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n번방 회원, 호기심에 들어가 활동 안 했으면 처벌 판단 다를 수도"

"n번방의 대표도 처벌하고 구속했지만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4/01 [18:18]

"호기심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냐? 심각성 이해부터하라"

"무지와 무능, 무관심의 결정판이 따로 없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채널인 '오른소리'에서 '문 대통령 교도소 급식'이라는 나경원 의원 전 비서 박창훈 씨의 막말 발언과 정승연 인천 연수갑 미통당 후보가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그런데 하루가 가기도 전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또 논란이 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황 대표는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n번방 사건을 두고 "호기심으로 입장한 사람은 처벌 판단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해 전날에 이어 미통당이 연일 구설에 오르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기자가 황 대표에게 n번방 회원 26만 명 모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신상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n번방의 특성을 간과하고 판단을 달리할 수 있다고 여지를 두면서 크게 논란거리가 됐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다만 호기심 등에 의해서 이 방에 들어 왔는데 막상 보니까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판단이 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황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사안의 심각성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텔레그램 n번방은 가상화폐로 최대 200만 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고, 방 운영도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단순한 '호기심'으로 절대 접근할 수 없는 데다.

 

n번방에 참여하려면 우선 메신저를 설치하고, 특정 대화방을 찾아 들어가 운영진에게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송금해야 '강제퇴장' 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순 호기심만으로 n번방을 찾은 회원이 있을 수 있다는 언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는 n번방 가입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끔찍한 범죄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은 것인가"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심각한 성착취 범죄인 n번방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생당 문정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n번방은 결코 호기심에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아니다”며 “무지와 무능, 무관심이 합치된 구태인물의 결정판이 따로 없다"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n번방 입법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SNS를 통해 "텔레그램 n번방이 ‘호기심’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이냐"며 황 대표를 저격했다.

 

신보라 미통당 의원도 가벼운 생각으로 이 사태를 접근하는 순간 신종 성범죄는 다시 은밀한 공간에서 잉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개별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라고 해명했다.

 

미통당의 이런 발언 논란은 전 날 '신의 한수' 정치부장이라는 박창훈 씨가 '오른소리' 유튜브 채널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교도소 밥을 먹이면 된다"는 등 패륜적 발언으로 입조심 하자고 다짐한 지 하루도 안 돼 나왔다.

 

이날 오전 박형준 공동 선대위원장은 '문대통령 교도소' 발언에 대해 유감과 함께 사과를 표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그는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며 입단속을 강조했었다.

 

또 황 대표 역시 진행자인 박창훈 씨가 당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언행의 주의를 당부한 마당으로 자신이 또 설화를 불러왔다.

 

졸지에 '촌구석' 된 인천.. 정승연 미통당 후보, 인천비하 발언 논란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구 갑 정승연 후보사무실에서 정승연 후보에게 떡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 대표에 앞서 미래통합당 인천 지역 후보의 부적절한 표현으로도 논란이 불거졌다.

 

정승연 인천 연수갑 후보가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인천시민의 상처를 다시 후벼판 것”이라며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고 논평을 내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31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유승민 미통당 의원을 소개하며 “제가 평소에 정말 존경하는 유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인천이 어떻게 촌이냐?”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이 발언을 두고 ‘지역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정 후보는 발언한 지 4시간 여만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정 후보는 입장문에서 “겸양’의 차원이었다며 ‘인천 촌구석’이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인천 ‘촌구석’ 발언은 ‘제2의 이부망천’ 발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에 남긴 큰 상처를 또다시 후벼판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미통당 전신)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은 한 방송에 나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이부망천은 정 의원 발언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로 당시 널리 회자됐던 표현이다.

 

현 대변인은 “촌구석이라는 말로 인천을 소개하는 이가 인천시민을 대표하겠다며 나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무의식에서 나온 겸양의 말이 자신의 출마지역을 비하하는 것이라면 더욱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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