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궤멸된 보수, 변하지 않으면 미래 없다!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0/04/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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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궤멸, 4.15 총선이 끝난 후 보수 신문에서 나온 소리다. 스스로 판단해도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선거에서 보수가 패배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역대급 참패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보수 학자들을 중심으로 보수 패배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안을 찾는 글들이 신문에 여럿 올라오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란 점이다.

 

보수 참패의 원인

 

그렇다면 미통당은 왜 역대급 참패를 당했을까?

 

첫째, 시대의 변화에 부적응

 

혹자는 4.15 총선에서 보수가 참패한 원인을 코로나와 막말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원인을 외부에서 찾아 자신들을 합리화하려는 것일 뿐, 좀 더 본질적인 이유는 보수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박정희 시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변해가는데 한국의 보수층은 여전히 인식이 낡은 이념에 머물러 있다. 그저 북한을 때려잡자 공산당식으로 인식하고 통일 한국의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일본이 경제 침략을 해와도 일본 편을 들고, 이승만을 국부로 여기며 임시정부의 건국을 부정하고 있다. 4차산업이 대세인데도 이에 대한 비전 제시는 전무하다.

 

둘째, 20~40의 외면과 50대의 변화

 

시대의 흐름에 부적응한 것과 맞물린 것이 바로 20~40의 미통당 외면이다. 미통당은 이 세대에서 현저하게 낮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마나 중심축을 잡고 있던 50대마저 386세대가 대거 유입됨으로써 진보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19876월 항장 때 거리로 나선 세대가 지금은 오십대 중반이 되었다. 이들이 몇 년 있으면 60대가 된다. 그렇다면 10년 후 미통당은 60대에서도 진다는 결론이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 점점 보수화된다지만 근본적인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 박종철, 이한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을 죽인 세력을 지지할 수 있겠는가.

 

20대 남성 측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반발로 미통당의 지지가 조근 높으나 나머지 세대는 거의 바닥을 기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미통당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언행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통당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만 하고 그 대안을 찾지 못했다. 그저 최저임금을 너무 많이 올려 알바 자리가 없어지고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셋째, 공감능력 제로

 

정치란 결국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인데, 미통당은 오히려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막말과 5.18 비하다. 그 모든 것이 자신들의 뿌리들이 저지른 것이니 변명하기에 급급하고 심지어 왜곡까지 한다.

 

자식을 잃고 슬퍼하는 부모들 앞에서 폭식투쟁을 하며 비웃고, 세월호로 찜져먹고 회쳐먹었다는 사람을 공천했으며, 5.18이 세금 잡아먹는 도적이란 사람이 최고위원이 되기도 했다.

 

보편적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정치는 실패하게 되어 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분노마저 인다.

 

또한 미투운동을 무슨 진보만의 성별 갈라치기로만 인식한 미통당은 20~40 여성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하긴 성희롱하고 성폭행한 세력들이 자기들이니 미투운동을 좋아할 리 없다.

 

넷째, 대안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와 극우 결탁

 

황교안이 댕 대표가 된 후 미통당이 한 일이라곤 그저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소리치고 단식하고 삭발한 것밖에 없다. 수십 차례 국회를 보이콧하고도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갔다.

 

그런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세금으로 장외투쟁이나 하는 미통당을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반문재인만 외치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니 누가 미통당을 수권 정당으로 인정하고 지지해주겠는가?

 

미통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극우 세력과의 결탁이다. 황교안은 소위 태극기 모독부대와 같이 어울려 무슨 투사라도 된 양 날마다 거리로 나갔다. 심지어 한기총 전광훈과도 어울려 문재인 타도만 외쳤다.

 

다섯째, 반개혁 세력 낙인

 

국민들은 검찰이 개혁되길 바라지만 미통당은 주구장창 검찰개혁을 반대하며 국회에서 난동까지 부렸다. 심지어 미통당은 국민 80%가 원하는 공수처 설치까지 반대했다.

 

검찰의 조국 수사를 보듯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수집한 정보를 악용하여 정치인들까지 조종했다. 끼리끼리 뭉쳐 전관예우를 해 일 년에 100억을 번 검사출신도 탄생했다.

 

부장 검사 이상은 대형 로펌에서 거액을 주고 계약을 하고 대기업 사건을 수임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 과정에서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탄생한 것이다.

 

검찰이 조국 가족은 잔인하게 수사하면서도 나경원 자녀 수사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윤석렬 장모 사건 역시 이제야 수사하는 척 호들갑을 떨고 있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재벌개혁은 이념을 떠나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데도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반대만 하니 누가 미통당을 지지해 주고 싶겠는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보수는 집권 불가능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되어 미통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것이지 단순히 공천 파동과 막말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미통당이 본질적 원인은 외면하고 코로나 타령만 하면 앞으로 영원히 집권하지 못할 것이다.

 

공안 검사 출신 황교안 가지고는 대선은 물론 보수 재건은 요원하다. 하지만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곧 홍준표와 김태호가 입당하면 미통당은 개혁보다 당권싸움으로 날을 셀 것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야당 복은 타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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