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청와대기자'들 때문에 '낯이 화끈화끈'

<언론> 그대 이름을 MB이쑤시개로 명명한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7/11 [22:10]
뭐가 자동인데요? 하여튼 뻥이나 맞춤법이나…. 그대 이름을 MB이쑤시개로 명명합니다!    ©서울의소리


 








 
 
 
 
 
 
 
 
 
 
 
 
 
 
 
 
 
 
모든 홍보의 금기는 오버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홍보하는 사람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자세입니다. 기업도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대통령 홍보는 절제력을 잃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십상입니다. 언론과 여론의 전통적인 ‘대통령 견제심리’도 있지만, 나라의 체면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자칫 품격논란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 홍보는 그런 점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백화점이라 할 만합니다. 청와대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합작해 만들어 낸 대통령 홍보는 ‘저렇게 하면 비웃음만 산다’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민망할 정도로 미화시켜 부각한 이명박 대통령의 활약상은 흡사 후진국의 독재자 칭송보도를 연상시킵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국가기간통신’ <연합뉴스>의 보도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아디스아바바의 4대 빈곤지역 중 한 곳인 케베나에서 현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 여건을 둘러보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점검했다.

= 비록 한국이 의료지원 등 민간 활동으로 그 나라 국민들을 돕고 있다고는 하나, 그 지역은 대한민국 영토가 아닙니다. 그곳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다. 한국 대통령이 현지 가구 한 곳을 방문했다고 해서 어떻게 정부가 지속적 지원을 하겠습니까. 잠시 들러 나눈 대화로 뭘 점검한다는 말일까요. 빈국 지원에 관한 한 OECD 꼴찌 수준인 한국이 언제부터 제3세계 빈민들의 생활여건을 점검하고 지원하기 시작했습니까. 그런 항목으로 책정돼 있는 정부 예산이 대체 얼마인지는 알고 하는 소리일까요? 설사 에티오피아에 뭘 좀 특별히 지원을 해도 참으로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는 홍보입니다.

누구 시간 좀 있는 분이, 향후 이 대통령이나 우리 정부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점검한 결과”를 케베나 현지 주민들에 대해 어떻게 반영하는지 직접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이 대통령은 소독약통을 직접 짊어지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하지 않을 사람은 따라오지도 말라”면서 마을 구석구석을 돌았다.

= 누가 누구에게 그런 엄포를 놓을 수 있는 것인지 어안이 벙벙합니다. 당일 대통령의 ‘쇼’에 함께 한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입니다. 경호관 및 수행원, 취재기자, 현지 자원봉사자. 그런데 그들은 다 일이 있습니다. 경호관들은 경호를 해야 합니다. 수행원들은 각각의 고유역할이 있으니 순방을 따라나서는 겁니다. 그러면 남는 건 기자들과 현지 자원 봉사자들밖에 없습니다. 기자들은 취재를 해야 하고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니지요.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그곳에서 고생하던 사람들인데, 역시 그런 말 들을 처지가 아닙니다.

대통령은 누구에게 그런 엄포를 놓은 것일까요. 혼자 폼 잡는 발언치고는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3. 이 대통령 내외는 양·한방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도 직접 참여한 가운데 현지인의 체온을 직접 재고, 약품을 나눠 주는 등 의료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 대통령 내외는 또 이동 진료 차량의 의료진과 함께 환자 검진을 돕고 치아 위생교육도 벌인다.

=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은 순방 중 대통령에게 혹시 있을지 모를 비상상황을 대비해 24시간 대기하는 일종의 신변안전 책임을 맡은 핵심인사들입니다. 응급환자가 발생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임시방편으로 돕는 일이 아니면, 순방 의료봉사 이벤트에 동원될 보직이 아닙니다. 또 대통령 내외가 얼마나 사전교육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제3세계 빈민들에 대한 봉사라 해도 체온을 재고 의약품을 나눠주고 위생교육을 하는 건 최소한의 보건의료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맡길 일입니다.

4. (이번) 봉사 활동이 농업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우리의 농촌개발 경험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이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현지 봉사는 60년 전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고마움과 원조를 할 때도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봉사는 그냥 봉사입니다. 하루 이틀, 대통령이 봉사활동 이벤트 좀 했다고 해서 농촌개발 경험을 나누는 계기가 된다는 의미부여는 참으로 심한 뻥입니다. 누가 들을까 두렵습니다. 이런 보도를 그 나라 사람들이 본다면 뭐라고 하겠습니까. 또 몇 시간 봉사활동 해놓고 ‘참전에 대한 고마움’과 ‘원조할 때 자세’까지 거론하는 것이야말로 거들먹거리는 태도입니다. 유치한 생색내기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해 그 많은 젊은이가 묵묵히 산화한 작은 나라 에티오피아의 참전용사들 보기가 부끄럽지 않습니까.

5. 이 대통령은 “옛날에 미국 사람들은 짚차 타고 가다 껌 던져줬지만, 거지가 와도 두 손으로 주는 게 동양의 미덕이다. 그런 정신을 갖고 상대를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며 진정어린 봉사활동을 강조했다.

= 이 표현에 대해선 차마 비판할 마음조차 안 생깁니다. 대통령이 순방국에서 원조 생색 좀 내고 쏟아낸 거지 비유, 그 나라 국민들에게 고개를 못들 일입니다.

이명박 청와대와 현재 출입기자들 행태를 유추해보건대, 아마 이 기사의 기본 뼈대는 청와대가 제공한 내용을 토대로 연합뉴스 출입기자가 화장을 하거나 분칠해 출고했을 겁니다. 순방 막바지인 다른 기자들은 대부분 연합 기사를 약간만 고치거나 바이라인만 바꿔 출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가 천편일률입니다. 그렇다 해도 최소한의 원칙과 금도는 지켜야 합니다. 이게 뭡니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기자들 스스로에 대한 보도도 민망합니다.

6. 이 대통령과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선 순방 동행 취재단은 1시간여 현지 어린이 축구단과 축구시합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 취재를 위해 외국에 나간 기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좋은 일을 했다니 잘했군요. 하지만 그걸 대통령 순방기사에 함께 소개하는 이 황당한 시추에이션은 뭡니까. 자존심도 없답니까. 아무리 순방을 나가도 기자는 기자입니다. 기자가 봉사활동 했다는 것도 느닷없지만, 했어도 따로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설사 같이해도 음지에서 조용히 거든 것으로 넘어가야지요. 욕하면서 닮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욕하지도 않고 닮아가는 건 참으로 보기 드문 희귀한 사례입니다.

외국으로까지 나간 삽질,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의 혼연일체, 주체할 줄 모르는 허풍홍보, 과거 큰 신세를 졌는데 제3세계라 쉽게 보고 온갖 생색은 다 내는 천박함….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에서 진귀한 구경을 가지가지 합니다.
 
                                                                                   양정철닷컴 / 양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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