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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돕자'는 조중동 한목소리에 "식민지 사대주의" 비판

일본 지원 반대 국민청원 "일본의 한국 인식은 식민지 시절의 발아래쯤 있는 그런 존재들"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4/28 [12:52]

'일본 돕자'는 조중동 한목소리에 "식민지 사대주의" 비판

일본 지원 반대 국민청원 "일본의 한국 인식은 식민지 시절의 발아래쯤 있는 그런 존재들" 

정현숙 | 입력 : 2020/04/28 [12:52]

외교부 "일본 마스크 지원 타진한 적 없다"

전우용 “일본 마스크 지원 가짜뉴스.. ’사람의 도리’가 먼저다”

 

 

채널A 진단키트 불량 보도 사례처럼 보수언론이 왜곡해서 가짜뉴스를 찍어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서 익명의 취재원을 앞세워 일본을 지원해야 한다는 언론 보도들이 요즘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전향적 자세가 없어도 한국이 먼저 적극 나서서 통 크게 도와야 한다는 논지다.

 

외교부는 27일 우리 정부가 일본에 마스크 지원을 추진한다는 일부 보수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로 “우리 정부 차원에서 일본 정부에 대한 마스크 지원 타진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조선일보가 [文정부, 日에 마스크 지원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재일교포 사회의 유력 인사들을 통해 일본 자민당 및 외무성 관계자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도쿄 소식통에 따르면 이라는 전제를 달고 "우리 정부는 재일교포 사회의 유력 인사들을 통해 자민당 고위 관계자들에게 코로나 사태 협력 방안으로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재일교포 인사는 외무성 관계자와도 접촉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라며 "재일교포 사회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한·일(韓日)이 협력하는 계기를 찾아야 한다고 보고 마스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도쿄 소식통과 재일교포 등을 내세워 익명의 취재원을 가공하는 사태까지 벌이고 있다.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취재원을 앞세워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일본에 마스크 지원을 추진 중이라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외교부가 바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중앙일보는 같은날 권태환 한국국방외교협회장의 [코로나 위기 대응하려면 한·일 손잡아야]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동아시아 안정에도 한일 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내용을 실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이웃으로서 동맹국 미국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역내 협력에서 한·일이 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이제 한·일이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진정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코로나 이후 동북아 안정을 위해 지금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해온 보수언론들이 근래에는 일본을 먼저 나서서 배포 있게 돕자는 취지의 보도를 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비롯한 일본 지원에 대한 국내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정부, 美·日한국전 참전국에 마스크 지원 시 일본 지원 반대합니다”란 내용에 이날 현재 6만 7000명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이웃이라 칭함은 일방적인 게 아니라 서로 균등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를 말한다”라며 “일본 정치계와 국민들의 뼛속 깊이 박혀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은) 식민지 시절의 여전히 발아래쯤 있는 그런 존재들로 항상 머물러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웃 국가로서 지켜야 할 모든 도리와 양심과 법을 어기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도 모자라 업신여기며 조롱하는 이웃 국가인 척하는 일본이란 국가에 마스크 지원은 안 될 말”이라며 “마스크 지원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보수언론이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을 두고 한양대 정준희 겸임교수는 "우리 언론이 외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적으로 사대적 인식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정 교수는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외교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국익이나 국가를 위한다기보다 근본적으로 사대주의 속성이 강하고 내면에 식민주의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풀이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이 아직도 엄청나게 거대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감히 대항하거나 저항할 수 없다는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라며 “우리가 먼저 무릎을 꿇고 손을 내밀어야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 교수는 [“日 요청 오면 코로나 협력 검토”…반대여론에 신중한 정부]라는 제하의 중앙일보 전날 보도를 두고 “정작 짚어야 할 것은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국내 반대 여론 때문에 (정부가) 눈치 보고 있다는 식으로 (중앙일보가 보도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진행자 김어준 씨는 “개인적으로 일본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보수 매체의 논리대로라면 도와주면 안 된다”라며 “보수 매체는 우리가 감정적으로 굴어서 한일 관계를 망치고 있기에 그걸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수출규제가 소모적 감정 대립인가”라고 반문하며 “아베 정부가 우리 경제를 무너뜨리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우리 보수 매체가 왜 일본을 중심으로 사고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며 “최근 도와야 한다는 논조의 기사를 내는 것을 보면 일본 극우정부가 상당히 어려운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 지원에는 전제가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요청을 한다면”이라며 “조건 하나가 더 필요하다, 보수 매체가 입을 다물면”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이날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도 일본 지원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해야 한다"는 사람이 더러 있다"라며 "'사람의 도리'가 '인도'입니다. '사람의 도리'는 주는 쪽만이 아니라 받는 쪽도 지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재정권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일방적 인도주의'도 필요하다”라며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전 교수는 “하지만 민주적 절차로 수립된 정권이 '사람의 도리'를 모를 때에는, 먼저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게 인도주의”라며 마스크 지원을 주장하기에 앞서 먼저 도리를 아는 사람이 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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