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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걸, 조선일보 기자에 "살다살다 이렇게 황당한 기자는 처음"

조선일보 기자  "가짜뉴스 어디 있느냐?".. 안진걸 "양심의 가책 느껴라"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6/12 [09:51]

안진걸, 조선일보 기자에 "살다살다 이렇게 황당한 기자는 처음"

조선일보 기자  "가짜뉴스 어디 있느냐?".. 안진걸 "양심의 가책 느껴라"

정현숙 | 입력 : 2020/06/12 [09:51]

송요훈 “조선일보 기자, 취재 하랬더니 취조했다. 시시비비 가리랬더니 시비를 건다”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11일 '조선일보' 고발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안진걸 소장이 장상진 조선일보와 기자와 언쟁이 벌어졌다. 회견 주최 측은 "해당 기자가 행패를 부렸다"라고 비판했다. 사진/민생경제연구소

 

'조선일보' 기자가 조선일보 고발 기자회견을 일반 시민처럼 시종일관 지켜보다가 기자회견 마무리를 하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향해 다짜고짜 고압적 태도로 질문을 던져 현장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조선일보 방상훈, 홍준호 사장과 박두식 편집국장 및 해당 기사를 쓴 기자 및 데스크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는 자리였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11일 오후 서울경찰청 앞에서 '정의기역연대(정의연) 등에 대해 조선일보가 악의적 음해 기사로 왜곡 보도 한다며 형사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조선, 동아 폐간을 위한 농성장에 많이 나와주셨는데 고맙다"라며 "고발장에 조선일보 데스크와 편집국장과 대표 이름이 다 기재되어있다. 앞으로 이렇게 사사건건 실명으로 규탄하고 고발한다는 점 강조드리면서 저쪽 민원봉사실에 고발장 제출하러 가겠다. 많은 기자들 취재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했다.

 

그런데 안 소장이 기자회견 하던 경찰청 건물 앞 계단에 앉아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젊은 남성이 안 소장 앞을 막아서고 '질문 안 받냐? 민생경제연구소가 뭐 하는 데냐?  왜 민생경제연구소가 고발하냐?"라며 다짜고짜 물었다. 그는 양쪽 팔을 깍지끼고 펜스에 몸을 기댄 채 삐딱한 자세로 안 소장을 향해 "민생경제연구소가 왜 여기 오냐?"라고 따지듯 재차 물었다.

 

기자회견 중 정식질의가 아닌 난데없이 나타나 무례한 태도로 고압적 질문을 던지자 당황한 안 소장이 소속부터 말하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라고 실명을 밝혔다. 그는 경찰 전담 시경 기동취재팀장인 거로 알려졌다. 

 

안 소장은 기자의 질문인지라 삐딱한 자세로 조소를 띈 그의 태도에도 애써 참고 조목조목 답변을 했다. 그는 "재벌기업을 감시하면서 민생경제를 살리게 한다"라며 "그런데 조선일보가 재벌을 비호하는 행동을 많이 하고 재벌과 비슷한 총수 일가가 범죄를 저지른다. 그래서 감시 견제하고 거기다가 가짜뉴스까지 일삼는 것을 알게 돼 그런 연장 선상에서 고발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장 기자는 얼굴 가득 묘한 웃음을 띠고 "엄청난 거 발견하셨어요"라고 비아냥거렸다. 무례한 기자의 태도에 참다못한 안 소장이 "뭐라고요? 정말 태도가 불량하세요. 그러면 최근에 가짜뉴스에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세요?"라고 항의했다.

 

장 기자는 자료를 흔들며 "여기에 가짜뉴스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안 소장은 감정을 누르며 "보도자료에 다 써놨잖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런데도 펜스에 여전히 한쪽 팔을 기댄 삐딱한 자세로 장 기자가 계속 빈정대는 모습을 보이자 참다못한 안 소장이 "저기 예의를 갖추세요. 기자님 저한테 시비 거는 거에요"라며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런데도 장 기자는 보도 자료를 높이 치켜들고 "이거는 예의예요?"라며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기자회견문과 고발장을 마구 흔들어 댔다.

 

안 소장은 "아니 정식으로 보도자료를 내는데.. 원래 이런 태도세요? 항상?"이라고 말하자 장 기자는 되려 "항상 이런 식이세요?"라고 보도자료가 말도 안 된다고 맞받았다.

 

안 소장은 "저희는 항상 사실이 아닌 거로 문제 제기를 해본 적이 없다"라며 "예의부터 배우세요. 예의부터 갖추세요. 이런 태도로 보도하죠?  함부로 사람들 대하고 무례하게 대하죠?"라고 힐난했다.

 

그러자 장 기자는 "당신이야말로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이라고 했다. 이에 안 소장은 기가 막힌 듯 주변을 둘러보며 "당신이요? 이 얼마나 무례합니까? 기자회견을 한 사람한테 당신이랍니다. 기자가 기본적 소양도 예의도 없습니다"라고 격앙했다.

 

서울경찰청 본청 앞에서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조선일보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민생경제연구소

 

주위 시민들도 참다못해 장 기자의 빈정대는 듯한 무례한 취재 태도를 두고 "건달이냐? 깡패냐"라며 이구동성으로 항의했다. 소동이 길어지면서 경찰이 제지하러 왔다. 그제야 안 소장을 향해 대차게 딴지를 걸던 장 기자 일행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안 소장은 고발장을 제출하려다가 난데없이 나타난 조선일보 기자의 돌발 행동이 잊히지 않는 듯 자리를 뜨지 못하고 "오죽하면 경찰이 떼놓겠나? 기자가 기본적 소양도 예의도 없다"라며 "삐딱하게 서 가지고 나는 기자가 아니고 무슨 건달인 줄 알았다"라고 기분을 추스르지 못했다.

 

경찰의 제지로 뒤로 물러나는 장 기자를 향해 안 소장은 "대화를 시도하니까 (나에게) 당신이랍니다"라며 "이런 무례한 사람이 이런 태도로 보도를 하니까 조선일보가 '가짜뉴스 공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양심의 가책을 받으세요. 살다 살다 이렇게 황당한 기자는 처음이다. 기자면 기자답게 앞에서 정식으로 물어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장 기자는 질문의 의도는 차치하더라도 취재원에 대한 취재 태도가 문제였다. 기자로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못했고 양팔을 깍지를 끼거나 펜스에 한쪽 팔을 올려놓는 삐딱한 자세로 시종일관 얼굴에는 조소를 띠고 강압적인 질문을 던졌다는 데서 논란이 됐다.

 

이번 소동을 두고 송요훈 MBC 기자는 “시험성적만으로 인성을 알 수 없고, 태도를 보면 인성이 보인다”라며 “취재를 하랬더니 취조를 하고 있다. 시시비비를 가리랬더니 시비를 건다”라고 꼬집었다.

 

송 기자는 조선일보 윤리규범 가이드라인(제2조. 취재의 예의)인 “취재, 제작 과정에서 상대방을 협박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는다"라고 인용하고 이날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의 취재 자세에 대해 비판했다.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가 안진걸 소장에게 무례한 태도로 질의하면서 언쟁이 벌어진 모습.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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