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중산층 5억명 거대 경제권 기대효과

"수출로 성장했던 한국 기업들에 ‘포스트 차이나’의 해답은 아세안"

정현숙 | 입력 : 2019/11/04 [10:42]

문재인 대통령, 아세안 갈라 만찬서 아베 총리와 악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갈라만찬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아세안 플러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흘 동안 태국에 머무른다. 


4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한 특별 오찬 이후엔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힌다. 
첫 다자외교 일정은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정상이 모이는 정상회의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협조를 당부할 계획으로 재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 

 

주형철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은 "이달 초 태국에서 막판 스퍼트하여 이달 말 부산에서 최종 결승선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11월은 '한국과 아세안의 달"이라며 "수출로 성장했던 한국 기업들에 ‘포스트 차이나’의 해답은 아세안이다. 국가 간 소통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아세안에서 새 판을 깔 테니 기업들이 실력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첫날인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저녁에 열린 갈라 만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웃으며 악수를 하기도 했다. 다자외교만큼 관심을 끄는 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조우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만찬에 앞서 열린 단체사진 촬영 시간에 아베 총리 내외와 같은 줄에 서서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단체사진 촬영 후 따로 시간을 갖지 않고 각자의 테이블에서 만찬을 즐겼다.

 

이번 태국 일정에서 한일 공식 정상회담은 잡혀 있지 않다. 단순 조우로 한일갈등을 해결할 거라 기대하긴 어렵지만 두 정상이 웃으며 만난 상황에서, 마음만 먹으면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거란 낙관론이 흘러나온다.

 

지소미아 종료가 3주도 남지 않은 만큼 아베 총리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이 경우 조속한 시일 내 한일 정상회담을 열자고 약속하는 자리가 될 거란 관측이다.

 

'매경이코노미'에 따르면 ‘아세안+3’는 아세안 10개국 외에 한국·중국·일본 정상이 참석하는 회의다. EAS는 ‘아세안+3’ 회원국에 더해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총 18개국이 참여해 자유롭게 현안을 토론하는 정상회의다.

 

또한 아세안 회원국을 비롯한 대화국 정상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해법도 모색할 전망이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은 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갈등을 빚어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정상회의를 아세안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아세안에는 고성장 개발도상국이 몰려 있어 중국에 이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다. 10년 후에는 중산층이 5억명에 달하는 세계 4위 경제권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이미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 한국 제조업체가 대거 진출한 데다 정치적 갈등 소지도 적어 다양한 측면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는 기대가 크다. 일본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극일’을 위한 핵심 파트너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한 경상수지 흑자는 934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247억1000만달러), 중국(491억3000만달러), 중남미(82억2000만달러) 대상 경상흑자 합계치보다 크다.

 

아세안은 국제사회 외교력도 무시할 수 없다. 매년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고위급 회의에는 아세안 국가 외에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대 강국과 남북한, 유엔, 유럽연합(EU) 고위급 인사가 참석한다.

 

우리 정부도 이미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경제·외교적 유대관계를 격상시키는 ‘신남방정책’을 내놨다. 아세안과 자유무역 확대, 스타트업 육성, 산업 생태계 구축 등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를 타결해 신남방정책이 첫 결실을 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다. 자동차 강판 용도로 쓰이는 철강 제품, 자동차 부품, 합성수지 등 주요 품목은 CEPA 발효 즉시 무관세로 수출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태국 방콕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다. 전 의원은 “이번 태국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국제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의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 확대를 위해 막중한 역할과 임무를 맡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의원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 세네갈 특사단으로 임명되어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축하친서를 전달하고, 앙골라 및 가나 특사와 면담을 가지는 등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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