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좀 걸어다녀라", "단식도 차별인가".. 공지영·심상정 일침

자한당, 불법 단식 텐트 자진철거 요청에, 청와대에 날 세우며 대통령 응답 재촉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1/26 [16:38]

"국민 여론도 공감 못하는 '황제단식’, 철거요청 수용하라!”

심상정 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7일차를 맞은 가운데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좀 걸어다녀라"라고 꼬집었다.


공 작가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단식 경험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이해가 안 가는 게 겨울에 단식을 두 번 했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한 번은 8일, 한 번은 14일(동안 단식) 물론 집에서 했고 10일 단식 중간에 원주와 대구로 예정된 강연까지 갔었다"며 "원주는 운전까지 하고 갔는데 중간에 한 번 휴게소에 들러 10분간 잤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날이 지나고 나자 배고픔이 오히려 없어지고 정신이 맑으면서 고통은 없었다"며 "약간 배고프고 추웠지만 힘든 건 오히려 단식 끝나고 보식 때 식탐이 나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향해 "단식 선배로 충고하는데 '예수께서 단식할 때  위선자들처럼 찌푸리고 다니지 말고 웃는 낯으로 하라' 하셨는데 그냥 좀 걸어 다니세요"라며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밥을 먹어도 힘들 듯, 딱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공지영 작가 페이스북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청와대 앞에 텐트를 치고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심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 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농성장에 간이 천막을 넘어 몽골 텐트를 쳤다.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몽골 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식농성을 하는 데까지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황 대표는 텐트 철거 요청을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지난 2014년 8월 우리 정의당 의원단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그 자리에서 단식한 적이 있다. 국법에 따라 가리개 하나 없이 뜨거운 땡볕 아래서 맨몸으로 열흘간 단식했다"라며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전기도 없이 21일째 단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 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며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법치가 공정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조속히 텐트를 철거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의 국회 복귀도 요구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합의 처리를 앞세우면서도 국회를 버리고 협상 테이블을 외면하는 것은 표리부동한 행위"라고 일침했다.

 

덧붙여 “황교안 대표는 ‘기력이 빠져 거의 말씀도 잘 못 하고 앉아 있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며 “그렇다면 빨리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든가 아니면 단식을 접고 국회로 돌아오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한당, 문 대통령 응답 재촉

 

정부는 그동안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집회를 해왔던 다른 시민들과의 형평성 문제, 규정상 문제 등을 고려해 황 대표만 텐트를 설치하도록 편의를 봐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한당은 오히려 보란 듯이 전기까지 끌어와 난로를 비치하는 등 더 크고 튼튼한 몽골텐트를 구축해 이를 빌미로 청와대를 맹공격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26일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시작한 지 벌써 7일이 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어떠한 응답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가 목숨 건 투쟁을 하고 있는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메시지 한 통으로 천막 자진철거 협박이나 운운하고 있다”며 “친정권 세력의 그 수많은 천막은 눈감아주면서 겨우 추위나 막아줄 이 천막마저 뺏어가겠다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대표가 단식으로 몸져누워 있는데 경호상의 이유로 철거를 요청한다”며 “황 대표 단식과 잘못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민심의 저항이 겁나기는 겁난 모양이다. 텐트를 철거한다고 해도 우리 민심의 저항을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으면서 한 번 나와서 손잡고 ‘같이 정국을 풀어나가자’, ‘국민을 안심 시켜 보자’는 이런 이야기를 못 하냐”고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몇차례나 황 대표의 단식을 간곡히 만류하면서 한-아세안 행사에도 참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방문해서 단식을 거두고 대화로 풀어 나가가고 했다.

 

그런데도 무조건 거부하고 명분없는 단식 농성을 방패막이 삼아 청와대에 날선 비난만 앞세우는 자한당 지도부의 처사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정치권의 지적이 팽배하다. 아울러 여론조사에도 나왔듯이 70%에 가까운 여론이 황 대표의 단식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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