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신천지에 애걸복걸 대구시장 "코로나 막을 생각은 있나"

"많은 시민을 이미 위험에 빠뜨린 신천지 '종교의 자유' 말할 자격 없어..사과부터 해야"

정현숙 | 입력 : 2020/02/26 [12:19]

신천지로 TK지역 대량확산.. "대구시장·경북지사 읍소 아닌 행정력 발휘했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1000명을 넘어섰다. 초기 철저한 대응으로 금방 사라질 듯했던 코로나19는 신천지라는 '복병'을 만나 지역 집단 감염을 초래했다.

 

그런데 전날 대구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특별대책회의에 배석했던 이승호 대구 경제부시장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가뜩이나 대구시의 신천지 소극 대응에 문제가 많은데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까지 불러 위험에 처하게 된 데 대해 대구시의 문제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5일 이같이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유독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신천지에 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유 이사장은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우한 코로나를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느냐는 의심이 든다고 직격했다. 권 시장이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보다 ‘이미지 정치’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신천지교회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지역 확산의 거점이 된 것에 대해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종교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특히 유 이사장은 서울·경기의 신천지 시설 폐쇄 조치 등을 거론하면서 “대구·경북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있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권 시장이 ‘중국인 입국 차단을 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아주 정치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이분은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염병이 번져서 ‘문재인 폐렴’이라 공격하고 친중 정권이 중국 눈치를 보느라 안 막아서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를 향해서도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은 (신천지 신자들의 동선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나도 안 하고 신천지에도 협조해 달라고 읍소하는 것밖에 안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경북에 상주한다는 것은 대구시장, 경북지사에게 맡겨놔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대구·경북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신천지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행위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많은 시민을 이미 위험에 빠뜨렸다. 종교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천지도 (코로나19의) 피해자가 맞지만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했고, 그 행위로 타인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했고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피해를 입혔다”라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성명이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말한 것을 보면 사람 열 받게 하려고 나온 것 같다"라며 "협조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얼마나 손해를 보든 최신 업데이트한 신도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엑셀 파일로 줘야 한다. 그게 종교를 따지기 전 인간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대구 서구 보건소 방역 업무를 총괄하던 직원이 신천지 관련자로 확진을 받았고, 그 바람에 거기 자원해 와 있던 의료 인력이 전부 격리됐고 보건소 전체가 폐쇄됐다"면서 "그것에 대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이야기나 하고 있고 이 사람(권 시장) 마음속에는 그런 정치적 관념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분(권 시장)은 보수 정당 소속"이라며 "책임을 중앙 정부에 떠넘겨야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했다며 "이미 늦은 것을 뭐하러 말하나"라며 "대구시장이 지금 그걸 할 때냐"라고 반문했다.

 

유 이사장은 "1,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 중 중국 사람이 6명"이라며 "그중 1명은 일본에서, 1명은 (한국) 국내에서 감염됐고 4명만 중국에서 유입됐다. 사태 초기에 (그들을) 우리가 잘 찾아내 격리시키고 치료해서 우리 국민이 거기서 전염된 경우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물론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온 것이고 사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이 중국과 우리 사이의 인적 교류가 많다는 것도 맞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만약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들어와 병을 퍼트렸다면 중국인이 많이 사는 인천 차이나타운이나 대림동, 신도림동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거기서 확진된 경우가 한 명도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가장 관련이 적은 동네인 대구·경북에서 대량으로 환자가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경기도는 (신천지 시설에) 역학 조사관이 앞서고 공무원이 따라 들어가 디지털포렌식을 했는데, 이런 것을 대구·경북은 하나도 안 했다"라며 "대구·경북은 (서울·경기처럼 신천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있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냥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우리 신천지에서 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인가. 이게 뭐 하는 짓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정 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면서 지휘한다는 것은, 총리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와 싸우는데 필요한 모든 권한과 자원을 다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달리 말하면 대구시장, 경북지사에게 맡겨놔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유 이사장은 “며칠 안으로 확진자나 의심 환자 수를 줄이지 못해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민관 모든 의료인력의 총역량을 초과하는 수준까지 감염 의심자가 증가하면 대책이 없다. 역학조사도 포기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닷새, 일주일이 엄청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이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지역 시장·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이날 오후 이승호 부시장실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져 이 부시장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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