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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주택' 투기로 몰아붙인 자한당 15억이나 더 비싼 '황교안 자택' 처리는?

민주당 "황교안, 예비후보 등록 전 종로서 '개인지지' 호소했다면 위법..서초동 집 처분 지켜보겠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2/10 [09:08]

'이낙연 주택' 투기로 몰아붙인 자한당 15억이나 더 비싼 '황교안 자택' 처리는?

민주당 "황교안, 예비후보 등록 전 종로서 '개인지지' 호소했다면 위법..서초동 집 처분 지켜보겠다"

정현숙 | 입력 : 2020/02/10 [09:08]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1번지‘ 종로를 무대로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등 떠밀리듯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뒤늦게 선언하면서 역대급 '이낙연 vs 황교안'이라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4·15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한동안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황교안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놓고 말이 많았다. 일찌감치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선명한 행보와 많이 대비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를 향해,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을 하고 서초구 자택 처리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떠밀려 시간에 쫓긴 탓인지, 황 대표는 아직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도 못한 상황"이라면서 "금요일 이후 지금까지 종로구 일대를 다니며 정당이 아니라 개인 지지를 호소했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살고 있는 서초구 자택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면서 "한국당은 이낙연 전 총리의 주택 보유를 투기로 몰아붙였는데, 이 전 총리 주택보다 더 비싼 황 대표의 서초구 자택 처리 과정을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한당은 이낙연 전 총리가 소유하고 있던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의 값이 많이 올랐고, 이 주택을 매각하지 않은 채 종로구에 위치한 아파트에 전세로 전입했다며 보수언론과 합세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총리 퇴임을 준비하며 서초구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지만 거래 문의가 없어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으며, 지난 5일 해당 아파트는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낙연 후보에 대해서 언론은 엄격한 잣대로 잠원동 자택 처리 방식과 결과에 주목한 바 있다"라고 했다.

 

또 "특히 자유한국당은 '똘똘한 한 채' 운운하며 이 전 총리의 주택 보유를 투기로 몰아붙인 바 있는데, 이 총리가 보유했던 주택의 1.5배, 15억이나 더 비싼 황 대표의 서초구 자택 처리 과정을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가 "종로 선거의 상대는 문재인 대통령이고, 문재인 정권 심판이 선거의 목표"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혹시라도 '장고 끝 악수 출마'로 인한 문제들을 덮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강경 발언들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라고도 했다. 

 

덧붙여 "공사다망(公私多忙)하신 황교안 대표께서 여러 가지를 놓치고 정신없이 행보하시다, 정말로 공사(公私)가 다 망(亡)해 버리는 '공사다망(公私多亡)'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총선 전 8개월 동안 행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 두 사람의 경쟁 결과는 황 대표가 상당히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그래서 황 대표의 출마 지역으로 서울 용산구나 경기도 용인 등은 물론 비례대표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난 4일 이낙연 전 총리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리얼미터 조사에서 또 최고치를 경신해 29.9%로 4개월 연속 상승해 30%선에 다가갔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2.4%p 내린 17.7%로 20%선이 무너지면서 지지도가 10%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번 종로 빅매치가 이 전 총리와의 일 대 일 경쟁이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황 대표는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이다. 어떤 일 대 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과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의 이런 주장의 이면에는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만약 이 전 총리와의 결전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격을 높여 위상 추락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낙연, 강점 묻자 “난 제대로 일해 본 총리”

 

한편 이낙연 전 총리는 9일 종로 일대를 누비며 민심 청취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뒤늦게 종로 출마를 정한 황교안 자한당 대표의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을 제대로 해봤다"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종로 일대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로부터 '황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며 종로를 문재인 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고 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직접적인 평을 삼갔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의 선거에 대해 논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날 제가 한줄의 입장 발표했다. 종로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연장선에서 오늘 저부터 먼저 종로의 미래에 대한 입장 발전시켜가야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2년 7개월 13일간 총리로 일하면서 과거 총리들과 다르게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해결을 직접 모색하고 진두지휘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감염병, 재난재해를 많이 겪었지만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종로구 사직동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함께 재개발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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