녹화분이 방송됐지만 조 씨가 모든 방송을 통틀어 실명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씨는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언론에 입을 열었다. 지난 3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조 씨는 "내가 인턴을 안 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은 건 단 하나도 없다"며 '허위 인턴' 논란 등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조 씨는 이날 뉴스공장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사고 해서 나오게 됐다"며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는 용돈을 받았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며, 봉사활동·인턴 증명서 위조를 한 적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조 씨는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 정경심 교수가 쓰러진 데 대해 입을 열었다. 

 

조 씨는 "제가 방에 있는데, 검은 옷을 입은 수사관이 와서 엄마가 쓰러졌으니 가봐라. 물을 떠다 드려라. 119 부를지도 모른다"고 해서 "가보니 어머니는 정신이 드셨고 기자들이 있으니 119 부르지 말라"고 했다.

 

당시 현장에는 변호사와 검사와 수사 관계자들이 다 있었다. 그런데도 검찰 쪽에서 쓰러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했다는 데 대해 어떤 심경이었냐는 진행자 김어준 씨의 질문에 조 씨는 "이런 보도는 익숙해졌다.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게 싫었나보다"라며 "이해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어준 씨는 최근 종편 방송 채널A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이 검찰 진술서에서 집에서 서울대 인턴을 했다'는 보도를 했는데 실제 검찰에서 한 얘기는 묻지 않겠고 집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는지, 혹여 비슷한 취지의 질문이라도 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조 씨는 "없다. 전혀 없다"고 단호히 잘랐다.

 

또 동양대 최성해 총장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 있고, 동양대 갔을 때 방으로 불러서 용돈 준 적 있다. 저를 이뻐했고, 어머니랑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어준 씨가 "총장이 방으로 불러서 용돈을 줬다. 이뻐했다. 이건 기억 못 하기 힘든데. 그 정도면 당시 봉사활동 했던걸 아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왜 왔냐고 물어왔을 거니까"라며 "표창장도 알아야 하는데, 지금 총장은 봉사활동가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는 데 총장이 왜 그런가라고 생각해요?"라는 질문에 조 씨는 "제 생각은 있는데 지금 밝힐 수는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어준 씨는 "알겠다. 수사 중이니까. 그럼 본인이 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데, 어떻게 버티냐?"라는 질문에 조 씨는 "처음에는 많이 억울해서 하루종일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가 전날 조민 씨와 한국일보 인터뷰에 대해서 묻자 조 씨는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나갈 줄은 몰랐다. 가족 측 입장으로 나갈 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가 언론이 24시간 가족들을 뒤쫓고 있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게 그분들 직업이니까"라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괴롭죠. 괴롭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김 씨가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조민 씨는 "제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 된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잔인한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언론에 더 할 말 없냐는 질문에 "그만하겠다"고 할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어머니 정경심 교수에 대해서 묻자 조 씨는 "어머니 건강 상태가 정말 안 좋다.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힘들었는데 최근에 악화해서 걱정된다. 이런 얘기도 하기 눈치 보인다. 엄살 피운다고 할까 봐"라고 했다.

 

인터뷰 결심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제 대학이나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사도 보았고 검찰에서 표창장 위조나 입시방해로 기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한 적 없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도 할 수 있다고 많이 한다. 저는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저는 자식이니까. 그래서 저 나름대로 걱정이 많이 돼서 나왔다"며 조 씨는 말문을 이어 나갔다.

 

김어준 씨가 "그 걱정은 어머니가 수사받으면서, 검찰이 딸에게 두는 혐의가 있는데 어머니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됐다. 그럴 우려 때문에 나왔나?"라고 재차 물었다.

 

조 씨는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어머니가 수사를 받으면서 그렇게 해버릴까 봐 걱정이 되고. 어떻게 그걸 막을 수 있나... 고민이 됐고. 저는 상관이 없으니 그러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어서 나왔다"

 

또 본인이 기소되고 대학이 취소되고 고졸이 되는 상황이 만약에 올 경우에 대해서는 "그럼 정말 억울하죠. 제 인생 10년이 사라지니까. 그러나 저는 고졸 되도 상관없다. 시험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다른 일 해도 된다. 그러나 어머니가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 없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 부모와의 상의에 대해서는 "아버지께 했더니 반대가 심해서 물어보지 않고 왔다. 반대할 게 사실이니까. 부모님께서는 어린 딸이니까 걱정이 많기도 하지만 저는 성인이니까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직접 나왔다"고 했다.

 

어머니 정경심 교수가 혹시라도 영장 청구되고 발부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영장 발부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데,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유죄처럼 보인다. 어머니는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힐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기소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산다는 데 대해서는 "그럼 저도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힐거고 제 삶도 새로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또 "어머니도 아버지께 본인은 괜찮으니까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민 씨는 "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오늘 결심과 제 입장만 말하려고 나왔다"고 했다. 진행을 맡았던 김어준 씨는 굉장히 담백한 분이라며 성장한 딸이 어머니를 더 걱정하는 인터뷰였다고 마무리했다.

 

"정경심 교수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과 한쪽 눈 실명 상태"

 

한편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정 교수는 오랫동안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로 인해 그간 주변에 밝히지 않아 왔으나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로부터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다”면서 “이후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6세 때 사고로 우안을 실명한 상태”라면서 “이러한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의 문제로 조사 시 검사님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 사건은 BBC에도 보도됐다. BBC는 실명 '정경심'을 밝히며 "한국 대학생이 술과 마약에 취한 침입자를 피하기 위해 15피트(약 4.5m) 높이에서 뛰어내려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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