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광화문 집회' 참가자 사적지 난입 음식과 술 먹고 문화재 '훼손'

종로구청, 출입금지구역인 사적 171호 무단출입·파손 태극기 집회자 '문화재 침입훼손죄' 고발

정현숙 | 입력 : 2019/10/07 [11:45]

"집회시위가 헌법이 보장한 가장 중요한 기본권이지만 폭력적이거나 불법적 시도까지는 관용할 수 없다"

지난 10월 3일 자한당과 범국민투쟁본부가 이끈 문재인정권 규탄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출입 제한 구역인 사적 171호 고종 어극 40년 칭경 기념비전에 들어가 동물 석상을 타고 올라 가고 있다. 오마이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 참석자들이 집회 과정에서 역사 유물을 훼손했다며 처벌 방침을 밝혔다. "이것은 관할구청인 종로구청에서 고발 처리방안을 지금 검토 중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7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3일 광화문 집회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사적(171호)인 고종 어극 40년 칭경 기념비 내부로 들어와서 음식물, 주류를 섭취했다"며 "거기는 출입금지 구역이고, 또 현장에서 직원들이 출입을 막고 2시간 내내 경보음을 내보냈는데도 불구하고 펜스라든지 시설물 일부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집회시위가 헌법이 보장한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본권이지만 폭력적이거나 불법적 시도까지는 관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 집회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시민 안전에 진보, 보수가 어디 따로 있나"라며 "서울교통공사 측에 설치를 지시했었는데 아마 서초동보다는 세종문화회관이라든지 광화문 주변에는 개방 화장실이 많다고 판단해서 이동화장실은 따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먼지떨이 수사를 거의 두 달 이상 하고 피의사실을 계속 흘리는 이런 사안들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발언대로 서울 종로구청이 "지난 3일 개천절 집회에서 역사 유물이 훼손됐다"며 집회 참석자를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 관계자는 “고종 어극 40년 칭경 기념비 내부로 들어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문화재를 훼손한 참가자들을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고종 어극 40년 칭경 기념비는 사적 171호로 광화문 4거리 교보빌딩 부근에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비는 고종이 왕이 된 지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비석에는 고종이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사용한 것을 기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비를 보호하고 있는 비전(碑殿) 은 20세기초 전통적인 건축양식이 사라지기 전 세워진 건물로 같은 시기에 세워진 덕수궁 등과 함께 중요한 연구자료라고 문화재청은 소개했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시위 참여자들 20~30명이 이곳에 무단 난입해 음식물과 술 등을섭취했다.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이라 무단 출입하면 센서가 작동해 경고방송이 나온다. 시위 참여자들은 경고방송이 3차례 나왔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곳에 앉아서 고성방가를 하며 잔디를 훼손하는 등 사적지를 어지럽힌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인근 전광훈 소속 태극기 단체 농성장서 농성자들끼리 폭행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해온 보수단체가 청와대 인근 농성장에서 진행한 집회에 참여한 이들끼리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60대 A씨와 40대 B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노숙 농성 도중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이 단체 총괄대표를 맡고 있다.

 

술을 마시고 소란을 부리던 A씨를 B씨가 말리다가 서로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투쟁본부 회원 300여명은 개천절인 지난 3일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한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8시30분쯤에는 사랑채 인근으로 이동해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연좌농성을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극우단체 일부 시위대가 지난 3일 광화문광장 집회 이후 청와대 앞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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