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국민이 뭉치면 못해 낼 일이 없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7/19 [00:22]
처음에 잘못을 저지르면 어쩌다 이런 짓을 했을까 앞으로는 절대로 안 한다고 자신에게 약속한다. 그러나 또 잘못을 저지른다. 그때도 후회를 하면서 진짜로 다음에는 이런 잘못 안 저지른다 하늘을 두고 맹세를 한다.그 후 다시 잘못을 저지르면 사람이 달라진다. 에이 할 수 없지. 되는대로 살아가는 거야. 어느 놈은 별놈인가. 죄의식도 사라지고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는다. 잘못은 계속된다. 뻔뻔해진다. 오히려 당당해진다. 어쩔 테냐다.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고 한다. 주위에서 아까운 사람 버렸다는 얘기를 듣는 사람이 있다. 군사독재 시절에 민주화 운동을 열심히 하고 감옥을 제 집 드나들 듯하고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독재자 편에 섰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름대로 이유를 대지만 납득이 안 된다. 이유라는 것이 자기 합리화다. 쿠데타 세력은 늘 구국의 결단이라고 한다.

 
지난 7월15일. 한명숙 전 총리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해찬 한명숙 두 전직 총리와 이해동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진관 스님 등과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서 국회의원들도 보였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끊임없는 먼지털기 식 수사. 한 전 총리의 말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문득문득 노무현 대통령 유언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이 말이 새삼 가슴에 사무친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새삼스럽게 꺼낼 필요도 없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이 안다. 남은 것은 역사의 정리다. 역사가 정리를 해 줄 것이고 인과응보는 그냥 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에 있은 간담회에서 함세웅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자신이 박정희 독재 시절 검찰에 구속되었을 때 검사가 한 말을 전했다. 자신의 이름이 그쪽 명단에 올라 있느냐고. 있다고 하니 낭패한 얼굴이 되었다고 한다. 이건 스스로 자신들의 죄를 자백한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요즘 국민이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한 마디로 혐오다. 개인의 생각은 차치하고 공공의 장소에서도 거침없이 욕을 한다. 사무실 앞에 한나라당 서울 시당이 있는데 식당에서 한나라당 욕들을 하는데도 어느 누구 하나 항의도 안 한다. 아니 못한다.

택시를 타면 더욱 그렇다. 차마 옮기기가 민망하다. 이런 국민의 여론을 왜 청와대라고 모를 리가 있겠는가. 알 것이다. 그러나 그냥 통과다. 무시다. 여론을 무시하는 정권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평가할 가치도 없다.

무상급식 반대는 뭔가. 오세훈 시장은 찬성서명자 중 유령찬성자가 26만 명이 된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도 오불관언이다. 뭘 믿고 이러는가. 자포자기인가. 법을 안다는 변호사 출신 시장이 할 짓이 아니다. 황우여 대표가 무상급식 반대한다더니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초록은 동색이다.

4대강이 지금 만신창이다. 회복불능이다. 4대강 재앙으로 해서 이 땅은 영원히 불구가 될 것이다. 청계천의 과대망상이 급기야 이 땅을 황폐화시켰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4대강은 영원히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그래서 4대강 찬성자들의 명단을 작성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일일이 손으로 꼽을 수도 없다. 법무장관 검찰총장 인사를 보면 아예 상식이란 남의 얘기다. 야당의 반대야 그렇다 치고 그래도 한나라당 의원들 중 개혁적이라는 의원들이 반대를 하지 않는가. 왜 이래야 되는가. 정말 시중에 떠돌듯이 임기 후에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인가.

시중에는 정권이 바뀔 경우 누가 제일 먼저 해외로 도피를 할 것이냐 내기를 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여부는 말고라도 이런 비극이 어디 있는가. 아마 자신이 있다고 할지도 모른다. 돌파할 자신이다. 명박산성을 쌓고 최루액을 쏴 대도 그건 그때뿐이다. 국민의 거대한 힘은 막아 낼 방법이 없다. 무릎을 꿇는 것뿐이다.

