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중국 눈치' 프레임 더욱 불붙이는 통합당·의협·조중동

초월적 협력은 뒷전 정부 비난에 초점..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안 해 발생한 사태"

정현숙 | 입력 : 2020/02/22 [14:37]

“문재인·박원순, 중국에 대문 열고 우리의 건강 위협.. 중국인 입국 차단하라"

조경태 "문대통령,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코로나19 대응 맹비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가운데)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천지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미래통합당과 대한의사협회 그리고 이들과 입을 맞춘 보수언론이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태라고 중국 눈치 보기 프레임을 재점화했다.

 

그러나 인적·물적 교류를 무조건 차단하는 문제는 밀입국 등의 가능성을 높여 음성적인 불법을 부추기고, 해외 감염자 입국 시 경로 확인이 어려워진다는 폐단이 있다.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가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통합당과 의협, 조중동은 이를 빌미로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정부 비난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미래통합당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 '정부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문가들은 물론이거니와 국민들이 줄기차게 얘기해온 '중국인 입국금지 확대'는 마치 금기어처럼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중국인 입국금지를 왜 망설이는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나와야 중국인 입국금지를 할 것인가"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과 싸우려 해서는 안 된다. 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최대집 대한의사회장은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중국 입국 제한을 즉시 시행해야 하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한국인을 2주 자가 격리하는데, 이 기간을 3주, 4주로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중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이 국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에 다녀온 우리 국민이 감염원으로 작동한 경우가 더 많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했는데 이것은 헛소리"라며 "중국인이 종로·동대문·대구 등으로 안 가는 데가 없다"라며 다시 중국 문제를 꺼내 들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금지를 발표한 데 대해 “명백한 정치탄압과 종교탄압”이라고 비난했던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도  22일 광화문 전광훈 목사 집회 현장을 찾아 중국 눈치 보기 프레임으로 정부 규탄 발언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이곳에 모이신 분들은 마스크와 장갑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합류하고 계신다. 광장보다 밀폐된 공간에서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이 걱정이다.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고 비난 일성을 열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시장은 똑똑히 들으라. 광화문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교실이 위험하다. 서민들이 먹고사는 전철이 위험하다. 그 전철에 중국 관광객이 활보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사로서 국민 건강을 위해 말씀을 드린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1위 국가가 되었다. 국민보고 안심하라고 세월호 선장처럼 떠들었던 문재인 대통령으로 인해 이 나라가 중국처럼 되어가고 있다”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21일 자 사설에서 [방문 다 열어놓고 집안에서 모기 잡는 시늉 한 방역 대책]에서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가 바로 정부"라며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 단체가 수차례 중국 감염원 유입 차단을 권고하고, 70만 명 넘는 국민이 청와대 청원을 해도 매일 수천~2만 명씩 들어오는 중국인 입국을 방치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방역 실무 책임자 입에서 '방역 시늉'을 했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9일 '방역 입장에서는 고위험군이 덜 들어오는 (중국 방문객) 입국 금지가 당연히 좋다. 그런데 다른 부분을 고려해서 정부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했다"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집 안에서 모기를 잡는 시늉을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총선 때 무슨 '중국 쇼'를 하려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라며 결국은 정치적 맥락으로 이문제를 걸고넘어졌다.

 

다른 사설 [文 "곧 종식" 秋 "美 중국인 차단은 정치적" 이들을 어찌 믿나]에서는 "현재 미국 감염자는 15명, 러시아는 2명 수준이다. 반면 중국 눈치를 보며 정치적 주판알을 튕겼던 한·일 등에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국민 건강이 걸린 코로나 문제를 놓고 온통 '정치'를 하고 있는 건 누군가"라고 도리어 청와대로 화살을 돌렸다.

 

2월 21일 조선일보 사설 [방문 다 열어놓고 집안에서 모기 잡는 시늉 한 방역 대책]

 

일본 크루즈선 봉쇄를 극찬하며 일본 아베 정부를 칭찬했던 중앙일보는 사설 [첫 사망자 나온 초비상 사태… 대통령이 온몸 던질 때다]에서 "정부의 대응은 안이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15분간 통화하며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 눈에는 이날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탄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더 각인됐다"라고 썼다.

 

또 ['종식'이 아니라 '증식'이었다]라는 칼럼에서는 "둑이 터졌다"면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역 사회 전파 시기가 오리라는 것을 사실은 예측하고 있었다"라고 발언한 것을 빌미로 비판을 이어 나갔다.

 

중앙일보는 "그런데도 대한의사협회의 '중국인 유입 차단' 경고 등 전문가 집단 의견은 무시하면서 중국인 입국과 활동에 아무 제한을 두지 않아 애꿎은 우리 국민만 감염 공포에 시달리게 뒀단 말인가"라며 그동안 대처를 잘해 해외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혔던 국가라는 것은 까맣게 잊은 재 코로나 감염 확산이 호기인 양 날을 세웠다. 

 

하지만 한겨레 신문은 사설 [코로나 급속 확산, 온 나라 역량 모을 때]에서 비교적 균형을 잡고 한국사회의 정파를 초월한 협력을 당부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한 건 1, 2, 3차 의료기관들과 보건소를 포함한 지역사회 주민들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듯이, 관건은 시민들이 증상이나 접촉 가능성을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심환자가 폭증하는 만큼, 증상 정도에 따른 병상 분리와 종합병원 응급실의 폐쇄 기간 설정,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 등에 대해 정부는 신속하게 결론을 내려 전파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한겨레는 "메르스 때도 겪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역량을 스스로 믿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확인 여부가 표시되며, 실명확인 되지 않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 일반 의견은 실명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