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몰라' 발뺌하던 전광훈, 폭력집회 사전모의 포착

작년 10월 3일 불법 집회 일주일 전 사전모의 "탈북자 단체가 목숨 바치기로"

정현숙 | 입력 : 2020/01/09 [10:39]

영장심사 땐 "탈북단체 우리와 관계없다" 오리발

시민단체 "전광훈 신학 대학 다닌 적 없다.. 목사 안수는 무효"

 

전광훈 목사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 2일 저녁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포옹하면서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 목사와 지난해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탈북민 단체가 미리 만나 폭력집회를 사전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 종로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전 목사와 탈북민 단체가 폭력집회를 앞두고 함께 사전계획을 모의한 정황을 수사 초기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전 목사는 자신은 탈북민 단체와 전혀 관계가 없고 또 청와대로 진입하라고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폭력집회 사전 모의 정황을 파악했고 추가적인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가 주도해 결성된 '순국결사대'가 지난해 9월 26일 유튜브에 게시한 5개 영상에 따르면 전 회장은 한기총 회원 등 200여 명과 집회 사전계획을 세웠다.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으로 확인된다.

전 목사는 이날 예배자리에서 강연을 진행한 뒤 10월 3일 광화문 집회 계획을 설명하면서 탈북민 단체를 직접 언급했다.

전 목사는 "탈북자들이 선발대로 서서 아예 목숨을 건다고 내게 말했다"라며 "공산주의가 싫어서 우리나라를 왔더니 더 큰 공산주의자가 있어서 더 이상 안 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한기총 회원들에게 경찰 차벽을 넘는 방법을 설명하며 불법행위를 부추겼다. 

또 “(청와대 진입) 전략은 앞으로 ‘총사령관’이 나와 여러분과 함께 상의할 것”이라며 “우선 (전략 중 하나로) ‘사다리 전법’이 있는데 여러분께 사다리를 다 선물로 줘서 버스 위로 올라가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탈북민 단체 관계자가 나와 "북한 정권보다 더 포악한 문재인 정권 앞에서 평화적 시위는 말이 안 된다"라며 "정말 이 정권을 무너뜨릴 각오가 돼 있다면 이번 기회에 목숨 바칠 용사들이 청와대를 넘어가야 한다"라는 강경 발언을 일삼았다.

전 목사는 지난 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며 불법집회 주도 혐의를 부인하며 "우리와 관계없는 탈북자 단체가 경찰저지선을 돌파했고 당사자들은 연행됐다 하루 만에 훈방조치로 풀려난 일"이라며 전혀 몰랐던 일로 치부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도 전 목사와 탈북단체의 사전모의 정황을 파악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법원은 지난 2일 "집회 진행 경과와 전 목사의 관여 정도를 볼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앞서 전 목사를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만 적용했지만 다른 혐의도 추가로 적용해 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전 목사는 내란 선동과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과 학력 위조 등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전광훈, 목사 안수 증명서도 조작.. 신학 대학 다닌 적 없는 목사 안수는 무효"

한편 시민단체에 의해 대학원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고발당한 전광훈 목사가 신학 대학을 다닌 적이 없고, 목사안수증명서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8일 서울 마포구 벙커1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씨가 소속된 교단에서 목사가 되기 위해 졸업해야 하는 대한신학교에서 공부한 흔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8일 서울 마포구 벙커1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광훈 목사의 목사안수증이 진본인지 의심된다며 전 씨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화나무는 대한신학교 전체 학생의 명단이 수록된 1980년 '학도호국단 주소록'에 전 목사의 이름이 없는 데다, 비슷한 시기, 학교에 다닌 졸업생 3명도 전 목사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과 대구 등지에 대한신학교라는 이름을 도용한 미인가학교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만약 전 씨가 그 학교 출신이라면 짝퉁 학력을 앞세웠던 것”이라며 “대한신학교를 나와야 가능한 전 씨의 목사 안수는 그런 의미에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전 목사가 2004년 총회로부터 발급받은 목사안수증명서가 교단의 양식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지난 2014년 교단 총회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위조한 졸업증명서 등을 제출했다며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전 목사를 고발했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를 목사안수증명서 조작 등 사기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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