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결재 없는 표창장 공문' 나왔다!.. 검찰과 언론의 책임은?

"총장 직인이 찍혀야 되며 직인은 나한테 결재를 맡아야 되는 것" 이를 뒤집는 문서처음 발견

정현숙 | 입력 : 2019/12/24 [09:17]

"'총장이 될 목적으로 세 번이나 학위를 위조한 확실한 범죄'는 어떻게 처벌하는 게 공정한 걸까요?"

 

2012년 10월 동양대가 시행한 공문. 제보자 제공

 

2012년 10월 동양대가 시행한 해당 공문의 결재 칸 부분.  제보자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교육부 조사에 의해 가짜 학력으로 드러나 직위 박탈의 위기에 몰리자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가혹하다.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니냐. 사직해서라도 학교를 지키고 싶다."

 

지난 21일 중앙일보는 [최성해 "교육부가 우릴 죽이려 해.. 내가 조국 사태 피해자"]라는 최 총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 총장은 조국 사태로 (자신에게) "불똥이 튀었다"라고 했다. 

 

"나는 교육하는 사람이라 거짓말을 못 하겠더라. 그런데 반대로 정치적으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가혹하더라. 사실 (내가 빠져도) 학교는 괜찮지 않다. 학교 평가 점수가 확 깎이게 된다. 그러면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묶인다. 돈도 한 푼 못 받고 그러면 망한다."

 

검찰은 조민 씨에게 발급한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본 적이 없다"라는 최 총장의 말 한마디를 근거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고 사전 조사 한번 없이 정경심 교수를 조 전 장관 청문회 날 전격 기소하면서 전 가족의 일상을 파괴했다.

 

그런데  최 총장은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인 양 뻔뻔한 태도를 보이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보수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변명으로 일관해 왔다.

 

23일 '오마이뉴스'는 최성해 총장이 직접 결재 하지 않은 동양대 '표창장 공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최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근거로 "내가 (총장 직인 사용을) 승인한 바 없고, (공문을) 결재한 바 없다", "(상장엔) 총장 직인이 찍혀야 되며 직인은 나한테 결재를 맡아야 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를 뒤집는 문서가 처음 발견된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2012년 10월 20일 시행된 동양대 내부결재 공문(공문번호 교양-022)의 사본을 입수했다. 이 공문의 제목은 '2012 시민인문강좌지원사업 수료증 발급에 의한 직인 사용 건'이었다. 이 시기는 검찰이 정 교수를 표창장 위조 혐의로 1차 기소할 때 지목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교양학부에서 만든 이 공문은 "이수자에게 수료증 및 상장을 발급하며, 이에 따라 총장 직인을 사용하고자 하오니 결재 바란다"면서 다음처럼 적었다. 정 교수도 교양학부 소속이다.

"대상자: 수료증 200명, 상장 10명(정확한 인원은 최종 강의일 출석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이 공문의 내용은 상장 수여를 위해 총장 직인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장을 받는 사람의 이름은 물론 숫자조차 정해놓지 않은 채 공문이 결재됐다.

 

특히 이 공문은 최성해 총장이 아닌 황종규 부총장이 전결(기관장을 대신해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문을 보면 부총장 결재란엔 '전결'이란 도장만 찍혀 있고, 총장 결재 칸엔 '황종규'라는 글씨를 흘려 쓴 듯한 사인이 들어 있다.

이에 대해 황 전 부총장은 이날 매체와의 통화에서 "그 공문에서 부총장 자리에 '전결'이라 적혀 있고, 최종 결재권자인 총장 자리에 부총장 사인이 있는 것은 내가 전결한 공문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외부인에 대한 수료증이나 상장 수여 등은) 전결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이번 (정경심 교수 관련) 일에 대해 인터뷰를 절대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지켜왔는데, 자료를 보면서 물어보니 내 판단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문 결재선에 직함이 나온 당시 '(교양)학부장' 장경욱 교수도 "동양대 규정을 보면 재학생, 직원, 교수에 대한 포상은 '총장' 결재사항이지만, 캠프 참여 외부 학생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면서 "이에 따라 당시 황 부총장이 전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자신이 결재한 바 없는 표창장이 위조라는 최 총장의 주장이 맞다면, 부총장이 결재한 공문에 나온 상장은 모두 위조, 혹은 효력이 없는 부정한 상장들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당시 이 공문을 직접 기안했다는 조교  A 씨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수상자 상장에 총장 직인을 내가 찍었기 때문에 최 총장이나 황 부총장 모두 수상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때 상장 직인 대장에도 수상자 이름을 적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가 우리 대학에서는 상당히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최 총장이 수상자 명단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는 게 된다.  

동양대에서 10여 년 이상 팀장으로 근무해 이 대학 행정에 밝은 B 씨는 "최 총장은 자신이 표창장 직인 사용을 결재해야만 표창장 발급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것은 위조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했다.

B 씨는 "실제로 최 총장은 학교에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아 상당수의 공문은 부총장 대결이나 전결로 처리됐다, 이번에 나온 공문도 그런 무수한 내부공문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마지막에 이렇게 물음을 던진다. 누가 '최성해의 입'을 이용하고, 부풀렸는가. 최성해는 왜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를 암시하고 부추기는 발언으로 청문회 정국을 뒤흔들었나.

교육부의 최 총장 허위 학력 발표 직후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검찰과 법원을 향해 일갈했다.

"'대학원 진학을 목적으로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불확실한 혐의' 만으로 사람을 구속한 검찰과 법원에 묻습니다. '총장이 될 목적으로 세 번이나 학위를 위조한 확실한 범죄'는 어떻게 처벌하는 게 공정한 걸까요? 당신들의 '정의'는 어디에 있습니까?"

검찰은 끊임없이 말이 바뀌는 최성해 씨의 신빙성 떨어지는 말 한마디로 전무후무한 기소를 강행했다. 또 언론은 이를 검증 없이 검찰이 흘려주는 대로 아무런 비판 없이 보도했다.

조국 가족에 대해서는 가장 앞장서서 비난의 날을 세우던 조선일보 같은 경우는 [최성해 총장 "표적 조사 맞는다..법인카드도 몽땅 가져가 조사]라는 19일 자 기사에서  최 총장이 마치 표적 조사를 당한 억울한 사람처럼 기사화하면서 그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25년치 이사회 회의록 등 대대적 조사…보복성 표적 조사 논란], [교육부 면직 요구에 "혼란스럽지만 이의 제기…법적 수단 강구"], [일부 학력 표기 잘못은 인정… "의도적으로 속인 것 아냐"]라는 내용을 소제목으로 걸고 철저한 최 총장의 시선으로 기사화했다.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는 동양대 총장 최성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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