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엇갈린 나경원의 거짓 해명.. 검찰이 수사 안하는 이유는

취재진 인터뷰 요청 거부했던 나경원 페이스북에 반박문 올려 "마타도어" 비난

정현숙 | 입력 : 2020/02/19 [10:48]

"딸 성신여대 특혜 의혹과 아들 포스터 표절 논란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MBC 방송화면 캡처.

 

MBC 탐사보도 기획 '스트레이트'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의 자녀를 둘러싼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자 나 의원이 18일 페이스북과 해명자료 등을 통해 '마타도어'라며 반발하며 반박문을 올렸다.

 

MBC 취재진은 19일 나 의원의 반박이 학교 측의 말과는 다르게 엇갈리는 대목이어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다시 보도를 냈다.

 

지난 17일 밤 방송된 스트레이트는 나 의원 아들 김현조 씨가 고교 시절 쓴 논문이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둔갑하여 저자 자격과 표절 등의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김 씨는 2014년 미국 뉴햄프셔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들어와 나 의원의 대학 동기인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밑에서 인턴으로 연구 활동을 해 포스터의 저자로 등재됐다.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한 석학회원은 “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드러내면 (공저자들이) 받을 불이익이 걱정됐을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소속을 바꿨을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했다.

 

이날 취재진은 미국에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며 이와 관련해서 IEEE에 제출된 포스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 나 의원 딸의 해외 연수 특혜 의혹도 파헤쳤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던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신여대로부터 딸이 받은 특혜는 없고, 특히 딸의 해외연수는 학교 측에 요청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MBC '스트레이트'가 추가로 제기한 의혹은 나경원 의원 딸이 성신여대에 다닐 때, 학교 측의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거다.

 

특히 장애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만든 뒤 국제교류처장이 미국 위스콘신대 한국인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 의원 딸의 편의를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메일을 받은 한국인 교수는 처장이 직접 홈스테이 등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도 이례적이고, 국회의원 딸이라고 밝힌 점도 황당했다고 말했다.

 

정영수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교수는 취재진에게 "'이 학생이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다.' 이런 표현이 나오잖아요. 그 문장은 괄호 안에 들어있었거든요. 좀 실소를 금할 수 없었죠. 괄호 안에 넣는다고 문장이 안 보입니까?"라며 국회의원의 위세를 앞세우고 특혜 입학을 바라는 나 의원을 꼬집었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해명에서 "해외연수는 당시 성신여대 측이 먼저 제안했고, 위스콘신대도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에게 어려운 프로그램이어서 참여하지 않았다"라며 "학교 측에 먼저 요청한 사실도 없고 위스콘신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신여대 측은 취재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시 프로그램은 '희망학생'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또, 처장의 메일을 보면 "학생 어머니가 문의를 했다"라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아이를 보살펴 줄 수 있는 한국 사람을 구할 수 있냐"고 부탁하는 대목도 나온다. 

 

학교 측이 먼저 제안했다는 나 의원의 주장과 배치되는 엇갈리는 대목이다.

 

취재진은 설사 학교 측이 연수를 제안했다는 나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왜 이런 제안을 학교가 먼저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스트레이트는 또, 나 의원의 아들 김현조 씨가 2015년 IEEE EMBC에 제출한 포스터에 대해 표절 의혹과 함께 저자 자격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논문검증기관의 조이 메네스 박사는 "저 아이템들은 분명히 표절입니다. 저라도 분명히 IEEE로 (문제 제기하러) 갔을 겁니다."라고 규정했다.

 

이날 페이스북으로 딸의 해외연수 특혜 의혹에 대해 학교 측과 배치되는 해명을 내놓은 나 의원은 아들의 포스터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결국 나 의원 딸에 대한 성신여대의 특혜 의혹과 아들의 포스터 표절 논란은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냈다.

 

하지만 검찰은 나경원 의원 자녀 의혹에 관련해 시민단체 등에서 10번의 고발이 들어갔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왜일까? 

 

검찰이 나경원 수사 안하는 이유는?

 

일각에서는 이런 의혹도 떠오르고 있다. 국민들의 큰 의심을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300억 위조잔고증명서 등 다수의 사기 사건은 아무런 처벌 없이 재판이 유야무야 되었다.

 

여기에 윤 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의 담당 판사가 과거 나경원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였다는 사실이 의혹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호 판사는 윤 총장 장모 통장 사기사건을 무려 1년 동안 재판하지 않고 있다가 진급 후 사건을 그대로 두고 떠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판사가 윤 총장 장모 사기사건을 봐준 데 대한 보은이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이 연구 포스터 책임 저자인 서울대 윤형진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불러 조사해보면 어렵지 않게 진실을 규명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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