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직항 노선 폐지 될라 '개인돈'으로 한국 여행 가라"

지자체 에히메현, 공기업·교육위원회 직원들에 여행 '권장'한다면서 구체적 목표까지 세워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1/02 [14:34]

'9월 불화수소' 한국 수출 99.4%↓ 

'9월 맥주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99.9%↓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수속 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비롯된 우리나라의 일본 여행 불매 운동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크게 줄어들자 발등에 불 떨어진 일본의 한 광역지자체가 한일 간 항공 노선 폐지 우려에 직원들에게 한국 여행을 권유하는 일까지 생겼다.

 

지금처럼 지속적인 감소 추세로 가다가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 폐지라는 최악의 수가 나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시코쿠 지역의 에히메현은 현과 현내 공기업, 현 교육위원회의 직원들에게 사비로 한국 여행을 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에히메이현은 국내에서 도고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8월에 48%, 9월에 58.1% 감소했다. 에히메현은 직원들에게 ‘권장’한다면서도 '10~12월 석 달 간 660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우고 한국 여행을 가자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인 에히메현이 이처럼 직원들에게 한국 여행을 사실상 강권하고 나선 것은 현내 마쓰야마 공항과 서울을 잇는 항공편의 좌석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부터다.

 

이 노선에는 한국의 저비용 항공사 제주항공이 취항 중이다. 마쓰야마-서울 항공기 노선의 좌석 점유율은 지난 7월 80% 수준을 보였지만, 본격적인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확산한 8월에는 17%나 추락해 63%로 떨어졌다.

 

에이메현 측은 이에 노선 유지를 위해서는 좌석 점유율을 10%가량 끌어 올려야 한다고 보고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하고 직원들에게 한국 여행을 권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직원들에게 개인 경비로 여행을 강요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에히메이현 측은 “강요는 아니며, 갈 수 있는 사람은 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항공 노선 폐지라는 현실적 우려에 '급한 불은 끄고 보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 영향은 비단 여행을 떠날 수있는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그동안 양국간에 교류한 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품목 '불화수소'의 9월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4%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 일본 맥주 수출은 99.9% 감소했다.

 

지난달 30일 아사히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일본 재무성의 9월 품목별 무역통계를 분석해 보도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4% 감소해 372만엔(약 3990만 원)에 그쳤다.

 

맥주에 대한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9% 감소한 59만엔이었다. 7억8485만엔이었던 지난해 9월 수출액과 비교하면 대폭 급감한 규모다. 특히 아사히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식료품, 의류 등에서 불매운동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화학 3개 제품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에 (한국이)반발"했다며 그로 인해 "한국에서 일어난 격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분석했다.신문은 원래 한국에서 일본 맥주는 인기가 있었으나, 지난 8월의 한국에 대한 맥주 수출액(5009만엔) 보다 9월이 더욱 감소했다며 불매운동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10월 30일 ‘일본 수출규제 100일의 경과, 영향 및 향후 대응’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역시 한국의 9월 신차 등록 건수 중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나 감소했다. 연구원은 이날 한국의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9%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 측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는 국내기업이 재고를 확보하고 생산을 국산화하는 등 공급처 다변화로 아직 큰 영향이 없다고 봤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일본 기업이 생산하는 것은 소재 자체가 아니라 소재의 재료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포토레지스트는 벨기에·대만 등 일본의 해외공장에서 조달할 여지가 있다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 9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애국국민연합' 과 '서울의소리' 등 시민단체 참석자들이 지난 22일 오후 삭발을 한 후 열린 일본 불매운동 지속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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