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 총선 앞두고 굉장히 초조한 듯..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어"

황교안 "북한 변호해주는 대통령, 김정은 대변인"· 김재원 "이해찬 2년내 사망"

정현숙 | 입력 : 2019/11/11 [11:04]

김재원 "대구·경북 힘 합쳐 전두환·노태우 근대화 본받아 자랑스럽게 나아가자" 지역감정까지 부추겨

YTN 방송화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이 최근 각종 막말과 색깔론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굉장히 초조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총선이 다가오며 거짓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이라 운운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초조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은 그 사람과 집단의 품격을 나타낸다”면서 “한국당은 이성을 찾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 대표는 자한당이 내년 예산안에서 14조 5천억 원 삭감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한국당은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내년 예산 전체를 망가트리겠다는 잘못된 자세"라며 "저소득층 장학금 사업과 일자리안정자금을 깎는다는 것은 합리적 주장이 아니고, 안보 예산과 미래 먹거리 예산을 깎겠다고 하는 것은 나라 살림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게 하는 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표의 색깔론과 막말 지적은 황교안 대표와 김재원 의원이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나왔다.

이날 황 대표는 세종시로 이동해서 “대통령이 다니면서 우리 안보에 대해서 당부하고 당부하고 당부해도 모자랄 텐데 북한 도와주고, 북한 변호해주고, 북한의 제재를 풀어달라고 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가. 그래서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말까지 나온 거 아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고 말했다"며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아 택시를 탔다"고 했다. 그리고는 기사와 나눈 얘기를 전하면서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택시기사에게  "‘이해찬 씨가 이렇게 이야기합디다’라고 하니 택시 기사가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 까짓것’이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근대화를 본받아 자랑스럽게 나아가자”며 지역감정까지 부추겼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재원 의원을 향해 “즉각 사죄하라”며 성토했다. 민주당은 10일 트위터에 “김재원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사람의 죽음’을 언급한 험악하고 저열한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정치를 증오와 저주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국민 모두를 깎아내리는 행위”라면서 “김재원 의원은 즉각 사죄하고, 자유한국당은 그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며 “그간 자행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온갖 막말과 김 의원이 뱉어낸 무수한 문제 발언 가운데서도 단연 최악으로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 한국당은 즉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정치에도, 표현의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교안 대표는 지금 당장 윤리위를 소집해 김 의원을 징계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트위터

                                                                                            자한당 의원들 '막말' 김재원 "이해찬이 빌미 제공" 했다며 도리어 감싸

 

한편 자한당 의원들은 ‘막말 논란’에 휩싸인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을 도리어 감싸고돌았다. 백승주 의원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먼저 경륜에 맞지 않게 ‘보수 세력을 궤멸하겠다’며 과한 발언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말만 들으면 ‘그렇게까지 해야 되느냐’라는 느낌을 주지만, 전체 문맥을 들으면 이 대표가 했던 말이 빌미를 준 것이다”라며 “협치를 강조하면서 상대 당의 궤멸을 말하는 것은 뭔가. 우리가 무슨 곤충이냐”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왜 막말 프레임은 우파를 향해서만 작동하나”라며  “죽기 전에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그 말은 상식적인가. 그 말을 듣는 시민들은 어떤 반응도 해서는 안 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 의원은 이어 “우리가 목숨 바쳐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겠다고 하면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야 ‘그놈 수명 참 길겠네’하고 껄껄 웃을 것이다. 똑같은 이치다”라며 “김 의원이 소개한 택시기사의 농담을 막말이라고 하겠는가”라고 적었다.

막말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비판이 일자 김 의원은 11일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택시 기사의 우스갯소리를 인용한 것뿐이다. 당원 교육 과정에서 분위기를 살짝 좋게 만드는 과정이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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