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사실상 재기 불가, 이유는?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0/04/29 [00:46]

총선 참패 후 칩거중인 황교안의 정치적 재기가 불가하다는 진단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황교안 체제를 옹호했던 조중동이 황교안의 리더십 부재를 문제삼으며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고, 정치 평론가들 역시 황교안으로는 정권 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나온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황교안은 지지율이 6%로 주저앉았다. 그에 반해 이낙연은 40.2%를 기록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물론 언제라도 소위 대세론은 변할 수 있지만 미통당에 이렇다할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아 한동안 이낙연 독주는 계속될 것이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40,2%, 이재명 14.4%, 홍준표 7.6%, 황교안 6%, 황교안은 홍준표에게도 밀렸다. 이것은 범보수층이 사실상 황교안 카드를 접었다는 의미다.

 

* 이번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52(응답률 4.5%, 56661명 접촉)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자세한 것은 선관위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황교안 정치적 재기 불가 이유

 

 

그렇다면 황교안은 왜 이토록 처절하게 무너졌을까? 거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우선 이낙연과 건곤일척을 다투었던 종로대전에서 황교안은 39.97%를 얻어 58.38%를 얻은 이낙연에 비해 무려 18.41% 차이로 참패했다. 이 비율이 대선에 적용되면 590만 표쯤 된다. 과거 이명박과 정동영 차이가 다시 재현되는 것이다.

 

이낙연이 전국을 누비며 민주당 후보를 적극 지원한 반면에 황교안은 대부분 종로에 머물러 선거에 집중했다. 하지만 결과는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차이로 졌다. 수도권에서 대부분 민주당과 미통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0% 내외다.

 

더 큰 충격은 미통당이 전국 지역구에서 겨우 84석을 얻은 반면에 민주당은 163석을 얻어 두 배 차이가 났다는 점이다. 비례를 포함하면 180103이다. 역대급 참패다. 그러니 누가 황교안을 차기 대선주자로 믿고 따르려 하겠는가?

 

70년대식 공안검사 인식에서 못 벋어나

 

종로 선거는 하나의 결과이고, 보다 본질적인 것은 황교안 자체에 있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중 가장 큰 문제가 황교안의 의식이 아직 70년대 공안 검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황교안은 대표적인 공안검사로 <국가보안법>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념에 매몰되어 상대를 종북좌파로 보고 대북관계도 극단적이다.

 

과거 공안 검사들이 민주 인사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는 천하가 다 안다. 심지어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해 매장시키기도 했고, 박종철과 이한열을 죽이기도 했다.

 

80년대를 경험한 당시 20대가 지금은 오십대 중반이 되어 50대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는 발판이 되었다. 이들이 5년 후에는 60대로 접어드니 미통당은 이제 60대에서도 민주당에 질 것이다.

 

대안 없는 반대와 특정 종교와 결탁

 

 

미통당이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한 것은 20대 국회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미통당과 황교안은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

 

황교안은 특정 종교 집단과 소위 태극기 모독 부대와 결탁해 만날 광화문으로 나가 집회를 하고, 단식과 삭발로 시간을 보냈다. 또한 미통당은 국회를 밥 먹듯이 보이콧하고도 세비는 빠짐없이 받아갔다. 거기에다 국회 패스트랙 과정에서 폭력까지 행사해 다수가 재판을 받을 지경이다. 만약 재판에서 3명 이상이 유죄를 받으면 미통당은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진다.

 

공천파동과 막말 파문

 

공천파동과 막말 파문도 미통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황교안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김형오 공관위장을 사실상 퇴출시키고 민경욱의 공천을 세 번 번복했다. 5.18, 세월호에 대해 망언을 퍼부은 자들을 제대로 징계하지도 않았다.

 

황교안은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선동에게 공천을 주지 않아 무소속 출마하게 했고 그들 모두는 당선되었다. 일각에서는 황교안이 차기 대선 주자를 미리 제거해 독주하려다 망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최근 홍준표가 황교안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콘텐츠 부재와 경제 문외한

 

황교안은 대선 주자로서 콘텐츠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비전을 갖추어야 지도자가 될 수 있는데, 황교안은 그저 원칙대로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구체적인 콘텐츠를 제시한 적이 없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경제에 관해선 거의 문외한으로 심지어 외국인 노동자는 세금도 내지 않아 국내인과 동일한 임금을 주는 으 부당하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수재화 가게에 가서 소득주도 성장이 가게를 어렵게 한다고 했다가 빈축을 샀다. 심지어는 전월세 사는 사람들 앞에서 종합부동산세를 비판하기도 해 조롱을 받았다.

 

세계는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를 지나 4차산업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황교안은 4차산업이란 말 자체를 꺼내지도 않았다. 알고 있는 게 없으니 무슨 웅대한 비전이 나올 리 없다.

 

 

그렇다면 차기 대선 때 보수는 누구를 후보로 밀까? 혹자는 홍준표가 될 거라 하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홍준표 역시 막말로 망한 사람이고 이미 검증이 끝났다. 미통당이 입당을 허가할지도 모른다. 최근 김종인과 한판 붙어 입당이 더 곤란해질 것이다.

 

김종인이 대선 준비를 마칠 때 그만 두겠다고 한 것은 자신이 미통당 대선 후보를 만들어 놓거나 여차하면 자신이 출마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하지만 그 순간 미통당은 또 망할 것이다. 누가 80대 노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주겠는가?

 

김종인은 3040에서 경제를 아는 사람이 나서주길 바라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다. 겨우 찾는다면 홍정욱 정도가 그에 부합되는데, 딸의 마약 구입 사건으로 이미 체면을 구긴지 오래다.

 

그 다음으로 원희룡이 있지만 제주지사라는 한계가 있고, 당내 기반도 전무해 경선에서 이길 수 없다. 김세연은 미통당을 해체되어야 할 좀비 정당이라고 비하해 당원들로부터 배척받을 것이다.

 

유승민과 안철수는 역시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지금까지 행태를 보면 새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 유승민은 말만 합리적 보수이지 뼛속까지 보수이고, 안철수는 평가할 가치도 없다.

 

지금, 미통당은 사공 없는 빈 배 신세다. 바람 따라 물결 따라 가다가 언제 어디서 전복될지 아무도 모른다. 80세 먹은 가짜 선장이 노를 잡고 있지만, 그 노마저 언제 부러질지 모른다. 구제 불능, 그것이 미통당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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