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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교인 대구 31번 환자 교회·결혼식 참석 '슈퍼전파자' 우려

"의사가 코로나 검사 권유했으나 두 번이나 거절.. 방법이 없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2/19 [09:40]

신천지교인 대구 31번 환자 교회·결혼식 참석 '슈퍼전파자' 우려

"의사가 코로나 검사 권유했으나 두 번이나 거절.. 방법이 없다"

정현숙 | 입력 : 2020/02/19 [09:40]

남구-동구-수성구 등 대구 시가지 20일간 노출.. 신천지+호텔 뷔페까지

 

31번째 확진자 동선. 자료/대구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전 9시 기준, 확진환자 15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확진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인됐다. 이 중 11명은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10명은 31번째 환자와 동일한 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1명은 병원 내 접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현재 연관성 확인 중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 A 씨(61·여)는 대구 서구에 거주 중으로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권유받았으나 두 차례나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달 초부터 대구 도심 곳곳을 다녔다. 특히 자신이 속한 교회와 대형 다중시설을 여러 차례 방문해 적어도 수백 명이 감염 가능성에 노출된 셈으로 지역사회의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인 7일부터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진 17일까지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하지만 입원치료를 받는 열흘 동안 수없이 병원 바깥을 돌아다니며 집회나 예식장 등 인구 밀도가 높은 곳들을 다녔다.

 

또 9일과 16일에는 남구 대명로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아 2시간 동안 진행된 교회집회에 참석했다. 또 15일에는 지인과 함께 동구 퀸벨호텔 예식장에서 열린 결혼식을 찾아 식사까지 했다.

 

현재 교회와 호텔은 모두 문을 닫았다. 오가며 탔던 택시 운전사 5명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

 

A 씨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이 지난 10일경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받질 않았다. 현재는 환자가 의사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강제로 조치할 방법은 전무한 상황이다.

 

그는 입원 3일 차인 지난 10일쯤부터 발열 증세가 생겨 의료진은 독감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은 14일 영상의학 검사를 진행했는데, 폐렴이 발견됐다. 한방병원이지만 내과 전문의가 있어 관련 검사가 가능했다고 한다.

 

검사 결과 의료진은 더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만에 하나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31번 환자에게 검사가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2차례 권유했다.

 

그런데도 31번 환자 A 씨는 자신이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의 접촉력도 없다는 이유로 해당 병원에 계속 머무를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그는 6일 오후 10시 반경 대구 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런데도 다음 날 동구 신천동에 소재한 자신이 다니는 직장인 화장품 제조업체 ‘C클럽’ 사무실에 출근했다. 

 

그날 저녁, 상태가 나빠진 A 씨는 오후 9시 수성구에 있는 ‘새로난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입원했다. 10일 전후로는 열이 38.8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병원은 코로나19를 의심해 검사를 권했지만, A 씨는 “그럴 리 없다. 해외에 가지도 않았다”라며 거절했다.

 

당시 4인실을 사용했는데 다른 환자가 같이 지내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밤엔 병원에서 자고 낮에는 바깥에 외출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건 17일부터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폐렴 확진을 받았다. 오후 3시 반경 가까운 수성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18일 오전 5시경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A 씨는 자신의 직장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도 다녀왔다. 본사 관계자는 “A 씨가 시무식에 온 건 맞다. KTX를 이용한 것으로 안다”며 “시간차가 많이 나 사무실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 환자는 여행력이나 접촉력이 밝혀지지 않아 병원에서 코로나19를 의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는 18일 오전 교회를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방역조치에 들어갔다”면서 “성도 여러분과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12지파 전국 모든 교회에서는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 예배로 대처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31번째 환자가 다녀간 병원은 건물 입구를 승용차로 막았고, 남아 있는 환자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약국과 신협 범어지점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수성구 보건소는 민원실을 폐쇄하고 내부 전체를 방역했다. 호텔, 교회, 오피스텔도 휴업 혹은 폐쇄 조치했다. 강남구 보건소는 씨클럽 본사와 강남구 대치동 세텍 방역 조치를 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 지역에 특별대책반을 파견, 해당 지자체와 함께 긴급 방역조치 등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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