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A수사관 "미안하다"와 다른 취지 유서, 윤석열에 "가족 배려해달라"

검찰, "숨진 검찰수사관 휴대폰 달라" 이례적 서초경찰서 오후 4시부터 압수수색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2/02 [17:38]

여권 "검찰의 과도한 압박으로 A 수사관 극단적 선택" 의혹 제기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검찰수사관의 유서 내용이 처음 알려진 것과 달리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우리 가족을 배려해달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검찰발로 A 수사관이 윤 총장에게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취지다. A 수사관은 하명수사 의혹이 불거질 당시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으로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권에서는 검찰이 별건수사 등으로 A 수사관을 전방위로 압박해 온 정황들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무리한 수사가 낳은 비극”이라며 검찰을 성토하는 기류다.

앞서 한국일보는 사정당국 관계자 증언을 인용해 A 수사관이 부인, 자녀들, 형제, 친구 등에게 유서를 남겼고, 특히 윤 총장 앞으로 3개 문장 정도로 이루어진 별도 유서를 남겼는데 여기에 “윤석열 총장께 면목이 없지만, 우리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남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여권 한 관계자는 “A 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경위는 누구보다 검찰이 잘 알지 않겠냐”며 “개인적 비극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이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검찰이 과도한 압박을 가해 A 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무리한 별건수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출입 기자들한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검찰은 별건 수사로 A 수사관을 압박한 사실이 전혀 없고,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추측성 보도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A 수사관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초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경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자료 확보차원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보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전 특감반원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망 당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전달 의혹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검찰은 당일 오후 6시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내지 면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게 됐다고 전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A 수사관이 주변에 검찰 수사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안다”며 “A 수사관 개인에 대한 압박이 굉장히 심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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