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필리버스터' 강경 비판.. "한국당 이지경 만든 나경원 교체하라"

"與가 더 많은 카드쥔 셈.. 한국당 여론악화 어떻게 감당할지 그것을 판단해야 할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1/30 [15:41]

“나경원 막을 자신도 없으면서 수십명의 정치 생명을 걸고 도박.. '동귀어진'(상대방과 함께 죽는다)하자는 것과 다름없다”

자한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밤 국회를 나서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한당은 올해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저지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자한당이 전날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안건을 대상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것에 대해 "여야 모두 진퇴양난에 빠졌지만, 여당이 더 많은 선택의 카드를 쥔 셈이 됐다"며 자한당에 경고했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야당은 민심의 악화를 각오하고 예산과 민생법안도 필리버스터로 막아야 하는데 예산은 (12월 2일 국회 본회의 자동부의 시한을 넘겨) 12월 3일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원안으로 확정이 되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는 것은 민생 법안인데 그것을 필리버스터로 계속 막을 수 있을지, 악화되는 여론을 어떻게 감당할지 그것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의 정치력과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또 "필리버스터란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행위로서 소수당의 법안 저지 투쟁의 마지막 수단"이라며 "그러나 이것도 종국적인 저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12월 3일 먼저 상정해서 처리하고 마지막 안건으로 패스트트랙 안건을 상정해서 필리버스터로 저지하면 정기국회 종료 후 바로 임시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그러면 그다음 소집되는 임시회에서는 필리버스터 없이 바로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임기(12월10일)가 다 된 원내대표는 이제 그만 교체하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해 당을 혼란에서 구하고 총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로) 기소 대기 중인 당내 의원들은 지도부의 잘못된 판단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정치 생명이 걸려 있다”면서 “전적으로 지도부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사건의 원인이 된 패스트트랙이 정치적으로 타결이 되면 검찰의 기소 명분도 없어진다”라면서 “막을 자신도 없으면서 수십명의 정치 생명을 걸고 도박하는 것은 동귀어진(함께 죽을 생각으로 상대방에 듬벼 듦)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가 25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대표는 이날 “내가 단식하는 황교안 당 대표를 찾아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 타협하라고 한 것은 선거법을 막지 못하면 강성노조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는 교섭단체가 되고, 우리는 개헌저지선 확보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당을 향해 “(정의당이) 지금 6석을 가지고도 국회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데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는 강성노조가 지배하는 국회가 되고 나라는 마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야 다음 정권에서 폐지할 수 있지만 선거법은 절대 변경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즉 공수처 설치와 관련된 법안을 양보하고 선거법 개정을 막는 정치적 타협으로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조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당을 이 지경으로 어렵게 만든, 임기가 다 된 원내대표는 이제 그만 교체하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해 당을 혼란에서 구하고 총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면서 “시간이 얼마 없다. 잘 생각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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