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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믿는 구석은?.. 아들 '황금스펙' 의혹 다룬 MBC '형사고소' 위협

한국계 예일대 학장 '마빈 천' 나경원 아들 문제 입다물어 어떤 관계인가?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1/14 [09:23]

나경원 믿는 구석은?.. 아들 '황금스펙' 의혹 다룬 MBC '형사고소' 위협

한국계 예일대 학장 '마빈 천' 나경원 아들 문제 입다물어 어떤 관계인가?

정현숙 | 입력 : 2020/01/14 [09:23]

나경원 아들 의혹제기 MBC보도에 정권과 결탁

예일대, 나경원 아들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해 대답 회피

 

[사진출처 = 연합뉴스]

13일 저녁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직접 작성했다는 학술 포스터 두 편을 놓고 의혹이 확산 되고 있다.


표절 의혹부터 자격 논란까지, 제기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 포스터들을 발표했던 국제 학술 단체 측이 표절 여부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MBC 시사프로 '스트레이트' 취재진에 밝혔다.

13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의 아들 김현조 씨는 미국 세인트폴 고교에 재학 중이던 2015년 서울대 교수, 박사급 연구원들과 함께 학술 포스터 두 편을 국제 연구단체에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박사 논문의 실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표절 논란과 고등학생 신분을 교묘하게 숨기고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등록했다는 위장 의혹이 제기됐다.

연구윤리 승인도 받지 않아 문제가 됐다. 세계적인 수준의 포스터 발표 경력이 예일대 입학에도 활용됐을 거라는 관측과 함께 논란이 커졌지만, 나 의원은 일축했다.

[나경원 의원/ 유튜브 '고성국 TV '(지난해 10월 26일)] "저쪽에서 좌파 애들이 좌파에서 '부정 입학이니까 취소하라'고. 그래서 (예일대) 학장이 부르시더랍니다 우리 아이를. '우리가 면밀하게 네 것을 다시 봤는데 아무 문제 없으니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나경원 의원/ (지난 11일)] (의원님, 미국에서 조사한다고 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아니요, 질문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편향적인 보도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대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들 김 씨가 포스터를 발표한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전 세계 전문 연구 회원 43만 명이 학술 성과를 교류하는 조직으로 전기전자 분야의 국제 표준을 결정하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기관이다.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미국 뉴저지에 있는 IEEE 본부를 직접 찾아 취재했다.

[빌 하겐/IEEE 지적재산권 책임자] (IEEE에 고등학생이 포스터를 제출하는 게 가능한가요?) "고등학생이요? 천재인가요? 정말 드문 일이네요. 우리 저널은 다들 박사들의 논문이거든요"

특히 김 씨의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인 것처럼 표기한 건 "장난을 친 것"이라며 표절 여부 등에 대한 조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빌 하겐/IEEE 지적재산권 책임자] "(실험 데이터가) 똑같네요… 표절한 걸 잡아낸다면 심각한 일이고 단계별 패널티(벌칙)가 있어요. 3년 혹은 5년간 IEEE에 논문을 실을 수가 없어요"

나 의원 아들은 ‘국제전기전자기술인협회’(IEEE)를 통해 포스터 두 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전문가들에게 이 포스터를 보여주고 평을 받았다.

보스턴 의과대학의 리조 교수는 해당 포스터를 보고 “고등학생이 이런 논문을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심장과 관련된 지식이 담겨 있는 논문이기 때문에 심장학, 생리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고교생이 쓸 수 있는 수준의 논문이 아니라고 했다.

또 다른 전문가 매사추세츠 공대 고문인 '브라이언 리'는 해당 논문을 보고 “다른 논문과 데이터와 본론과 동기가 똑같다. 논문의 출처도 쓰지도 않았다"라며 "이것은 문제가 많다. 이건 표절이라고 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말을 남겼다.

얼마 전 나경원 의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아들의 논문 표절 문제에 관해 “아들이 예일대 학장으로부터 ‘조사해봤더니 아무 문제 없었다,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만 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취재진은 나 의원의 말대로 예일대 측이 논문 표절 문제를 조사했는지 확인코자 직접 아들이 재학 중인 예일대 화학과를 찾았다. 해당 문제에 관해 물었지만, 학교는 물론 나경원 아들의 입학 과정을 알고 있는 한국계로 알려져 있는 예일대 학장 '마빈 천' 역시 철저히 해당 문제에 대해 함구했다.

취재진은 예일대 언론홍보팀에 전화도 하고 메일도 보냈지만 명확한 답을 받을 수 없었다. 메일로 보낸 질의서에 대해서는 “우리 학교는 수상 실적 하나만으로 학생을 뽑지 않는다”라는 회신만 왔고 원하는 답은 회피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나 의원이 주장하는 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확인해 줄 법도 한데 취재를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좀 이상했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측도 논문의 지도 교사였던 윤형진 교수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인체 실험이 있었지만, 의학 연구윤리심의위원회 미승인과 서울대 실험실을 마음대로 나 의원 아들에게 빌려준 경위 등을 밝히는 게 조사의 핵심이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정운)는 나 의원 측이 스트레이트를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공적 지위에 있는 인물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관한 사항은 공공적, 사회적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에 관한 의혹을 제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가처분 신청 기각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MBC 방송을 두고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 권력 하에 언론의 정권 편향적 진영 논리에 기댄 방송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에 대해서는 “심문을 열지 않고 기계적 판단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가처분 신청 기각이 방송 내용이 사실임을 증명하지는 않는다”라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가 '조국 사태' 때는 침묵하다가 자신의 자녀 의혹에만 집요하게 여론전을 하고 있다며 "불공정, 불의로 무장한 정권 실세와 결탁한 언론 보도 행태에 맞서 끝까지 싸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나아가 “현재 진행 중인 민사 소송에 그치지 않고 형사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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