국민의 힘은 위대하다


▲ 지난 10일 오전 2시 40분경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186일째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러 가는 ‘희망버스’ 참가들을 향해 경찰이 색소를 섞은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면 해산작전에 나서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달걀로 바위 치기라는 말이 있다. 패배주의다. 나는 국민들 가슴에 패배주의가 스며들고 있지 않은가 걱정이 된다. 이명박 정권의 안하무인식 막무가내 앞에서 국민의 힘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자신감 상실감이다.

한진중공업에 만여 명의 국민이 ‘희망버스’를 타고 찾아갔는데도 까딱 않는다. “해 볼 테면 해 봐라”다. 전에 없던 짓거리 최루액을 발사한다. 야당대표 얼굴에 쏴 댄다. 대학시절에 참가했던 4.19 데모가 생각난다. 그러나 그때도 국민은 승리했다.

왜 이러는가. 무엇을 믿고 이러는가.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4대강도 이제 포기할 수 없다. 결과가 어떻게 되던 가는 것이다. 아무리 떠들고 반대를 해도 우리의 갈 길은 오직 하나, 옆을 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가는 것이다.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그때 일이다. 쓸 수 있는 방법은 다 쓴다. 국민이 포기해라.

국민들이 좌절할까 두렵다. 바로 반 민주세력들이 원하는 것이 국민의 두려움과 좌절감이다. 포기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포기할 것인가.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국민은 지난 6.10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게 독약 같은 패배를 안겨줬다. 국민이 한마음이 되면 한나라당은 한 줌의 모래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덮어씌우기도 끝나간다. 천안함 사건도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된다. 8월22일 오후 2시에는 진상조사위원에서 피고가 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가 30분 동안 모두 진술을 한다. 국민들이 모르고 있던 사실들이 속속 밝혀질 것이다. 국민이 역사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가 바로 정권을 바꾸는 원동력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벽이라도 보고 욕을 하라’는 바로 그 말이 승리의 길이다. 벽을 보고 욕하는 국민의 염원이 바람을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그것이 국민의 힘이 된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눈길이 닿는 곳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어느 곳에나 오물투성이다. 이렇게 썩은 정권은 본 기억이 없다. 그러면서도 반성도 개선의 노력도 없는 정권은 국민을 국민으로 대우하는 정권이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
실체도 없는 747 유령비행기를 타려고 투표를 한 결과가 오늘의 우리가 보고 당하고 있는 이것이다.

신문 방송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알 수밖에 없는 국민이라면 단념해야 한다. 어느 언론도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조중동과 KBS와 MBC는 이제 완전히 정권의 홍보원이다. 나팔수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도대체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하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도청이라니 이게 말인가 소인가 돼지인가 개인가.

이런대도 국민이 조용하다면 차라리 불평도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 가슴속에서 활활 불타고 있는 분노의 불길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불길이 마침내 이 땅에 희망을 가져 온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는다. 절망하지 말자. 국민에게는 투표라는 무기가 있다. 어느 독재자도 권력자도 빼앗을 수 없는 가슴속에 비장된 무기 투표권. 이것으로 국민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야당에게 매질을 해야 한다. 지역이기주의, 어설픈 꼴통진보세력, 야권통합을 방해하는 이기적 기회주의자, 이런 세력들의 준동을 막아야 한다. 우선 이겨야 한다. 통합이건 연대건 한나라당 정권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기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며 국민의 명령이다. 거역하면 하늘의 뜻을 어기는 것이다.

이번에 정권을 바꾸지 못하면 영영 희망이 없다. 다음 정권에서 승리하면 절대로 극우수구세력은 무슨 짓을 하든지 정권을 내 놓지 않는다. 왜냐면 정권을 장악한 수구세력들은 난공불락의 철옹성을 구축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는 이제 마지막이다.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민주정권을 세워야 한다. 절대로 절망하지 말자. 절대로 좌절하지 말자. 국민이 힘을 모으면 불가능이 없다.
 

2011년 07월 17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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