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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후원금 모금에.. "4년 사이에 재산도 참 많이 늘으셨던데.."

선관위 "선거조작 절대 불가능, 근거 없는 의혹 강경대응 할 것"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4/22 [15:36]

민경욱 후원금 모금에.. "4년 사이에 재산도 참 많이 늘으셨던데.."

선관위 "선거조작 절대 불가능, 근거 없는 의혹 강경대응 할 것"

정현숙 | 입력 : 2020/04/22 [15:36]

민경욱 2,893표 차 "사전투표 조작설 재검표" 주장.. 남영희 171표차 "재검표 포기"

 

민경욱 페이스북 

 

4·15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 차이인 171표 차로 낙선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낙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총선이 끝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민경욱 후보는 인천 연수구을에서 득표율 39.4%를 기록, 41.7%인 정일영 후보를 꺾지 못했다. 표차는 2,893표를 기록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신의 한수'와 '가로세로연구소' 등 일부 수구 유튜버들의 의견에 가세하며 국회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인천범시민단체연합회'라는 보수단체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투표 결과에 대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투표 조작 정황으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에 사전투표함이 4일 이상 보관된 점과 관외·관내 사전투표 득표율이 99% 이상 일치하는 지역구가 43개구에 달한다는 점,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간 민주당과 미통당이 득표 비율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이날 페이스북으로 민 의원은 후원계좌가 인쇄된 자신의 명함 사진과 함께 "재검표 신청하는 데 거금이 들어간다고 하니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 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의 후원금을 요청하는 페이스북 글에는 재미있는 답글 하나가 달렸다. 

 

"의원님~ 4년 사이에 재산도 참 많이 늘으셨던데... 재검표하시는 비용도 후원 받으시나 봐요"라며 "물론 재검표 요청 시 요청자가 우선 비용 부담을 하는 거라고 하니까 이해합니다. 재검표 후 내용이 달라지면 재검표 비용을 국가로부터 돌려받는다고 하던데..."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확실하시니까~ 재검표 하시는 걸 텐데.. 재검표 후 비용 환불받으시면 후원받은 금액 다시 어떻게 환원하실는지요?"라고 되묻고는 "부디 좋은 결과 있길 바라구요~ 앞으로 근근이 잘 사세요"라고 꼬집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미통당 의원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한 뒤 재검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 의원은 앞서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미통당이 공식적으로 사전투표 조작설을 문제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내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오히려 미통당에서는 사전투표 조작설이 선거 불복으로 비화하면 당의 진로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더 크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 의원은 재검표에 필요한 비용이 6000만 원에 달하지만, 사전투표 조작설을 내려놓지 못하고 SNS로 계좌번호까지 올리고 지지자들을 향해 후원금 요청을 했다.

 

이번 사전투표 조작설의 진원지인 유튜브 채널 '가세연'은 이날 오후 민경욱 의원 재검표를 위한 '1차 투표진실찾기 펀드 6000만 원 모금(수개표 보증금 5000만 원+소송비 1000만 원)'이 하루 만에 모금액을 달성했다고 민 의원에게 전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민경욱 의원의 이러한 부정투표 마이웨이 행보에 소속당인 미통당 조차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선거부정 시비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며 "개표결과가 의심스럽다면 후보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하면 될 일이며 당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하태경 의원도 SNS로 "총선 참패 후 일각의 투표 조작 괴담이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있다"라며 "통합당은 '투표 조작 괴담 퇴치반'을 만들어 보수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고 했다.

 

민경욱 의원과 일부 보수 유튜브 채널이 조작개표 의혹을 주장한 데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주장 근거를 전면 반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선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선관위가 투·개표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라며 “선거 효력에 이의가 있는 선거인은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의혹을 유포하지 말고 선거 소송을 제기해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 투·개표 사무원에 30만여 명이 참여했다. 선거 조작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조작에 가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관련 주장들을 모두 반박했다.

 

‘서울·인천·경기 민주당과 미통당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가 일정 비율을 유지’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지역별, 후보자 합산별 비율을 제시하면서 조목조목 근거를 들이댔다.

 

선관위는 “양당 외 정당추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를 제외하고 일부 지역에서 두 정당의 득표율만을 비교한 수치로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득표 비율만으로 선관위가 사전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근거가 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선관위는 ‘일부 선거구에서 정당의 관내 득표율 대비 관외 득표율이 특정 상수로 동일하다’는 주장과 관련해 “전국 253개 선거구 중 11개 선거구만이 같은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유사한 결과라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4월 10일 '인천투데이'가 2016년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그해 3월과 8월(초선) 국회에 공개된 재산공개와 2020년 3월 26일 재산공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민경욱 의원의 재산 증가가 가장 많았다.

 

모든 의원들의 재산 분석 내용에는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을 위한 예금계좌의 예금을 포함해 분석했다. 재산에 포함된 정치자금 예금액은 의원마다 차이가 있다.

 

민 의원은 2016년 8월부터 2020년 3월 재산신고액이 11억4158만6000원 증가했다. 민 의원은 2016년 8월 20억6785만9000원으로 신고했고,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에는 32억944만5000원으로 신고했다. 인천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한 20대 국회의원 중 가장 재산 증가가 많았다.

 

자료를 보면,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 아파트 두 채 가격이 7억2000만 원 정도 크게 상승한 것과 배우자 명의의 송도 아파트 전세가가 2억8000만 원 정도 추가된 것이 재산 증가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정치자금 계좌 7484만9000원도 증가액에 포함돼있다.

 

남영희 "재검표 '당당히' 포기".. 전국 최소 표차 171표 낙선 

 

한편 인천 동구·미추홀 선거구에 출마해 미통당에서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에게 171표의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남영희 후보는 재검표를 희망했다가 21일 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마음이 바뀌었음을 알렸다.

 

이낙연,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는 “심사숙고한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라면서 "끝까지 저에게 희망을 걸어주신 분들께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너무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라면서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다”라면서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이었다.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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