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호소 "나경원 사무실 앞 '사사건건 아베편' 시위 멈춰달라" 왜?

나경원·오세훈 "대진연이 부정선거라는 큰 프레임안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주장

정현숙 | 입력 : 2020/03/25 [10:56]
'사사건건 아베편`, `친일정치인 필요없다` 등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같은 동작을 지역의 후보로 나선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벌이는 학생들의 피켓 시위를 그만 중단해달라고 서둘러 주문했다.

 

이 전 판사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라는 단체가 나 후보 사무실 앞에서 '사사건건 아베편'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에 장애가 될 수 있다"라며 "선거 결과 불복의 빌미가 될 수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법에 정통한 판사 출신으로서 자칫 선거법 위반이라는 빌미를 제공해 선거가 끝난 후 상대방인 나경원 의원 등에게 공연히 불복할 소지를 주지 말라는 사전 예방 조치인 셈이다.

 

이 전 판사는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라며 "이수진을 믿고, 피켓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나경원 의원은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오 전 시장과 같이 대진연 소속 학생들의 선거 방해 행위로 사실상 선거운동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수진 전 판사가 글을 올린 이 날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위원장님 고생 많으시다. 저희 지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몇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대진연 학생들과 '아베규탄시민연대'에서 나온 시민이 '사사건건 아베편' 등 나 후보를 겨냥한 표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의 피켓 시위 글 속에는 나 의원의 지나온 이력과 의혹 등이 압축해 담겨있었다.

 

"사사건건 아베편! 친일 정치인 필요없다"

"일본자위대 행사참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있습니까?"

"윤석열 장모 투자사건 담당판사를 맡은 남편이 맡은 것은 우연입니까?"

"부정입학 입시비리부터 해명하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대진연 학생들

 

앞서 오 전 시장도 전날(23일)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의 10여 명이 저를 둘러싸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광진경찰서 앞에서 "선거운동 방해 비호하고 직무유기 지시한 자 누구인지 밝히고 수사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지하철 건대입구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오 전 시장을 향해 ‘정치인은 언제나 기부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사퇴가 답이다”, “금품 제공할 수 없다” 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 전 시장이 설·추석 명절 때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해 검찰에 고발당한 점을 들며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선거운동 방해를 했다며 오 전 시장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그는 “선관위와 경찰은 책임 떠넘기기 중단하고 선거 중립 지켜라!”는 피켓을 들고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가 신속히 움직였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동작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나 의원의 선거운동 현장에서 피켓 시위에 나선 대진연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도 지난 19일 오세훈 전 시장의 지역구에서 피켓 시위와 1인 시위 등을 한 혐의로 대진연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당 선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연 나 의원과 오 전 시장은 또다시 진연 등 진보 단체로부터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를 받고 있다며 "엄격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 모든 것이 한 마디로 부정선거라는 큰 프레임 안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라면서 '부정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우신데 모든 좌파 단체들이 지역에 찾아와서 곳곳에서 시위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선거운동 방해 중단을 촉구한다. 지역 민심을 왜곡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진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짧은 소회를 밝혔다. 

 

“오늘 아침 일찍 나경원 의원과 만나고 싶어 남성역으로 찾아갔습니다. 나경원은 만나지 못했지만 당직자 같은 사람이 피켓 든 대학생들에게 좌파, 종북 같은 새끼 등의 막말을 하고 다녔는데요"라며 "국민으로서 정당한 의혹 제기를 방해하는 게 범법행위임에도 당직자는 경찰을 불러 선거법 위반을 걸려고 하네요. 하지만 궁금한 게 많아서 또 가보려고요!”라고 적었다.

 

오 전 시장과 대진연 학생들을 포함한 일부 시민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같이 걸려있다. 이수진 전 부장판사의 우려대로 나 의원 등에게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의 빌미를 줄 수 있으니 지역주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숨 고르기를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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