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공포' 일본 크루즈 확진자 61명과 일본 불매운동의 의미

3일만에 10→20→61명 무더기 감염.. 3700여명 중 273명만 검사했는데 감염자 급증, 공포 확산

정현숙 | 입력 : 2020/02/08 [08:48]

도쿄올림픽 불안감 증폭.. 일본 정부의 초동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 제기

 

일본 대형 크루즈선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사진/영상 캡쳐

 

약 3천700명이 탑승한 일본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는 현재 일본 요코하마 항구 해상에서 입항이 금지된 채 바다 위에서 격리 중이다. 이 크루즈는 7일까지 총 6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 1명은 중증인 상태다.

 

지난 5일과 6일 연이어 10명씩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던 이 배에서 7일 41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탑승자 중 고위험자 273명만 먼저 검사한 결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커 일본 사회는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8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중국 31,210명, 일본크루즈 61명, 싱가포르 33명, 일본 25명, 태국 25명, 홍콩 25명, 한국 24명 등이다.

 

일본 크루즈선에 승선한 코로나 확진자는 일본이 28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호주, 캐나다, 홍콩, 아르헨티나, 영국, 대만, 필리핀, 뉴질랜드 사람들이다.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이 배에 대해 일본 정부는 '2주간 하선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승객들은 최소한 오는 19일까지 배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 배는 아직 검역이 진행 중인 상태라 얼마나 많은 탑승객이 확진 판정을 받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다행히 한국인 탑승자인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는 지난달 20일 56개국의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 등 총 3,711명을 태우고 요코하마에서 출발했다. 2주간 가고시마~홍콩~베트남~대만~오키나와를 항해했다.

 

이 중엔 일본인 승객이 1,281명(48%)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정부는 이 배에 탔다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먼저 내린 80대 남성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은 후, 이 남성과 자주 접촉한 승객 등 273명을 우선 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조사했는데 확진자가 61명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도쿄 인근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 확진자를 일본내 감염자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이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집단 감염에 놀란 일본 정부가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를 보유한 국가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8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앞서 일본 정부는 모든 탑승자를 배 안에 격리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격리 기간을 번복해 혼란을 키웠다. 

 

일본 정부의 초동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아베 신조 총리는 자위대를 투입했다. 자위대 군의관 5명은 이날 이 배에 탑승해 승객과 승무원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일본 정부의 자위대 투입에 대해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아베 내각이) 긴급하게 대처 하고 있다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전문 인력을 통한 대책 보다는 자위대 파병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크루즈 안에 발이 묶인 승객들에 대한 음식물 전달은 유람선 종업원들이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종업원들은 과연 안전한 사람들이냐, 오히려 이들이 더 전파시키고 있지 않느냐, 불안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일본 언론들이 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보도하는 일본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한국은 메르스 사태가 있어서 과잉 반응을 하고 있다"라고 보도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한국의 대응이 적절하고 일본은 대응을 못 하고 있는 부분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뉘앙스로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옳았다는 의견이 개진되기도 한다. 불매운동이 없었으면 일본 관광을 그동안 선호했던 우리 국민들 수백 명이 배 안에서 감염됐을 거라는 예측에서다.

 

'약품 부족'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탄 한 승객이 7일 마스크를 낀 채 '쿠스리 후소쿠(약 부족)'라고 적힌 일장기를 내걸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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