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분노 "내가 왜곡? '소윤' 윤대진이 자리와 해외연수 권유"

"조직 욕보이려고 인사거래 주장, 왜곡" 했다는 정유미 검사에 "기억 못하거나 거짓말이거나"

정현숙 | 입력 : 2020/01/15 [11:11]

"소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고 실세로 부상 검찰 인사 좌지우지 공지의 사실"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 페이스북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조직을 욕보이려고 인사거래를 주장하고 왜곡" 했다는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를 향해 해외연수를 권유하고 인사 자리를 제안한 사람은 ‘소윤(小尹)’ 윤대진 수원지검장이라고 밝혔다. 


연재하는 칼럼에 임 부장검사가 "2018년 2월 검찰총장의 특사에게서 해외연수를 권유받았다"고 폭로한 내용을 두고 정유미 부장검사가 한 비판에 
14일 페이스북에서 “2018년 2월 21일, 저는 인사동에서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을 만났다”라며 이렇게 되받았다.

 

임 부장검사는 “윤대진 차장은 저와 연수원 동기인 여검사 한명과 함께 왔다”라며 “그 사람이 바로 정유미 당시 중앙지검 공판3부장”이라고 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경향신문 정동칼럼에 낸 '아이 캔 스피크Ⅱ'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8년 2월, 검찰총장의 특사를 자처한 검찰 간부와 인사동에서 식사했는데 당시 해당 간부가 서지현 검사의 미투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간부가 "하반기 인사에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시켜줄 테니 12월에 해외로 나가라고 느닷없이 권하고는 한참을 설득했다"라고 폭로했다.

또 “7월 하반기 인사 발표 날 아침, 검찰국장이 된 그 간부의 전화가 왔다”라며 “해외연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자신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된 직후인 지난 9일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직무유기로 고발한 검사장이나 저에게 인사거래를 시도한 검사장이 여전히 건재한 인사에 대해 어찌 후한 점수를 주겠냐"라고 말했다.

인사 거래제안을 폭로한 임 부장검사에 대해 인사동 회동에 동석했던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는 1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 부장검사는 “유학과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 제안에 대한 너의 정동칼럼 발언은 네가 뭐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정 부장검사는 "나는 물론이고 윤대진 검사장도 너(임 부장검사)를 외국으로 '유배'보내고 싶어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 "설령 그런 마음이 있었다 하더라도,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유학 보낼 방법이 있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자리에서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했을 뿐이고, 심지어 검사 인사는 대검이나 중앙지검에서 하는 게 아니라 법무부에서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정 부장검사는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하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하는 게 나의 간절한 새해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부장검사는 같은날 밤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사동 회동에서 오갔던 대화를 재차 소개하며 정 부장검사의 발언을 반격했다.

당시 임 부장검사가 "해외연수를 핑계로 또 부장 승진을 안 시키려는 것이냐"라고 묻자 윤 검사장이 "여름 인사에 부산지검 여조부장으로 보내주겠으니 비밀로 하고 있어라"고 답했다고 임 부장검사는 적었다.

임 부장검사는 "정유미 부장이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서 못 들었을 리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을 못 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정 부장이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남 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 하는 걸로 선해(좋게 이해)하려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차장은 서지현 검사의 미투 때문에 저를 부장 승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한 후 해외연수 제의를 하며 개인의 행복을 찾으라고 열심히 설득했었다"라고 했다.

또 "진지하고 장황하게 설득하는 윤 차장에게 저 역시 진지하게 듣는 체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치긴 했는데 속으로는 몹시 불쾌했다"라며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었기 때문"이라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미투 운운 거짓말을 한 사람의 나머지 말도 신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동기인 (정유미) 중앙지검 부장을 옆에 두고, 이미 동기들이 2회째 근무 중인 부산지검 여조부장 후임자리가 먹음직스러운 거래조건인양 내미는 거라, 모욕적이었다“라며 참담한 심사를 전했다.

임 부장검사는 "소윤(윤대진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최고 실세로 부상하여 검찰 인사를 지속적으로 좌우했음은 검찰에서 공지의 사실"이라고 확언했다.

더불어 "당시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취지의 정유미 부장의 원칙론적인 반론은 솔직하지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임은정 부장검사와 정유미 부장검사의 공방을 두고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는 “정유미 부장 가증스럽다”라며 “서울중앙지검 차장이 한가하게 유학권유하려고 시간 내어 인사동에서 임 검사님을 만났을까요”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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