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로운” 한선교의 행보와 총선 판세 분석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0/03/23 [02:20]

당 대표 사퇴 할 때 황교안에게 독설 퍼부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였던 한선교의 오락가락 행보가 화제다. 한선교는 지난 19일 대표를 사퇴하면서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이 나의 마지막 개혁을 막았다고 황교안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선교는 19일 자신과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추천한 비례 후보들이 대의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전격 사퇴했다. 한선교는 통합당 일부 의원과 당직자가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하며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한선교는 이어 황교안이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진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고 폭로하고 만약 비례 명단을 대폭 수정하면 추가 폭로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3일 만에 백기투항한 한선교

 

그러나 한선교의 반란3일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22일 한선교는 갑자기 이에 대해 사과를 했다. 한선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먼저 자유 우파를 지지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 ”고 사과했다.

 

한선교가 3밀 만에 사과하자 보수층에서도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쉽게 사과하려면 왜 추가 폭로까지 예고하며 독설을 퍼부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수 원로들이 나서 이대로 가다간 총선 참패하고, 그 모든 책임이 한선교에게 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람에 한선교가 백기 투항을 했다는 말도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한선교가 애초에 추천한 비례 후보 몇 명을 앞순위에 넣어주기로 묵시적으로 합의하고 사과를 했다는 설도 있다. 무엇이 진실이든 한선교가 정치를 희화화 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미봉책은 또 다른 폭탄

 

하지만 겉으론 봉합된 것 같은 미한당 사태가 또 다른 폭탄이 될 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만약 황교안이 비례명단 대부분을 자신이 추천한 인물로 채우고, 애초에 한선교가 선호한 후보들을 배척하거나 후순위에 배치할 때 갈등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선교가 1순위로 추천한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조수진과 mbc국장 최동호가 후순위로 밀릴 경우 조중동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조수진과 최동호가 앞순위로 배치되면 오히려 진보가 결집해 더불어시민당을 더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막말 파동으로 곤욕을 치른 미통당이 조수진 같은 입싸움꾼을 영입해 과연 얻을 게 뭐가 있을까?

 

거기에다 황교안은 컷오프된 막말의 대명사 민경욱까지 구제해 민현주와 경선을 하게 했다. 조수진이 비례로 당선이 되고, 민경욱이 당선된다면 점입가경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막말로 컷오프된 경험이 있는 민경욱이 몸을 사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버릇이란 부지불식간에 나오는 것이어서 두 사람의 거친 입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진짜 폭탄은 무소속 출마자들

 

하지만 미통당의 진짜 폭탄은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있다.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선동 등 미통당 주요 인물들이 무소속 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그외 상당수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민경욱도 컷오프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했다가 겨우 구제되었다.

 

만약 무소속 출마가 강행되면 특히 pk에서 미통당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부산의 공천 잡음이 심각한데다가 홍준표마저 대구로 갔고, 김태호는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pk의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그외 조경태 지역구에 출마한 이상호, 장제원 지역구에 출마한 배재정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기대가 크다.

 

한선교 파장이 불러올 수도권 참패 가능성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은 모두 121석이 걸린 최대 표밭으로 여기서 어느 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호남에서 전패하다시피 했으면서도 수도권에서 압승해 겨우 이겼다.

 

하지만 종로에서 황교안이 계속 밀리고 있고, 광진을에서 고민정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동작을에서도 이수진 전 판사가 선전하고 있어 미통당의 수도권 탈환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한선교 파동까지 일어나 중도층이 대거 민주당으로 옮기거나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1~2%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미통당의 공천잡음과 한선교 파동은 거의 치명타다가 될 것이다. 강남3구도 수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체 판석 분석

 

코로나가 확산될 때만 해도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미통당은 신천지 연루 의혹에다 문재인 정부가 대응을 잘 한다는 세계 언론들의 극찬이 쏟아지자 분기가 반전되었다. 덩달아 국정 지지율이 49%(갤럽)까지 올라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민주당 지지율도 미통당을 앞서고 있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호남(28) 석권, 충청(28) 15, 수도권(121) 85, 강원(8) 3, 제주3, pk(60) 10석 해서 지역구에서만 총 144석 정도 얻을 수 있다. 거기에 비례 20명 중 민주당 배분 10명을 더하면 총 154석이 되어 단독으로 과반을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수도권 압승과 pk선전인데,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걱정되었던 코로나 확진자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고, 추경 집행으로 자영업자들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4.15 총선은 한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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