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28일 수해로 인해 목숨과 재산을 잃고 절망에 빠저있는 국민들을 향해 "비가 많이 와서 그렇다. 이런 데 맞춘 도시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비 피해가 하늘 탓이지 자신과 오세훈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투의 발언으로 27일 "녹색 성장의 아버지'에 이은 국민들의 울화병 돋구기에 나섰다.
앞서 청와대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서도 계속 하늘을 쳐다보며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의 기후변화 언급은 수방(水防) 대책 미비 등 서울시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피해가 인재(人災)가 아닌 천재(天災)임을 부각해서 서울시민을 속이고, 오세훈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이씨 청와대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 시작 전 참석자와 가진 10분간의 환담에서도 서울을 강타한 ‘물폭탄’에 대해 “인명 피해가 없어야 하는데…그나마 농촌 지역에 안 온 게 다행이다. 농수산물 수확기도 다가오는데”라고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울시민 공모씨는 "과거 임금도 가뭄이나 홍수가 나면 자신의 덕이 부족해서 하늘이 벌을 내린 것이라며 하늘에 죄를 고하고 백성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자숙 하였는데 대통령이라는 자가 책임회피와 면피성 발언이나 해대고 있으니 나라꼴이 잘 되겠는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트위터 상에서는 정부와 서울시의 '천재지변'론을 힐난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홍수피해를 입은지가 벌써 백년도 넘은 1905년쯤이었단다. 그때 오페라 가르니에 건물의 반이 물에 찼었다고..."라며 "그 일을 겪고난 후 파리시민들은 분노하였고 홍수피해를 대비한 공사를 완벽하게 해놓은 결과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리에 홍수피해를 입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합니다"라며 파리의 예를 들어 천재지변론을 펴는 이씨를 힐난하기도 했다.
김진애 "뮌헨, 인공보 없애니 100년 홍수에도 안전"조원철 교수 "배수계획에선 물 모으면 안돼", 청계천공사 질타 /이영섭 기자 "다리 절반 내려 앉고 금 가", "4대강공사 역행침식 때문" /김혜영 기자 우면산에 '대인지뢰 경보령', "수거되지 않은 지뢰 많아" /박태견 기자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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