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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한 유시민 "안 쫄려".. 윤석열이 가장 많이 써먹던 '검언유착' 드러나

 "검찰이 언론 입장에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특종을 하나씩 제공해 검찰이 언론을 조종한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4/01 [10:28]

예견한 유시민 "안 쫄려".. 윤석열이 가장 많이 써먹던 '검언유착' 드러나

 "검찰이 언론 입장에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특종을 하나씩 제공해 검찰이 언론을 조종한다"

정현숙 | 입력 : 2020/04/01 [10:28]

국민청원 즉각올라와.. "유시민 이사장 비위 달라며 가족을 인질로 협박한 채널A 기자와 검사장을 처벌해주시고 윤석열에게 책임을 물어주세요"

 

3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31일 저녁 이철 전 신라젠의 대주주의 지인이 MBC에 제보를 해와 단독보도 한 내용이 검언유착의 확실한 증거와 함께 검찰의 횡포가 어디까지 막장인지 보여주는 모습에 큰 충격을 던졌다.

 

[가족 지키려면 유시민 비위 내놔라”…공포의 취재], [“OOO 검사장과 수시로 통화”…녹취 들려주며 압박] 이날 MBC 뉴스데스크가 메인으로 보도한 뉴스 제목이다.

 

이 사안의 발단이 된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는 대법원으로부터 금융사기죄로 12년 유죄 확정돼서 수감 생활하고 있다. 이철 전 대주주의 지인을 접촉해 자신이 검찰과 긴밀함을 앞세우고 협박에 가까운 취재를 한 기자는 채널A 이동재 법조팀 기자로 알려졌다.

 

채널A 이 기자는 옥중의 이철 전 대주주에게 검찰이 이 전 대표의 가족 재산까지, 먼지 하나까지 털어서 모두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주며, 어떤 형태로든 만남의 자리를 갖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이철 전 신라젠 대표는 지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채널A 이 기자를 만나 보도록 했다.

 

이 기자가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을 만나서 '신라젠 행사에 강의를 한 적이 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청와대 측근의 비위를 털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검찰로부터 지금 실형 살고 있는거 보다 더 가혹한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접촉을 해왔는데 채널A 기자의 행태가 취재 수준을 넘어 공포스러웠다는 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현직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철 전 대주주가 검찰수사에 협조하면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유 이사장을 엮을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했다는 거다.

 

채널A 기자는 무조건 유 이사장이나 청와대 인사가 이철 전 대표의 돈을 받았다는 식으로 엮으라는 것으로 그렇지 않으면 구속된 사안에서 더 강도 높은 수사로 징벌이 추가 될 수도 있고 또 가족들도 고초를 겪는 것은 물론 압수수색으로 생계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협박을 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검찰의 이런 행태를 진작 예견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유 이사장도 이날 저녁 ‘알릴레오’ 방송에서 “과거 검찰을 잘 아는 법률가분이 ‘검찰이 구속된 한 CEO의 문제를 엮으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라며 “내가 쫄리는 게 있으면 긴장하겠는데 쫄리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버들과 언론이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내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떠들어 대고 윤 총장이 수사 인력을 보강했다고 할 때, 내 이름이 나오길래 ‘뭘 하려고 그러나’하는 불안감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윤 총장이 장모와 부인 사건 때문인지 요즘 활동을 더 안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신천지 압수수색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보라”며 “윤 총장이 날 손 볼 시간이 없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유 이사장에게 조언한 법률가의 말이 이날 MBC '뉴스데스크' 보도로 적나라한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채널A 본사에서 이 철씨 측 대리인인 지인을 만난 이 기자는 “(협조) 안 하면 그냥 죽어요. 지금 보다 더 죽어요”라며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검사장의 녹취 내용까지 들이대며 위협을 가했다.

 

[채널A 기자] "유시민을 치면 검찰도 좋아할 거"라고 말하며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어요…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

 

[채널A 기자]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 유를 쳤으면 좋겠고 1번으로…사실 유를 치나 안 치나 뭐 대표님한테 나쁠 건 없잖아요."

 

이 기자는 여권 인사의 관련성을 먼저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의 더 가혹한 수사를 받을 거라는 압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채널A 기자]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아니면 재산 추징 그게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협조) 안 하면 그냥 죽어요. 지금 보다 더 죽어요."

