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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선동 전광훈 '순국결사대' 유서까지 썼다

전광훈 미치광이 전략 누구에게 통했나...손 놓은 수사기관 

백은종 | 기사입력 2019/12/22 [20:20]

내란선동 전광훈 '순국결사대' 유서까지 썼다

전광훈 미치광이 전략 누구에게 통했나...손 놓은 수사기관 

백은종 | 입력 : 2019/12/22 [20:20]

전광훈 씨가 주도하는 집회는 청와대 앞 사랑채 인근 보도와 도로를 점거하면서 석 달째 이어지는 노숙 시위로 인근 학생들과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광훈 측은 이곳에 천막과 물통 등을 쌓아놓고 농성을 하고 있다. 도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청각에 의존해 살아가야 하는 국립서울맹학교 학생들은 '학습권을 넘어 생존권마저 침해받고 있다'고 한다. 서울맹학교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불과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21일 처음으로 맞불 집회를 열었다.

 

▲  21일 청와대 인근 집회에 항의하는 맹아학교 학부모들의 시위.  /연합뉴스  

 

맹아학교 학생들은 보통 하루 2∼3차례 주변 상황을 소리로 파악해 스스로 이동하는 ‘독립 보행’ 교육을 받는데, 학부모들은 집회 소음과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집회 금지를 요구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맹학교 졸업생ㆍ재학생과 학부모 등 20여 명은 “시각장애 가족은 분노 한다”, “우리를 밟고 가라”, “너희는 한 번이지만 우리는 매일이다”, “장애인 이동권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 집회는 용서 못 한다” 등이라고 적은 현수막을 들고 그동안 쌓인 울분을 토했다.

 

노숙농성 고생은 지지자의 몫, 유서 쓰고 순국결사대 활동까지 

 

서울의소리 황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한 순국결사대원은 “유서까지 쓰고 순국결사대에 들어 왔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영상참조)

 

▲ 유서까지 썼다는 순국 결사대 모습    © 서울의소리

 

평화나무 취재에 따르면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광훈의 발언 하나하나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고령인 전광훈 추종자들은 취재진을 애국청년의 방문으로 알고 매우 반겼다. 담요를 덮어주는가 하면, 장갑과 따뜻한 차도 가져다주는 등 친절을 베풀었다. 이렇게나 순진하고 착한 교인들이 거짓 목사에게 그루밍(grooming)을 당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했다. 

 

파주에서 왔다는 한 지지자는 취재진에게 본인이 보는 유튜브를 소개하며, “기존 방송은 문재인에게 다 넘어갔다. 유튜브도 잘 골라봐야 한다. 주로 ‘신의한수’, ‘너알아TV’ 등을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나는 예장통합 소속 교인이다. 통합 교단은 김삼환 목사를 필두로 WCC에 가입했다. 이는 종교다원주의다. 그래서 더는 갈 곳 없는 교인들이 이곳에 나오는 것이다. 여기 오면 기도가 잘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첩을 대통령으로 뽑아 나라가 큰일 났다”며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했다. 

 

부천에서 왔다는 지지자는 64일째 노숙농성 중이라고 했다. 그는 “3일간 금식한 후, 집으로 돌아 갔는데 마음이 편치 않아 다시 나왔다. 두 번이나 감기에 걸렸지만, 이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손을 벌벌 떨면서 약(감기약, 신경통약)을 한 움큼 집어 삼키는 사람도 보였다. 본래 몸이 좋지 않다는 이 지지자는 연신 콧물을 훌쩍거렸다. 그는 “나는 충주에서 왔다. 우리 언니는 10월3일부터 계속 노숙 중이고, 나는 지난 토요일(11월30일)부터 노숙 중”이라고 했다. 

 

▲  청와대 앞 전광훈 농성장 모습. 종로구는 범투본에 22일까지 농성 천막 등 관련 시설물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순국결사대의 모습도 보였다. 한 순국결사대원에 따르면 순국결사대의 총인원은 5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현장에는 20명 이내의 순국결사대가 질서를 관장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순국결사대원들이 유서를 쓰고 현장에 투입됐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한 순국결사대원은 '정말 순교를 각오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우리는 순교를 각오하고 유서까지 썼다. 유서 쓰고 심사받아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결사대 모집을 70대로 했다. 그런데 역량이 젊은 사람들보다 떨어지는 탓에 대구에서는 젊은이들이 결사대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곧 문재인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란 전광훈 씨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었다. 

 

전 씨의 비서실장인 이은재 목사는 '유서는 왜 쓴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죽기를 각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의 기획자는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광훈 씨는 어떤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치광이 목사 전광훈의 발언 하나 하나를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좀 먹고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은 안타까움을 안겨 준다. 게다가 70세가 넘으면 당장 저세상으로 떠나더라도 목숨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으로 고령의 노인들을 결사대로 모집한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유서까지 쓰게 했다는 사실은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전광훈 씨의 내란선동·내란음모 혐의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전광훈 미치광이 전략 누구에게 통했나...손 놓은 수사기관 

 

▲  하나님도 까불면 죽는다는 미치광이 목사 전광훈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전광훈을) 체포하거나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전광훈 목사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밖에 안 된다. 죄 없는 목사를 현 정부가 구속하려 했다는 프레임으로 몰고 갈 것이다. '종교 탄압'으로 끌고 가면 정권 차원에서도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와 관련한 수사는 실제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야간 집회를 단속할 마음조차 없어 보인다. 경찰은 지난 11월 25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청와대 앞 집회를 하지 말라고 주최 측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소음 측정 차량이 도착해 형식적인 해산 안내멘트를 몇 차례 날릴 뿐, 별다른 액션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경찰은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오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경찰이 집회 때마다 오지만 우리에게 특별히 해산 요구를 강력하게 하거나 제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찰이 있어서 우리가 안전하게 집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광훈 씨 측이 청와대 인근 45평짜리 빌라와 원룸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  전광훈 측이 청와대 인근에 임대한 45평짜리 빌라와 원룸. /평화나무

 

지지자들은 생고생하고 있었으나, 전 씨는 농성장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전광훈 씨 측은 청와대 인근에 8명에서 10명이 묵을 수 있는 45평대 빌라와 맞은편 원룸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곳에는 조나단 목사 등이 묵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막 농성은 오로지 일반 교인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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