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문자공개로 들통난 "검찰과 자한당 커넥션"

민병두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큰형님이냐? 툭하면 가서 제보하고 하소연 찌질해"

정현숙 | 입력 : 2020/01/13 [12:18]

이성윤 "인사 전날인 7일 강남일 전 차장과 업무차 문자 주고 받은 것 외 전혀 없어'

2019년 12월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뒤 승강기를 타고 퇴장하고 있는 모습.  강남일(왼쪽부터) 대검 차장검사, 주광덕 자한당 의원윤 총장, 금태섭  의원 등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뉴시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하는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법무부 인사에서 좌천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성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주 의원의 주장에 해당 문자의 전문을 공개했다. 또 당사자인 이성윤 전 검찰국장은 다수의 고위 간부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처럼 주 의원이 주장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자신이 문자를 보낸 사람은 강남일 전 대검차장이 유일하고 그것도 인사 전인 7일 업무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조롱성 문자' 운운하며 사건을 왜곡해 전달한 주광덕 의원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방송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검찰과 한국당의 커넥션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저는 전문 공개로 깔끔하게 정리됐다고 본다"라면서 "인사 발표 이전에 있었던 일이고, 통상적으로 주고받은 연말연시 문자라고 하는 것, 이걸로 판명이 됐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이 검찰의 큰 형님이냐”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2가지를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우선 검찰이 이번 인사에 대해서 이의가 있으면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라며 이임 인사에서는 자기들의 업보다. 그동안 검찰의 업보다"라면서 "(앞과 뒤가 다른)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 쪼잔하다, 찌질하다. 이런 거다. 무슨 자유한국당이 검찰의 큰형님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또 "검찰이 툭하면 이런 거 있다고, 저런 거 있다고 가서 얘기하고 제보하고 하소연하고. 이런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지금 두 번째가 이것이다. 결국은 그동안 조국 장관 후보 청문회 때부터 제기돼 왔던 검찰과 자유한국당의 커넥션 이런 것들이 이번에 주광덕 의원 문자 공개로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광덕 자한당 의원이 12일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 검사장 인사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모 대검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법무부가 이날 밤 이 국장이 검찰 간부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캡쳐

주광덕 "'이성윤 조롱문자' 직접 보진 않고 들었다" 

한편  주광덕 의원은 자신이 주장한 '이성윤 조롱 문자'와 관련해 논란이 거세지자 13일 해당 문자를 입수한 사실은 아직 없다면서 직접 보진 않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 의원의 이날 해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차이가 있어 자한당과 검찰의 유착을 더욱 의심하게 만든다.

13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주 의원의 조롱문자 논란에 중심에 선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날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무근이고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검찰 인사 이후에 대검 간부 누구에게도 문자를 보낸 바 없다"라며 "주 의원은 본인이 주장하는 문자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성윤 지검장은 다만 "유일하게 강남일 전 대검 차장과는 업무 협의 성격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라며 "그것도 인사 후가 아닌 인사 전날(7일)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의원의 주장처럼) 인사 이후에는 그나마 어떤 문자도 주고받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전문도 이 지검장이 이번에 대전 고검장으로 전보된 강남일 전 차장과 주고받은 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일 전 차장은 이날 KBS에 “주광덕 의원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저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주 의원과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지만 2020년 들어 한 번도 연락한 바 없다”라고 해명했다.

주 의원은 "누가 문자를 받은 사람이었는지 잘 모른다"라며 "검찰에서 들은 것은 문자를 받은 사람이 조롱당했다고 느끼며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이야기였다"라고 설명했지만, 자의적 해석이 들어간 주관적 관점이라는 데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인 이성윤 전 검찰국장을 대검에 직권남용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전 국장이 좌천된 검찰 고위 간부들을 조롱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자에 대해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였다"라고 표현했다. 주 의원은 또 "이 문자에 동료 검사들이 경악하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라며 "검찰 조직을 권력에 취해 유린하는 듯한 문자를 발송한 검찰국장을 법무부는 즉각 감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문자 내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인사 직후 보낸 것으로 안다. 문자를 받은 사람도 검사장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사장) 전체에게 다 보냈는지 몇 사람에게만 보냈는지는 확인 못 했다"면서도 "몇 사람에게 보낸 것은 확실하다"라며 단정적인 발언을 해 강남일 전 차장에게만 문자를 보냈다는 이성윤 전 검찰국장과의 발언과는 배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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