 

[채널A 기자] "가족이 나중에 체포돼 가지고 가족이 이렇게(구속) 되는 것보다는 먼저 선제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반대로 제보를 하면 검찰에서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채널A 기자] "제가 그래도 검찰하고 제일 신뢰 관계 형성 돼 있고 속칭 윤석열 라인이나 기사 보시면 많이 썼어요…충분히 검찰과 협의를 할 수 있고 자리를 깔아줄 순 있어요. (검찰하고요?) 네 검찰하고…"

 

[채널A 기자]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어요. 가족은 살릴 수 있어요. 가족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그 부분은 이제 잘 조율을 해야죠."

 

채널A 이 모 기자와 이철 전 대표 지인 A 씨와의 만남은 3차례 이어졌고, 이 기자는 이 전 대표를 설득해줄 것을 계속 요구했다.

 

실제 이 기자가 접근해오던 시기에 이철 전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이 전 대표 측은 검찰과 보수언론이 함께 움직이는 것 같아 공포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이철 전 대표 지인은 "단순히 특종만을 위한 게 아니라 검찰이나 아니면 이 보수언론이 추구하는 또 다른 정치적인 목적이 있지 않나."라며 유시민 이사장이나 문재인 정부에 있는 청와대 사람들 중 검찰청 포토라인에 한 번 세우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MBC 보도 직후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과 '손혜원 TV'에 출연한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은 윤석열 검찰과 일부 보수언론의 ‘검언유착’의 증거가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최 전 비서관은 “윤 총장이 검사 시절에 가장 많이 써먹었던 수법이, 언론을 통해서 사건의 장벽을 돌파해가며 여론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하는 걸로 자신의 장점을 내세웠다"라며 "그걸 후배들한테 전수해주면서 전수를 받고. 언론 입장에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특종을 하나씩 제공해 주는 거다. 특종을 던지는 것으로 (검찰이 언론을) 조종하는 거"라고 직격했다. 

 

'검언유착'의 횡포에 대한 국민청원 즉각 올라와

 

검언유착의 실체가 명확해지면서 이날 저녁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즉각 채널A 기자와 해당 검사장을 처벌하고 윤석열에게 책임을 물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벌써 26,000명 가까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유시민 이사장 비위 달라며 가족을 인질로 협박한 채널A 기자와 검사장을 처벌해주시고 윤석열에게 책임을 물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MBC 보도 봤습니다. 권력에 맞서는 참언론은 이제 엠비씨네요"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언론사와 검찰은 조폭입니까? 막강한 권력으로 가족과 자녀까지 한가정을 이렇게 쉽게 짓밟을수 있다고 협박을 합니까?"라며 "녹취록을 듣고 내 가족이었다면 무서워서 없는 사실이라도 털어놓았을까 싶었습니다"라고 진저리를 쳤다.

 

그러면서 "지금이 5공때도 아니고 아직도 저런식의 권력을 휘두르는데 대한민국 언론과 검찰의 유착이 무섭습니다. 법과 원칙은 특정세력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도 섬뜩합니다"라고 검언유착을 지적했다.

 

청원인은 "만약 검사장이 총장까지 연루되었다면 검찰조직은 해체하고 다시 세우는게 맞습니다"라며 "물론 꼬리자르기 하겠지만 저렇게 대놓고 협박하는데 한두번한 말투가 아니죠. 꼬리자르기 아니라면 관련 검사장은 사칭한 기자를 고소고발 해야 하겠죠?"라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었을까요"라며 "노무현 대통령님. 조국 전장관님 등 주변분들 수백명의 압수수색을 자행하고 언론에서 검사들이 흘리는 일방적인 피의사실 공표하고 일반인들은 생계와 가족이 달렸는데 저런식의 협박으로 없는죄도 만들었겠습니다"라고 검찰의 횡포를 열거했다.

 

청원인은 말미에 "검찰조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죽어나갔나요? 과연 자신들 기득권과 조직의 안위만 따지는 이런 기관이 국민의 보호의 역활을 하는건가요?"라고 따져 물었다.

3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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