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식 해석.. “황교안의 '구국의 단식'으로 지소미아 연장“

꿈보다 해몽?.. '황교안 단식이 지소미아 종료 멈춰서게 된 것..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1/23 [11:59]

민주당 "명분없어, 관심없고 이해할수없는 단식"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초 귀국일을 하루 앞당긴 23일 오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와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먼저 찾았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단식 전 영양제 주사를 맞고 임산부 직원까지 당번으로 내세워 '황제단식'으로 물의를 일으켜 논란거리가 됐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로부터 약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된 황 대표의 텐트를 찾았다.

 

이날 단식 4일 차에 접어든 황 대표는 그동안 낮에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을 이어가다가 전날 밤 처음으로 청와대 앞에서 텐트를 치고 철야 농성을 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한일 갈등을 지소미아 문제와 연계시킨 것에 대해 미국에서 우려가 굉장히 크지 않았나"라며 "이런 미국의 우려와 황 대표님의 구국 단식, 국민들의 저항이 있으니 문재인 정권이 일단은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려 정말 다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중단 결정을 했던 것이 앞으로 방위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며 "미국을 방문해 많은 국민들이 한미동맹을 중요시한다는 것과 대표님의 의지도 잘 전달하고 왔다" 입장을 밝혔다.

 

또 "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대표님이 건강을 잃으실까 너무나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번 단식투쟁에 대해 "사실 (단식의) 시작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잘 싸워봅시다"라고 답변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와 15분가량 비공개로 대화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황 대표가 구국의 결단으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까지 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정말 마음이 아프고 건강이 걱정된다"며 "문재인 정권이 황 대표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줄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 대표님의 뜻은 지소미아 파기 반대와 선거법 개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저지인데, 이것이 곧 한국당의 뜻이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뜻을 잘 관철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하나하나 논의하고 풀어갈 부분은 풀어가겠다"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과정이니 여당과 여러 가지 논의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며 향후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인천공항에서도 이 매체의 기자에게 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 결정과 관련해 "위험한 '안보 도박'이 그나마 멈춰 선 것은 다행"이라며 "이렇게 멈춰서게 된 것은 황 대표의 단식이 결정적 역할을 했고 미국의 압박이 통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일 갈등과 지소미아 문제를 빨리 분리하는 것이 향후 방위비 협상이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빨리 깨닫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방미 성과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미국이 분명히 인식하면서 조금 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방위비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 과정상 여러 갈등이 있어도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이르는 레드라인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의회에선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 협상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데 상당히 공감했고 미 행정부에도 충분히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와 관련해 하원 외교위와 군사위가 선언문 등 추가적인 행동을 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명분없어, 관심없고 이해할수없는 단식"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단식농성 나흘째에 접어든 황교안 자한당 대표를 향해 '명분 없는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황 대표의 단식에는 명분이 없다"며 "국민도 관심이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단식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는 결정을 내린 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황 대표에게 보내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점을 거론했다. 그것은 "문 앞에 찾아온 야당 대표에 대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포기 및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선거법 개정안 포기를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홍 수석대변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개혁 법안 처리를 관철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한국당과 끝까지 협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마지막으로 다른 야당들을 설득해서라도 협의를 통해 통과시키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공정한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했다. 다음주부터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관련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 법안 중 선거법 개정안은 오는 27일, 공수처 설치법안을 포함한 검찰개혁 법안은 내달 3일 각각 본회의에 부의된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