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세안 최적의 동반자".. 신남방정책으로 30년 미래 청사진 제시

[전문] 한·아세안 정상회의 문재인 대통령 기조연설

정현숙 | 입력 : 2019/11/26 [14:03]

 

문 대통령, 제1·2세션 모두 참석..기존 신남방정책 평가

아세안 국가와 양자 FTA 체결 추진 등 미래 비전 제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총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락 손혼 캄보디아 외교장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퉁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사진/뉴시스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 30년 협력관계의 심화 방안을 논의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정상회의는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공동으로 주재했다.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한·아세안 30&30', 제2세션에서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연계성 증진'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제1세션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1989년 대화관계 수립 후 30년간 한·아세안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온 점을 평가하고, 향후 30년도 한국이 아세안과 긴밀히 협력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0년간 한·아세안 관계에서 교역은 20배, 투자는 70배, 인적교류는 40배 이상 늘어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됐다고 평가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갈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아세안과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격상하고자 천명한 신남방정책이 거둔 성과를 평가하고 이번 정상회의가 신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 2022년까지 아세안 장학생 2배 이상 확대 ▲ 한·아세안 스타트업 파트너십 구축 ▲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이어 아세안 국가와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등 향후 30년 미래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 아시아 경제가 대륙과 해양으로 연결되고 나면 더 많은 기회가 열림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협력이 역내 평화를 추동하는 '한반도와 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제2세션에서 아세안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연계성 증진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아세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계성 증진이 아세안이 추구하는 아세안 공동체 구축의 근간이 된다면서 아세안이 2016년에 발표한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 2025'에 따라 추진되는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또한 2018년 출범한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ASCN)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현재 진행 중인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구축 시범사업과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출범한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를 통해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30년간 한국이 아세안 주도 지역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내 안정과 발전에 기여한 데 사의를 표했다.

이어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통해 한·아세안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연계성 증진과 아세안 공동체 실현에 기여하는 등 향후 30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공동비전 성명은 지난 30년간 한·아세안 협력 성과를 조망하고 앞으로 미래 3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문서로,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관계 발전 방향과 신남방정책에 기반을 둔 미래 협력 방향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공동의장 성명은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종합하는 문서로, 특별정상회의에서의 정상 간 논의 내용, 한·아세안 분야별 협력 현황과 정상회의의 구체적 성과가 담겼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최적의 동반자 아세안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 범죄,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신남방정책을 중간 결산하고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해 한·아세안 파트너십을 전면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특별정상회의 결과 문서로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 및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기조연설]


아세안 정상 여러분,

한국의 해양수도, 부산에서 아세안 정상들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이제 겨울에 들어섰지만, 아세안과 다른 계절을 즐겁게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아세안+3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태국 쁘라윳 총리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대화조정국으로서 큰 역할을 해 주신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님께 감사드립니다.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은 당시 지도자들의 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준비하며 상생번영의 관계를 만들어왔습니다.

나는 우리의 협력이 경제·통상을 넘어 정치·안보·사회·문화 전 영역으로 확대된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하며,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만들어온 관계와 신뢰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세안은 한국의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직후 아세안 특사를 파견한 데 이어, 아세안과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의 공동체'를 함께 이루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국을 2년 만에 모두 방문했으며,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올해 두 배로 증액했습니다.

이곳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을 설립하여 아세안과의 문화 협력도 강화했습니다.

한-아세안 관계 30년이 지난 지금 교역은 20배, 투자는 70배, 인적교류는 4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었고, 함께 새로운 꿈을 꾸며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는 아시아의 협력에 달려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를 넘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한-아세안 관계의 지나온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리길 기대합니다.

정상 여러분,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우리의 협력과 연대만이 그 도전들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가져올 미래를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협력과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다가올 30년, 지금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입니다.

자연, 사람, 국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아시아의 정신'은 아시아가 전 세계에 제시하는 지혜입니다.

'아시아 정신'을 공유한 한-아세안이 하나로 뭉친다면, 새로운 도전을 얼마든지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부산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고 이어지는 관문입니다.

아세안과 한국이 이곳 부산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나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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