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의 극치 전두환 '착한 알츠하이머' 궤변.. 그래서 불리한 기억만 못하나?

임한솔 "낮술 마신 전두환 비틀대기까지.. 달력도 없나?"

정현숙 | 입력 : 2019/12/14 [12:05]

"알츠하이머라고 한다면 의학계의 새로운 발견 .. 필요할 때만 선택적 알츠하이머"

지난  12일 전두환 씨 일행이 1인당 20만원 호화 만찬을 벌이고 있는 현장의 모습. 사진/정의당 제공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진압의 책임자인 전두환 씨는 지금까지 치매 증상을 호소하면서 고 조비오 신부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호쾌한 스윙을 날리면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이 돼서 논란이 됐다. 

한술 더 떠 이번에는 군사반란을 주도해 무고한 인명을 학살한 그날인 12일 '12.12 기념식사'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 비난이 빗발쳤다.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코스 만찬을 하는 모습이 포착 된 거다.

그러자 전두환 씨 측이 입장문을 냈다. 전 씨가 '착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내용이다. 입장문을 풀어보면 병이 천천히 진행돼, 골프나 식사 약속 같은 외부활동은 가능하지만, 광주 재판은 못 나간다는 내용으로 궤변과 우롱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찍은 영상이 논란이 되자 전 씨 측이 의료진이 설명한 5장짜리 자료로 "'착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변명했다, 병세의 진행이 완만해서 아직 '착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거다.

그러면서 "고령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골프는 권장할 만한 운동"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런데 재판만큼은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건강 상태로는 법정에서 정상적인 진술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알츠하이머 때문에 골프는 되고, 알츠하이머 때문에 법원은 못 간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괴상한 변명이다.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밥 먹을 때는 뭐도 안 건드린다’ 이런 얘기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식사를 다 마치고 나왔을 때 오늘 같은 날 이렇게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추궁을 하고자 대화를 시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골프장에서는 제가 골프채로 얻어맞으면서도 제가 할 얘기는 웬만큼 다 했던 것 같다"라며 "그런데 골프채 공격보다도 입틀막 공격이 더 심했다"라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어제(12일) 총 10명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부부 동반 모임으로 보였다"라며 "그래서 군사 쿠데타 주역인 최세창, 정호용과 그 아내 되는 이들이 함께 있었는데 남성분들 같은 경우는 신원을 파악하는 데 비교적 알려진 분들이니까 쉬운데 여성분들은 누가 누구의 아내인지는 제가 좀 특정하기는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 주역들 중 한사람의 부인이 임 부대표가 전 씨에게 자중하라는 발언을 하자 입을 틀어 막고 발언을 막았다는 것이다. 

임 부대표는 "멤버들이 룸에서 10명이 식사를 하는데 아주 뭐 굉장히 자기들끼리 즐겁고 화기애애한 그런 분위기 속에서 건배사도 여러 번 오간 것으로 제가 들었다"라며 " 2시간여 동안에 즐겁고 아주 떠들썩한 대화를 거의 80% 이상은 전 씨가 주도하는 그런 목소리를 통해서 확인을 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도 봤을 때는 영상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니까 참석자들과 너무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을 때 알츠하이머라고 한다면 의학계의 새로운 발견이다"라면서 "선택적 알츠하이머다. 자신에게 불리할 때만 치매다. 이런 새로운 병명이 탄생해야 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또 "어제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두 종류를 번갈아가면서 상당히 과음을 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계단을 손을 짚고 내려오는데 이게 거동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전두환 씨가 취해서 취해서 비틀거렸다"라고 했다.

덧붙여 임 부대표는 "저는 전두환 씨가 1년에 딱 이틀만이라도 좀 근신하고 자중했으면 좋겠다"라며 "5월에 한 번 그리고 12월에 한 번. 최소한 이렇게 이틀 정도는 집 밖에 외출하는 것조차 삼가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날 또 한 번 이렇게 쿠데타의 주역들과 자축하는 듯한 그런 모임을 가진 것 자체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아셔야 될 부분이 있어서 그래서 제가 이렇게 촬영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촬영의 의도를 밝혔다.

전 씨가 낸 입장문을 보고서 임 부대표는 "지난번에 골프장에서 전두환 씨가 저에게 ‘네가 세금 좀 내주라'라고 해서 세금은 못 내드려도 댁에 제가 달력은 놔드릴 수 있다"라고 했다며 "아니, 12월 12일이 어떤 날인지 본인들이 절대로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그게 우연히 날짜가 그렇게 겹쳤다는 것? 뭐 납득이 전혀 안 되는 그런 변명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40년 전 12월 12일에도 전 씨가 하나회 일당과 쿠데타를 성공시키고 나서 샴페인 터뜨리고 파티까지 했다"라며 "이날을 기점으로 본인이 정권을 찬탈하고 결국은 부당하게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는데 그 첫 시작일을 어떻게 본인이 잊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임 부대표는 "본인에게는 아마 즐겁고 좋은 추억일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에게는 정말 분노스러운 날이기 때문에 이날을 잊거나 망각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집에 달력도 없냐?’ 이렇게 묻고 싶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이번에도 최소 3,4인의 경찰이 경호했다. 이젠 아는 얼굴도 있다”라며 “국민 세금을 쓰는 경호 제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전직 대통령 예우법 따르면 전직 대통령이 탄핵당해 퇴임했거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모든 예우를 받을 수 없다. 전 씨는 내란 등의 혐의로 1996년 무기징역형이 확정돼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찰은 대통령 경호법을 적용해 전 전 대통령 경호와 경비를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영상을 본 5월 단체들도 전 씨가 필요할 때만 알츠하이머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광주시민을 학살한 사람이 드라마 '눈이 부시게' 속 김혜자인 줄 착각하고 있어요. 강원도엔 골프 치러 가면서 광주엔 못 내려온다는 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요"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꾀병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구속 수사만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